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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병원에만 환자가 몰릴까? - 유독 잘되는 병원의 숨겨진 마케팅 비법 35
이재우 지음 / 라온북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주변에 개원하려는 의사가 있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과연 이 내용으로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한챕터 한챕터가 소중한 글들로 채워져 있었다. 개원 마케터로서의 경험담과 더불어 본인의 능력 즉 독서를 통해서 얻은 지혜들이 남김없이 쓰여진 책이랄까.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을 우리는 참 많이 듣는다. 하지만 무엇이 제대로 된 스토리텔링인지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개원에 필요한 마케팅 스토리텔링들이 어떤 것들인지 잘 알려주고 에피소드등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전달해준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에 적힌 병원에 대한 광고를 보고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우선 너무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과연 저 의사가 진짜로 성형수술을 잘 할까 치과의사로서 믿을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만 보고 찾아가 내몸을 맡기기에는 무언가 부족하지 않나? 오히려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의 의사, 겁이 많고 쫀쫀한 의사 그리고 친절하기만 한 의사보다 치료나 수술에 깐깐한 의사가 환자의 입장에서는 더 좋을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본 영화의 한장면이나 시 한구도 허투로 지나치지 않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에 도움이 될만한 것이 없나 접목을 시키는데 다 와닿는다. 송강호씨가 나왔다는 푸른 소금이란 영화는 아직 본 적이 없는데 동네 건달인 주인공이 병원에서 당뇨로 판정받고 당뇨라고 하니 불안한 마음에 더 해줄말은 없느냐는 말에 의사는 그저 간호사에게 물어보세요 한마디만 한다. 송강호는 나오며 무슨 음식을 먹어라 먹지말아라 정도는 알려줘야 할거 아냐 하면서 건달스럽게 병원의 집기를 내동댕이친다는 대목이 있단다. 사실 환자가 그런 행동까지 하지는 않겠지만 환자의 불안함은 아랑곳없이 너무 설명이 없는 의사도 많다는 사실이다. 그에 비하면 목이 쉴 정도로 환자의 불안함을 해소하려고 지금부터 무얼 할것입니다 조금만 버티면 안아프고 이건 이렇게 진행할 겁니다 라고 한다는 이 책의 치과의사의 예를 보고는 자고로 의사란 저래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동네만 해도 치과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데 단 한군데만 문전성시이고 나 역시도 그 치과로 다닌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말이다. 마취도 안 아프게 하고 의사샘의 말투가 차분하고 설명을 잘해주며 신뢰가 가는 행동을 한다. 조금이라도 궁금해 하면 환자가 밀려있지만 잠시 짬을 내어 설명을 해준다. 내 보기에는 환자가 여기에서 더 늘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의사샘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기에, 그러나 소문은 더욱 퍼지고 여전히 문전성시이다.
이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책을 읽어야만 알 수있는 부분들이 대부분이기에 창업하려는 개원의사는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나도 사촌에게 선물해 줄 생각이다. 오랜만에 환자들의 입장에서 어떤 의사가 환영받으며 어떤 스토리텔링이 환자 즉 고객에게 통할 것인지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차별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대목을 쓰며 마치겠다.
브랜드란 말은 가축을 기르던 시기, 서로의 가축이 뒤섞이지 않도록 만들기 위한 장치였다. 불로 지져 낙인을 찍는 행위를 브랜드라고 불렀다. 그런 점에서 브랜딩은 차별화다. 일종의 구분 짓기이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차별화는 나란 사람을 그대로 드러내는 동시에 대중과의 공감대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그것' 을 찾아내는 일이다. 그것을 찾아주는 작업이 바로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기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