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 얼굴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 지음, 두행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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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두 얼굴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공감에 대한 자기계발서도 EQ를 개발하자는 류의 책도 아니다. 우리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 대해 비난하고 뒤에서 소곤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공감에 대한 정의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었던 공감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일명 공감의 대배신이라고 할수도 있는 책이다. 책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처음엔 대체 공감이 좋은거야 나쁜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작가 자신도 독자들이 길을 잃을까 우려하며 이 책의 개요를 꺼내 놓으며 그럼에도 읽어볼만한 책임을 보여준다. 처음 부분의 혼란만 꾹 참고 읽으면 바로 공감이 대체 뭔가에 대해서 읽을 수 있다.


공감능력 떨어진다는 말이 비난의 말인 것처럼 우리는 공감하면 상대방의 고통이나 아픔같은 처한 상황에 같이 느껴주고 깊이 개입할 수는 없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의 공감은 공감이란 미명아래 자행될 수 있는 여러가지 사례를 알려준다. 공감은 즉 도덕적이란 개념은 절대 아니며 오히려 부도덕적 행위로 흐를 수 있음을 지적한다. 공감의 어두운 면도 알려준다. 공감은 자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은 1장에서 니체의 사상으로 자아 상실에 대해 세세히 언급하며 설명하고 있는데 솔직히 어려운 개념이었다. 하지만 공감이 흑백사고 즉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에서 여러가지로 보여준다.


또한 공감은 늘 동일시하는 것으로 혼동되어 잘못 사용되는데 메르켈 총리의 난민에 대한 정책에서 보여진 일련의 행태들로 잘못된 공감이란 무엇인지 이 책에서 잘 보여준다. 그 방송에서 레바논 난민 소녀 림이 4년전에 독일로 왔을 뿐인데도 아주 유창한 독일어로 토로한 일에 대해 독일 총리가 대답하고 그 대답에 실망한 소녀가 울기 시작했을때 총리가 보여준 행동과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잘못된 공감에 대해서 저자는 아주 철저하게 분석해 주고 있다. 우리가 여태껏 알고 있는 공감이란 것이 방송에서 인터뷰나 다큐나 리얼 프로그램등에서 보아왔던 몇몇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암시로 다가와 잘못된 공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감이란 것은 그렇게 명확하게 누구나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은 역시 4장에서 보여주는 공감을 위한 공감 이라는 장이다. 공감이란 이름하에 저질러지는 스토커, 연쇄살인마, 폭력등 가학적인 일들에 대한 일련의 사건이나 영화등의 소개로 우리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하고 늘 자녀 주위를 맴돌며 자녀의 일을 다 해주는 헬리콥터맘들의 자녀에 대한 간섭과 행위에 공감이란 것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공감이란 이름으로 타인에 대한 심리적 흡혈귀 행위와 같은 일들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공감의 두 얼굴에 대해서 우리가 전에는 전혀 갖지 못했던 의문을 공유하고 의미심장하게 읽을 수 있게끔 한다. 이 책에서 공감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다면 공감과 도덕적이란 단어는 전혀 다르며 대체될 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말미에 공감이 도덕적인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선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단다. 그런 의미에서의 공감은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단어로서의 공감일 것 같으며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공감이란 단어의 대발견이었고 색다른 독서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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