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답게 삽시다 - 미운 백 살이 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을 위하여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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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미운 백 살이 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을 위하여라고 붙은 이시형님의 어른답게 삽시다를 읽기 정말 잘 한 것 같다. 이시형 박사님은 젊을때부터 방송이나 책으로 알게된 어르신인데 세상에 이분 연세가 올해 여든 일곱이라고 하시니 정신적 정정함에 정말 놀랄 노자다. 이렇게 나이들 수 있을까. 책을 읽어보면 전혀 촌스럽거나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내용도 아닌 이시형 박사님만의 이야기는 심금을 울리게 했다. 계속 현직에 계시니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셨을터, 나이들수록 불안해지거나 갑자기 위축되어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년층을 많이 본다고 한다. 나 역시도 타인의 시선을 꽤나 의식하고 사는 사람인데 나이들수록 자기 자신을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신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글귀가 머리를 탁 울린다. 정말 어떤 모임에서건 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에게 맞장구만 치고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신경을 쓰는 인간이었구나. 지금부터라도 나 자신이 당당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보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계속 맞장구만 치게 되는 인터넷의 여러가지 카페나 sns를 좀 멀리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명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시형 박사는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여한이 남지 않게 여러가지 일을 장년이 되어서야 실행해 봤는데 그 중에서도 혼자만의 여행은 나도 늘 꿈꾸던 것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보았다. 학회가 있어서 한국인들이 별로 갈 것 같지 않던 학회에 갔더니 왠걸 30명도 넘게 있었다는 대목에서 풋 웃음이 나왔고 그 중에서 학회 끝나고 뭘 하실거냐는 물음에 여행을 하려한다하니 이시형박사님께 붙어서 같이 가자는 일행이 생겼지만 오랫동안 꿈꿨던 혼자만의 여행이 생각나서 정중하게 거절하고 혼자여행을 감행했다는 대목에서 멋지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혼자만의 여행에서의 생고생들.. 아 정말 남이 하면 좋아보이는 것들이 내가 혼자 하니 고생 이런 고생이 없고 처량해 보이기까지 한 그 경험담을 고스란히 전해 주시는데 그때의 나이가 58세였다는 사실에 놀랐고 와 이런 글을 작년에 쓰셨으니 86세의 노인이 썼다는데에 또 한번 놀랐다. 정말 몸은 늙더라도 마음과 정신만은 젊게 살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어릴적에 교실 뒤편에 한번도 전시가 되어 보지 못했다는 그림실력(나 조차도 한두번은 걸렸었기에)에 80세에 시작하셨다는 문인화가 이 책에도 실려있는데 정말 따뜻한 그림과 글귀였다.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기게 하는.. 이 그림을 다른 사람들도 인정했을 것이니 전시회도 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셨다 한다. 정말 인생이란게 끝까지 배우고 잘할거리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문인화라는 것이 원래 오십은 넘는 인생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흘러나올 수 있는 정서라니 나이드는 것이 서글픈것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이 오십이 넘어서도 지혜가 생기지 않을 것 같아서 겁이 더럭 났다. 정말 지금부터라도 수양을 잘해보아야겠다. 이 책에서처럼 어른답게 살기 위하여. 그리고 실버산업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노인들이 노인의 고충을 알 수 있다고 노인들이 직접 이런 사업을 벌이면 어떨까 하는 대목에서 역시 이시형박사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다. 이시형박사님이 직접 사업을 벌여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밖에도 어른답게 살만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이야기들을 들려주신다. 그리고 나이가 들었다고 뒷방늙은이 신세가 되지 말기를 이 책을 통해 설파하신다. 역설적이게도 훨씬 더 어린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텐데 읽고 많은 점을 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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