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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의 말로 성공하는 사람의 대화법 - 15초 동안 아낌없이 전하는 지적 대화의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7월
평점 :
사이토 다카시의 말로 성공하는 대화법은 딱 나같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었다. 책을 조금씩 깊이는 읽지 못하고 또 호기심도 많아서 이런저런 매체에서 읽은 잡학 상식으로 말은 꺼내는데 좌중을 썰렁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도 잡학은 있으나 논리정연하게 말도 못하고 어눌하게 말하는 사람이 가장 안타까운 사람이라는데 뜨금했다. 이 책에서는 a,b,c,d의 말하는 유형이 있는데 지식이 있으나 말을 잘 못하는 사람, 지식도 있고 말도 청산유수로 알아듣기 쉽게 잘하는 사람(이 부분에서 딱 유시민씨가 생각났다), 그리고 지식도 짧고 말도 못하는 사람, 지식은 짧으나 말은 잘하는 사람 이렇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는데 주변을 둘러보거나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을 조금만 떠올려봐도 아하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공손한 사람은 말을 잘 못할 수 있다고 한다. 매사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가진 지식을 잘 말할 수 있게끔 혼자서 생각해서 말을 해보고 영화를 보더라도 음 재미있었다. 감동적이었다 라는 간단한 말 대신 어떤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고 배우의 저 장면의 연기에 별점 다섯개를 주고 싶다는 등 구체적으로 말을 할 수 있게끔 하며 수업이나 강연이나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소리내서 말해보고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자신의 관심사를 갈고 닦으며 자신만의 정보를 쌓고 사물의 연관성을 포학해내고 편집하고 세가지 키워드로 항상 정리해서 말을 하라고 한다. 가령 저자는 프로레슬링에 관심이 많았는데 짜고 치는 플레이가 아니며 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의 장기를 이끌어내는 프로의 세계라고 어떤 노장의 글이 자신의 생각과 맞다는 것을 알고 아마와 프로레슬링의 세계를 국제관계나 대화에서도 써먹을 수 있다는 식이다. 그리고 약간 어려운 개념에서 열가지 체크리시트에 체크하고 결과적으로 대상과의 일치도가 몇 % 라는 식으로 결과가 도출되면 듣는 학생들은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어떤 학생의 아이디어에 백점을 주고 싶다고 한다. 이런것은 세계사의 인물에도 대입해서 하다보면 아이들이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코멘테이터라는 말처럼 적절한 코멘트 구사력은 개인적 역량으로 꼽힐 정도로 평소에도 관심이 있는 분야에 공감하며 감정을 실어 진심으로 말하는 연습을 한다던가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대화법을 연구해 보는 것도 달변가가 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사람들은 한 사람이 무슨 말을 꺼내면 바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맞장구치는 만담같은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런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도 뒷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가령 "액티브 시니어라는 말 요즘 방송에서 많이 나오네요" 라고 누군가 말을 한다면 바로 맞아요 대규모 미술전이 있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선 시니어들을 많이 봐요 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처럼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화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추상화를 빨리 하는 사람은 달변가다. 이밖에도 15초내로 정리해서 코멘트 해보는 요약하는 힘을 기르는 '15초 트레이닝' 같은 아주 구체적이고 도움이 될만한 방법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정말 재미도 있고 구체적인 정보와 말하기 기술을 전달해 주는 이런 책은 오랜만에 만났다. 사이토 다카시의 책들은 가독성이 높고 재미있고 항상 유익했다. 이 책은 저자의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말을 좀 잘하고 싶고 맞장구라도 잘 치고 싶은 사람들은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