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마키아벨리와 군주론 제대로 읽기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쌔라 강 옮김, 박홍규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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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필독서이자 대학생 필독서이기도 한 군주론은 늘 읽어 보아야 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생각만 하고 끝날때가 많았는데 아들이 공부하는 구몬 국어에서 조금 나오길래 이 책을 아들을 읽히기 위해서 이제야 제대로 갖춰서 읽게 되었다. 책은 생각보다 얇았는데 마키아벨리에 정통한 영남대 교수이신 박홍규님의 해제가 있음에도 170페이지 정도였다. 해제를 먼저 읽고 군주론을 읽으니 더욱 이 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이 책을 유독 오해하고 해석하는 부류들이 있고 마카이벨리즘이라는 것을 사악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는데 애초에 마키아벨리즘이라는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과 비교를 하면서 정치적이면서 매우 솔직한 저서라고 말이다. 제목도 '군주정'이 더 맞으며 로마 공화정에서의 원수정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래는 '원수정'이라고 번역해야 더 옳은 번역이라는 것까지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얇은 이 책을 의외로 제대로 읽은 사람이 없다는 사실조차. 이번에 읽어보니 역사서처럼 재미있고 비유와 어려운 글로 점철된 글이 아닌 마키마벨리가 당시 군주에게 바친 서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주 쉬운 글로 정직하게 쓴 글이라는 것이 맞았다.


아직 읽어보지 못하고 언젠가 읽어야지 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바로 이 책으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해제도 있고 쌔라 강의 좋은 번역과 주석으로 당시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의 역사를 몰라도 주석에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책의 가격마저 만원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기에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는데 밀라노에서 구경한 스포르차성의 그 프란체스코 스포르차도 군주론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등장한다. 그리고 마키아벨리와 그의 군주인 로렌초가 살았던 피렌체, 그리고 아라곤 왕 등 우리가 흔히 유럽사에서 접했던 장소와 인물들이 겹치면서 정말 재미마저 느낄 수 있었다. 스페인이 나폴리를 지배했었구나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지배했었구나 등등 말이다. 


마이카벨리가 살았던 시대는 이제 교황의 중세적 시대가 저물어가고 르네상스가 태동하는 시기였다. 이탈리아는 아직도 통일하지 못하고 군소 도시들이 난립하고 있었다. 이를 통합할 강력한 군주를 기대한 마키아벨리는 그러나 민주적인 시민적인 군주를 열망했다. 이 모든 것을 소망하며 군주론을 썼던 그는 평생을 이탈리아 조국을 사랑하며 살았던 것 같다. 이 책 외에도 '리비우스 강연'(로마사 논고)으로 유명하고 문학에도 재능을 보여 희곡 '만드라골라' 를 썼던 마키아벨리. 그를 사랑하는 학자들이 왜 많은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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