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김유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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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와닿지 않았던 것들이 최근 다시 읽으면서 저자인 김유라씨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학창시절 별 필요를 못 느껴 공부를 소홀히 했던 그녀는 지방 사립대를 나와 모 은행 텔러 1기를 뽑을때 면접에서 그 은행을 홍보하는 노래를 부르며 엄마를 닮아 손님을 잘 대할 것이라는 당찬 발언으로 은행원이 덜컥 되었는지 몰라도 은행원이 되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기 위해 전업주부의 길을 택했다. 여기까진 나와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전업주부로 살면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내 몸 건사하는데만도 힘들었던 나와 달리 그래도 알뜰한 편이긴 했지만, 저자인 김유라씨는 알뜰을 넘어 살뜰하게 짠돌이 카페의 왠만한 사람들보다 더 아끼고 저축하며 살며 그 목돈으로 부동산에 투자를 했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둘째를 업고 어린이집에 잠시 취업했을때 하루종일 요리하고 청소하고 빨래까지 해야 하는데 15개월인 둘째는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고 집에 와서도 파김치가 되어 집안이 엉망이 되고 아이들을 건사하기 힘들었던 경험을 하면서 다시는 일을 하지 않고 아이들을 양육하며 경제적으로 성공해 보고자 하는 확신을 가지며 더더욱 경제와 재테크 책을 열심히 들이팠다고 한다. 일이년을 정말 절약하면서 아이들을 시골밥상을 잘 먹는 아이들로 키우고 도서관에서 11권 이상씩 책을 빌려 매일 열심히 책을 읽고 거기서 얻은 지식과 깨달음으로 주식보다는 부동산이 자신에게는 맞겠다는 사실과 현금가치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을때 나는 과연 뭐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던 남편은 부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운전기사 노릇을 했다고 한다. 주말이면 좋은 물건을 찾아 지방으로 가기도 하고 이런식으로 소형아파트를 전세를 안고 사고 팔면서 어느덧 경제적으로 많은 것을 이룩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마트 대신 부동산을 다닌 격이다. 부동산에 갔을때도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다니 아이들은 엄마의 이 모든 것을 보면서 산교육을 받은 것이다. 모르긴 해도 이 아이들도 커서 당연히 재테크의 귀재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빌라보다 아파트를 선호하게 된 경험담이나 여자들이 집을 잘 고르는 이유라든가 그녀의 경험담과 깨닫게 된 재테크적 관점들로 책이 정말 술술 읽히고 더불어 부동산을 구하고 거래하는 방법도 익히게 된다. 2016년 발매된 책이지만 결과론적으로 지금 읽었을때 더 놀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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