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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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유키코는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으로 처음 만난 작가였다. 가독성도 있고 재미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 읽고 나면 뭔가 기분 나쁜 소설이었는데 그런 장르의 소설을 이야미스 라고 부른다고 한다. 으으 싫으면서도 자꾸 읽고 싶은 그런 마음. 비슷한 느낌의 소설로는 개구리남자 연쇄살인마 가 생각나는걸 보니 이것도 이야미스 장르인 건가.

암튼 마리 유키코의 이사 라는 단편집이 나온걸 보고 무척이나 읽고 싶었다. 드디어 읽게 되었는데 일본에서는 2015년에 나온 작품인 것 같다. 이사와 관련된 소재로 문, 수납장, 책상, 상자, 벽, 끈 그리고 작품해설까지 단편으로 쳐야 될 것 같다. 총 7편의 단편이 서로 연관을 갖고 있기도 하고 작품 모두에서 발견되는 '이것' 은 나중에 소오름.

이 단편집은 이야미스 장르라기 보다는 단편의 묘미가 살아있고 하나같이 반전이 있는 작품들이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살짝 소름이 끼치는 부분도 있었고 오싹한 부분도 있었는데 마지막 결말에서는 하나같이 오호! 하게 되는 작품집이다. 일본 미스터리 회원들이라면 다들 재미있어할 책이다. 더 이상의 스포는 아니될 것 같고 우타노 쇼고의 D의 살인사건만큼이나 너무 재미있는 단편집이었다. 이사를 앞두고 정리를 해야하는 마음, 이사할 집은 어떨까 소음은 깨끗함은 추후 성가신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일반인들의 심리와 직장에서의 이사든 진짜 이사든 골판지 상자를 들고 우왕좌왕 하게 되는 그런 묘사들이 뇌리를 파고든다. 거기에 움츠려드는 마음, 낯섦, 서운함, 밀실, 공포, 우려.. 살인..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다. 마지막 작품해설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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