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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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은퇴할 시기가 5년도 안 남았을 수도 있고 연장될 수도 있지만 오십이 되면서 걱정이 슬슬 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느 대학을 졸업해도 어느 대기업을 은퇴해도 결국 동네 치킨가게 사장님으로 만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고 치킨가게의 몇십프로는 결국 망한다는 통계도 있지만 자영업에 대해서 아예 생각을 안 해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미 장사에 대한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강연을 하는 김유진 작가의 이번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처음 읽는데 전작들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겠다. 어느 한구석 놓칠수 없고 어느 한구석 허투로 읽을 것이 없이 자영업을 해야 하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아야 할만한 정보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25년간 음식 관련한 프로그램을 제작했었고 전국 외식업계에서 자문만 15년을 하는 등 맛있는 음식을 직접 발로 뛰며 먹어보고 느끼고 맛본 사람이니 말이다. 실레로 자극적인 내용으로 채운 것이 아니라 심리학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고 쓴 글이라 더욱 와닿았다. 우리는 동네에서 작은 음식점을 만나고 맛도 꽤 있었는데 일이년뒤에 가보면 없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초심을 잃었다고나 할까. 정말 저집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영업을 하는걸까 싶을 정도로 불편하고 불친절한 집이 있고 단골을 알아보지 않고 지금 몰리는 손님에 급급한 집도 있었다. 특히 한번 방송에 나가고 사람들이 많아진 내가 아는 떡볶이집은 가끔 찾아가도 인사도 받지 않는다. 그 전에는 분명 반갑게 맞아주었던 주인인데 말이다. 초심을 잃는 사람들을 보면 발길이 끊어지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 같다. 그리고 파리를 날리는 집은 왜 그런지 주인만 모르는 것 같다.


이 책을 보아도 아 이런 점을 홍보하고 강조하면 좋을텐데 했던 평상시의 생각들을 저자가 정확하게 짚어주고 해결책을 주고 있어서 속이 시원했다. 만약 우리가 자영업을 한다면 정말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을 다 따라해 보고 싶다. 가게로 들어갔을때 자신들이 만드는 음식의 동영상을 TV 로 보여주고 음식의 맛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정말 많지 않은 것 같다. 혹은 가게 밖으로 큰 TV 로 보여주는 것도 취객이 망가뜨릴까봐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천 얼마 꼴로 홍보하는 셈이니-요즘은 50인치 티비도 40만원이면 살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맞아 비싼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느니 저런 티비로 맛있는 음식 그리고 신선한 재료를 쓰는 것을 강조한 자체 동영상을 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같은 음식 포스터를 찍어도 제발 차가운 음식이면 차가와 보이는 이미지를, 따뜻한 음식이면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음식을 찍으라는 것도 작은것부터 놓치는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대충 막 만드는 집이 있는가 하면 재료부터 신경써서 구하고 맛있게 만들려는 집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재료를 잡고 구하는 과정부터 싱싱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인증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요리하는 전과정을 보여주자. 그런것은 정말 처음부터 보여주고 홍보할 일이다. 사람들은 집밥외에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을 값만 비싸고 별로라고 생각하면 두번 발길을 안한다. 책에서도 한번 먹고 맛있었다고 하는 손님이 왜 다음에 안 올까를 고민하라고 한다.


고객이 어떨때 등을 돌리는지 고객관리를 하는 방법이나 매장에서 먹는 것인지 테이크아웃인지도, 매장의 회전율에 대한 것과 회원제에 대한 것까지 그리고 아기 고객을 동반한 가족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막상 매장을 낸다면 음식만 생각하고 여타의 홍보적인 면이나 고객을 대하는 면에서는 소홀히 하는 자영업자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다 챙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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