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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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를 갔었던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꿈같은 일이다. 코로나로 일상을 잃어버린 지금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의 덩그라한 사진을 보고, 사람 한명 없이 지키고 있는 무장한 경찰들 몇몇만 서 있는 사진을 보고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 아름다운 곳을 언제 또 갈 수 있으려나.


얼마전 읽었던 사실은 몇달전에 읽었지만 서평을 쓰려니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 다시금 읽으면서 이 글을 쓴다. 로마 산책. 그리운 로마에 대한 일본의 문학가 가와시마 히데아키씨의 이탈리아 문학가다운 책을 읽고 있자니 더욱 로마가 그리워졌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걸었던 포로 노마노, 콜롯세움, 스페인광장, 판테온, 나보나 광장, 캄피돌리오 언덕, 바티칸,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산 안젤로성과 그 앞 다리, 떼르미니역 등 우리가 갔던 곳을 그대로 회상해 볼 수 있었다. 1960년대 후반에 당시로선 드문 로마 유학을 떠났던 저자의 경험은 50년전의 로마를 듬뿍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사진도 그 당시의 사진이라 새롭고 신기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로마의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노력 덕분이다.


이 책은 관광서가 아니다. 로마의 역사를 그대로 전해주면서 로마를 느꼈던 지식인들의 모습이나 지금의 로마가 있게 된 배경들을 잘 써주고 있다. 똑같이 '로마 산책'을 썼던 스탕달은 1827년에 이 곳에 있었다. 스페인 광장 윗쪽의 숙소에서 로마 산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괴테가 느꼈던 로마와 스탕달이 느꼈던 로마의 느낌은 조금 다르다. 안데르센도 로마에 대한 글을 썼었다고 한다. 무엇이 이렇게나 로마라는 곳에 이끌리게 하는 것일까. 각국의 신화가 다 있지만 이탈리아의 로마나 그리스의 아테네는 우리 인류에게 무언가 이끌림을 선물한다. 저 먼 아시아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면서 막연히 로마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서양사를 배우면서 빠지지 않는 그리스에서부터 로마의 부흥은 우리에게 알 수 없는 풍요로움을 가져오는 그런 향수를 불러 일으키나보다.


가와시마 히데아키는 로마에 대한 진정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로마에 대한 관광서는 이제 너무나 흔하다. 하지만 로마의 일대기같은 이런 책은 드물다. 로마에 대해서 그 옛날부터의 배경과 역사와 건축물과 다리와 강과 하수도 등 로마의 모든 이야기와 소설가 철학자 동화작가 등 인문학자들의 로마에 대한 저서와 남긴 이야기를 공유해 줌으로서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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