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서울대 법학부 출신이면 정말 머리도 좋고 끈기도 있고.. 아무나 못가는 곳이라고 늘 생각해 왔기에 뭔가 달라보였다. 한재우 에세이라고 하면 뭐가 다를까. 다르긴 달랐다. 일단 던져주는 질문부터가 신선했고 한두장으로 딱 끝맺는 글들이 요즘처럼 한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운 때에 딱 집중해서 읽기 좋았고 내용도 무엇보다 좋았고. 팟캐스트 강연자 또 낮에는 다른 직업을 밤에는 작가로 살면서 '재우의 서재'로 유명한 이분의 책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해야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접합점을 찾은 그답게 아주 재기발랄하고 자꾸 읽고 싶어지는 글이었다.


꿈이 없다는 고민에 대하여: 커다란 꿈이 없어도 잘만 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와 한글을 몰랐지만 뒤늦게 배운 만학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는 고민에 대하여: "딱 한번만 제대로 해보세요" 검도를 배웠던 저자가 수십번 수백번을 해도 잘 안되자 검도장 사범님이 했다는 저 말

서른의 일을 쉰으로 미루지 말기를: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는 고민에 대하여. 미학과를 졸업하고 미학 오디세이를 쓴 진중권 교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카페 주인이었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 이런식이다. 모든 소제목들이 다 무슨무슨 고민에 대하여. 너무 재기발랄하지 않은가. 그리고 글 자체도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교훈점이 있다. 꼭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이고 카페에 들고 가고 싶은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다.


2부에서는 잘 달리고 있고 꾸준히 하고 있는데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글 같다. 모두 여전히 무슨무슨 고민에 대하여로 시작한다. 이중에 할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고민에 대하여,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고민에 대하여는 딱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서 웃음이 났다. 어쩌면 시간이 없다는 말 자체가 거짓말인지도 모르겠다는 저자의 말에 살포시 동의하는 바다. 잠이 많아서 고민이다? 무엇이든 꾸준하지 못해서 고민이다 모두 나에게 적합한 말이다. 이처럼 현대인이라면 다 나에게 해주는 말같은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것을 풀어가는 이야기들이 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유머스럽지만 진지하다.


3부는 넘어진 이에게. 슬럼프를 겪고 있는 넘어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4부는 그래도 계속하려는 이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이 행복한 것인지 슬럼프를 겪고 계속 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다. 21세기북스의 책들은 실망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도 역시나다. 가볍게 읽으면 좋을 좋은 습관과 재치있는 글을 읽고 싶어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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