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 런치의 앗코짱 앗코짱 시리즈 1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앗코짱 시리즈로 유명한 책이 드디어 나왔다. 유즈키 아사코의 앗코짱 시리즈는 나오자마자 1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3편까지 나와서 NHK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작이 되었다니 이 책을 다 읽은 이 시점에선 그 일본드라마가 무척 궁금하고 보고싶다. 그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은 소설이었다. 이 책은 앗코짱의 이야기가 두편 들어있고 다른 단편도 두 편 들어있다. 직장을 다닌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특히 여성이라면 말이다. 그리고 일본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직장 순정만화가 눈앞에 그려진다. 그것은 예쁜 일러스트 삽화도 이 책의 가독성에 한몫 하기 때문이다.


앗코는 키가 174cm에 단정한 용모지만 차가움이 흐르며 옷도 좋은 캐시미어 재질의 정장을 입고 있다. '구름과 나무' 라는 초등학생용 교재를 주로 파는 작은 출판사에 파견 사원으로 나온 미치코도 주인공이다. 바로 미치코의 상사이자 이 출판사에서 완벽한 존재인 구로카와 아쓰코는 큰키와 이목구비가 유명한 가수인 와다 아키코를 닮고 이름도 아쓰코여서 다들 '앗코' 로 부르고 있는데 물론 본인 앞에서는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못한단다. 그만큼 카리스마가 넘친다. 파견사원인 23세의 젊은 미치코는 아마 거대한 나무를 보는듯 존경스러운 인물이자 다가가기 어려운 인물일 것이다. 그런 앗코가 어느날 미치코가 먹지 않는 도시락을 먹고 싶다고 한다. 어머니의 맛을 느끼게 한다며 다짜고짜 다음 일주일간 도시락을 싸오면 자기가 먹고 자신이 먹는 일주일간의 점심을 미치코가 체험해 달라고 한다.


앗코의 말대로 일주일간의 점심 여정은 정말로 흥미진진하다.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앗코짱의 여러가지 면모를 발견하고는 신기해 한다. 즉 그녀는 다른 곳에서는 애교까지 있었다는..그리고 이 모든 체험들은 미치코를 한층 성숙하게 만든다 직장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실연을 해서 어두운 마음에 무기력했던 미치코의 모습을 보고 앗코짱이 기획한 일이다. 미치코는 자신이 마치 멋진 인간이 된 듯한 생각이 들고 더욱 열심히 살아서 나도 앗코짱같은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일주일간의 도시락 교환은 끝나고.. 갑자기 시간이 흘러 파견도 끝나고 다른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미치코앞에 갑자기 왜건을 끌고 나타난 앗코짱은 대체 어떻게 변한 것일까? 프랑스의 대표적인 가정 요리라는 포토푀의 매력에 나도 흠뻑 빠졌다.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요리가 되었다. 요즘같은 겨울의 날씨에 따근하게 몸을 녹여주고 영혼의 스프가 되어줄 포토푀.. 과연 이 책에서 왜 갑자기 포토푀가 나올까? 정말 흥미진진한 재미있는 소설이다. 더불어 무기력하지 않은 삶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해보는 소설이다. 앗코짱 시리즈를 계속해서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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