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양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엮음 / 노마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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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이라는 제목대로는 쓸 일이 없겠지만 나이가 먹어갈수록 문화교양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지적호기심을 충족하고 자기계발하기 딱 좋은 시간이어서 기분이 좋아서 읽는다. 전공을 깊이 공부하고 학자나 교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학도 그저 설렁설렁 다닌 사람이라면 뭐 얼마나 문화교양적인 지식이 있을까 싶다. 귀동냥이나 카드뉴스로 조금씩 알게 된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서 그 원리적인 것이나 저 먼 시대부터의 과학적이고 문화적인 지식을 읽으면서 아 이런것이구나 하면서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인류가 아프리카의 한 여인의 후손이라는 지식은 전에도 들어본적은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자세히 읽을 수 있었는데 모계쪽 미토콘드리아만 살아남아서 역으로 연구해 보니 15만년전의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명명된 여인의 후손이 된다는 것이다. 거기서 대륙을 통해서 대이동을 하면서 인류가 퍼져나간 것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지하철에서 자리다툼을 하는 사람들도 뭔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저 사람도 같은 인류로서 불쌍히 여기고 자꾸 화를 삭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자기 형제에게 데미지를 입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


아담과 이브의 창조론과 다윈의 진화론은 언제나 격론을 펼치는데 미국에서는 예전에는 진화론을 신앙심에 위배된다며 가르치지 않았고 어느 고등학교 교사를 정직시키기도 했는데 재판이 벌어져서 진화론을 가르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고 이제는 당연히 진화론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건국이념이나 신앙이 기독교 바탕인줄은 알았지만 그 정도로 창조론만을 믿고 있는줄은 몰랐는데 의외의 사실이었다. 실제로 많은 호모 에렉투스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수많은 증거들이 있기 때문에 진화론을 배우고 성경의 말씀은 비유와 은유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서로 절충해서 믿는 방법도 크리스찬으로서는 가져야 할 것 같다. 어느 시점에는 진화론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구간이 있다고 들어서 말이다.


진화가 인류의 짝짓기에서 발전했다는 이 책의 챕터도 흥미진진했다.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서로를 바라보게 되고 인간만이 털이 없어지며 (그것도 여러 가설이 있다.)남자와 여자의 몸의 상태가 침팬지나 보노보와도 많이 달라졌음을 말이다. 그것은 채집과 사냥의 시대부터 남자와 여자의 일이 달라지며 상시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그런 배경이 있음을 이 책에서는 자세히 알려주고 있는데 여기에 다 옮기기는 힘들다. 우리가 흔히 놓치기 쉬운 고대부터의 인류학적인 여러가지 에피소드들과 과정을 재미있게 소개해 주고 있어서 아주 빠져들어서 읽었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라고들 하는데 다문화가정도 요즘 많이 생기고 있고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베리아에서 남하한 북방계와 남쪽의 한족이 합쳐진 것 부터가 단일이 아니며 남쪽은 베트남같은 동남아시아에서부터 이동한 인류가 남한에 자리잡았음을 아주 유사한 유전자로서도 알 수 있다고 한다. 북방계도 예맥족이라고 예족과 맥족이 있으며 우리가 아는 오랑캐라고 부르던 그 북방계와도 섞이고 예맥은 우리가 옛날에~ 옛적에 라고 쓰는 말도 거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정말 재미있다. 이처럼 이 책에는 수많은 지식으로 가득차 있어서 몇몇 에피소드만 적었을 뿐인데도 이 정도이니 정말 읽을거리가 많고 생각할거리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게다가 책도 두껍다. 내가 아는 상식보다 한 걸음 더 깊은 지식이라는 책겉표지의 문구가 정말 잘 들어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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