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영어 실력이면 영어로 수다 떨 수 있다
권주영 지음 / 라온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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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영어를 정복해 놓지 않으니 세상 어려운 것이 영어로 말하기이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영어학원에서 말하기와 듣기 쓰기를 익힌 아들녀석은 어느새 유튜브로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영어 동영상을 보면서 잘 알아듣고 게임을 하면서 채팅을 하고 학교에서는 영어로 원어민 선생님과 이야기를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 아이들의 통역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남중이라서 가능한 일인것 같다. 희한하게도 영어권에서 살다온 아이도 없어서 우리 아이가 그렇게 해주고 있다는데.. 암튼 영어는 정말 애증의 언어다. 해외여행을 가서 남편에게 의지하며 어쩌다 주문같은 것을 하려고 해도 어찌나 버벅거리는지..해서 영어를 꼭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책을 읽어보지만 그때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획기적인 것 같다. 일단 영어를 공부하려는 마음을 버리라고 한다. 우선 말해보라고 한다. 어려운 단어도 필요없고 만약 value, invest 같은 단어로 말을 한다고 해본다면 머리속이 텅 빌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어민도 가장 많이 쓰는 good, great 같은 말부터 뱉으라고 한다.


본인도 외우는 것을 싫어해서 공부하는 영어보다는 그저 어떻게 하면 영어로 말할 수 있는가 그 본질을 깨닫게 되었다는 저자는 그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해 준다. 그런데 이 방법들로 하다보면 정말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영어를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라고 한다. 저자는 우연히 인턴십 프로그램을 해외에서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남들처럼 <프렌즈> 같은 미드를 주구장창 보고 뉴스를 보며 열흘을 틀어박혔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마디라도 할 수 있었냐고?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다 드디어 밖으로 나가서 세일즈맨들과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들이 잘 받아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영어를 지식이 아니라 언어로서 비로소 하고 있었다고 한다. 맞다 여기에서 나도 깨달음이 왔다. 무슨 영어책을 달달 외우고 공부하려고만 했던 것이다. 유창한 영어는 나중의 일이었고 우선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저자는 전달해 준다.


20년 넘게 미국에서 산 한국인도 영어 자신감은 0점이었다는 사람도 만나봤고 그렇다고 처음부터 네이티브와 말한다고 영어가 느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하나씩 알려준다. 스스로 느끼기에 영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과 조금씩이라도 하면 영어실력이 조금씩 늘어가고 마침내 나중에는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이다. 영어를 말하면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내 생각을 영어로 전환하라고 말이다. 잘 못하더라도 꾸준히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또 너무 무턱대고 말도 안되는 영어를 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정말 간단한 영어의 구조부터 시작해서 말하기 노하우를 전달해 준다. I'd like a quiet room 은 말하기 쉽다. 모닝콜을 원할때에도 생각이 안난다면 그대로 이 문장을 써서 I'd like a wake up-call. 이라고 말해보라고 말이다. 기본적인 순발력으로 상대방이 말한 영어를 그대로 반복해서 대답하는 것이나 완벽한 원어민의 수준을 원하는 것은 아닐테니 틀리는 것을 걱정말고 일단 말을 해보라고 한다.

이 밖에 여러가지 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전수해 주는데 이것은 이제 읽는 독자의 몫이다. 서평에서 너무 많이 알려줄 수는 없다. 진짜 일단 입을 떼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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