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 - 캐롤 수녀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오늘부터 해야 할 것들>
캐롤 재코우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캐롤 수녀가 전해주는 삶의 비결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재기발랄한 책이며 영감을 주는 책이다. 원래 1987년 고별 강의를 요청받았던 강연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살면 살수록 내맘대로 못하는 그 어떤 것들,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진절머리가 날때가 있다. 명절을 앞두니 더욱 그러하다. 삶이란 원래 내가 즐거워야 하는것 아닌가. 남에게 강요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나라는 옛 유교문화의 잔재로 내가 스스로 해야 할 일임에도 누군가의 손을 빌려서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족쇄를 채우려는 문화가 있다. 이럴땐 차라리 외동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내가 개혁하려고 해도 다른 가족은 생각이 다를때 너무나 갑갑하다. 이럴때 바로 수녀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다 이 책을 읽으니 정말로 수녀가 될 것을. 혼자서 참회하고 수련하고 적당한 노동을 하고 고요하게 지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원래 나한테는 그것이 정말 맞는 삶인 것 같다. 암튼간에 수녀라고 재미없고 딱딱한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나 재미있을 수 있다니..게다가 삶의 지혜는 또 어떻고..


살면서 꼭 해야할 재미있는 일의 목록을 만들고 어느 모임에서건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라는 조언은 나에게 꼭 필요하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카르페 디엠을 강조하는 캐롤 수녀님. 첫째가 재미이고 신은 세번째라는 너스레에 풋 웃음이 날 정도로 재치있는 글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테레사 수녀님의 지금 행복하게 지내세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매 순간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전부예요 더는 없습니다. 라는 글에 눈물이 나온다. 나 역시 삶에 있어서 매 순간 지저분하고 지겹다고만 생각한것은 아닌가. 희생이라고 할 것도 없이 지겨운 일이라도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당신이 먼저 재미있는 사람이 되어라. 재미있어 보이는 일은 일단 용감하게 시도하라는 글귀를 새귀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 챕터인 통찰력을 키워라 라는 글에도 최고의 나를 찾는 방법이 있다. 깊이있는 삶을 살아라는 글도 마찬가지이다. 선한 신이 하는 7가지와 하지 않는 7가지는 역시 재치만점인 글귀이다. 또한 신자가 비신자들을 무턱대고 죄인으로 심판하는 것처럼 꼴불견인 일은 없다고 한다. 역시 공감가는 대목이다. 다만 비신자들은 선한 신이 하지 않는 일들을 믿는 경향이 있으며(고통을 없애준다, 포기한다, 지루하게 만들거나 시간을 낭비시킨다, 거짓말을 한다, 우리를 혼자 놔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뭐든 다 해준다) 하지만 진실 또한 양자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 또한 상기시킨다. 그러므로 신자가 비신자를 뭐라 할 일이 아니며 신자 역시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 밖에 잠깐이라도 수녀처럼 살아 보자는 글에서는 진심으로 수녀가 되고 싶었다. 이런 호기심 많은 수녀님이라면 말이다. 한동안 혼자 살고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삶.. 마치 잠시라도 수녀님의 삶을 산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아서 잊어버릴 때마다 자주 들여다 볼 책으로 여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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