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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비밀 집공부
손지숙 지음 / 봄풀출판 / 2019년 4월
평점 :
교육현장에서 교육부장이나 담임선생님으로서 오랜 경력을 쌓고 아이들과 교감 소통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교육자로서 아이들을 특별한 사교육없이 명문대생으로 길러낸 엄마로서 요즘 아이들의 교육현실에 펜을 든 손지숙씨의 이 책은 엄마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글임에 틀림없다. 다 알고는 있지만 불안해서 엄마들은 엄마들끼리의 정보를 공유하고 학원을 전전한다. 정작 공부를 해야 하는 그 주체는 어디로 가고 시키고자 하는 부모만 남는 경우가 생긴다. 뒤늦게 수학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아들에게도 물어보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학원수업시간에 멍때리거나 숙제를 안해오거나 하는 등 시간만 떼우는 아이들이 분명 있다고 한다. 늦게 보냈지만 지금 있는 반에서는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시작테스트 등 좋은 성적을 받지만 늦게 시작한지라 레벨은 낮다. 그래서 남들이 마구 달린다는 선행은 하지 못하고 일년 정도의 선행만 하고 있다. 사실 이게 제일 좋은 것이라 한다. 명문대생들도 뒤돌아 보면 구멍많은 선행보다는 자기주도학습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수학같은 경우는 개념을 익히고 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데도 요즘 아이들은 문제를 무조건 많이 푼다. 그래서 초등학생이 고등과정을 푼다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수학영재같은 아이들은 제도권 수업에서 한계를 느끼니 그 아이들은 선행을 달려도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렇게 할 수 있는 학생은 극소수인데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하루에 다섯시간씩 하는 학원에 내몰고 있다.
이 책에서 역시 아이들을 믿어주고 스스로 문제제기를 할 줄 알고 해결할 줄 아는 아이가 성장하고 결국은 잘 된다는 것을 또 한번 확인한다. 이 책에서는 지하철 노선을 외운 13살 영재 아이가 그 지하철역을 그냥 외운것이 아니라 경제적 현황, 지하철역의 역사 등 지하철역에 관련된 많은 것을 습득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대전 지하철의 노선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만들어 대전시에 보냈는데 그 노선도가 굉장히 놀랍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하나에 집중하고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연구해 볼 시간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전혀 없다. 아이들이 직접 알고 싶은 것을 공부하고 작은 성공을 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공부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거름이라고 이 책에서는 전한다. 4차 혁명에서 이렇게 암기식의 학습방법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나도 의문이 들지만 어쩔 수가 없다. 평범한 부모로서는 그냥 아이가 공부를 잘해주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아이가 무기력해져서 과부하가 걸려서 학습장애를 일으키거나 공부를 놔버리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이런 책도 읽어야 한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추진하는 부모들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숙제나 내야할 과제물도 엄마가 해준다는데 그런것은 인생에 있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의 성적을 받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만 아이들은 그대로 계속 의존해 버린다. 힘들더라도 스스로 알아보고 해결해 보려는 노력을 해봐야 아이들이 성장한다. 내 생각과 똑같은 글이 이 책에도 계속 나와서 불안함이 좀 줄어들었다. 선생님으로서 수많은 학생들을 보았을텐데 부모의 욕심으로 밀어붙여진 아이들보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 책에 등장하는 방법으로 남을 가르치는 학습태도로 공부를 해서 성공한 아이, 쉬는 시간에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고 교과서를 정독하고 모든 출발이 교과서인 아이가 결국 성공했다는 것을 입증해 주기 때문에 이 책은 더욱 소중했다. 엄마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좀 줄어들게 하고 내 아이를 믿는 부모로서 거듭날 수도 있는 책이다. 카더라통신과 점점더 많은 시간을 학원에 매여있게 함으로서 이윤을 창출하려는 학원의 상술에 더 이상 매몰되지 않도록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이 책에는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여러가지 방법, 그리고 칭찬과 격려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들만의 생각이 얼마나 창의적인지도 보여주는 일화들이 많이 등장한다. 부모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