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워줄게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클레어 맥킨토시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 둔다. 이 작가의 책은 이번에 세번째인데 언제나 재미를 보장한다. 데뷔작이 <너를 놓아줄게> 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것이다. 이 데뷔작에 반해서 계속 읽게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두번째 작품 <나는 너를 본다> 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이 영어로도 심플한 제목인데 이번 세번째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제목 선정의 센스도 배워야겠다. 처음엔 잔잔히 시작하다 점점 스릴러의 늪으로 빠져드는데 여러 화자의 화법으로 헷갈리게 만들면서도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를 해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스릴러 특유의 쫄깃함을 선사했다. 12년 동안 경찰로 재직하면서 범죄수사과 형사로도 활동한 전력이 있는 영국의 작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정말 일품이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정말 탁월해서 소설을 읽는 내내 빠져든다.


애나는 엘라를 낳은 젊은 엄마이다. 마크라는 심리치료사에게 심리 상담을 하다가 사랑에 빠져 아기를 갖었고 상속받은 집에서 마크와 같이 산다. 부모님이 돌아가신지 일년이 되었다. 불행하게도 아빠 엄마가 모두 절벽에서 자살을 했다. 아빠가 먼저 그 다음에 엄마가 아빠를 따라서. 가족의 회사인 자동차 중고업 사무실과 빌리삼촌과 생명보험을 남긴채. 이쯤되면 삼촌이 의심스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삼촌은 재산도 탐내지 않고 무기력하게 지내는 중이며 오히려 애나가 삼촌을 보살핀다. 그리고 이제 부모님의 죽음에서 벗어나 아기인 엘라와 동거인 마크와 행복하게 지내려 한다. 어느날 쪽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


이 하나의 편지로 애나는 혼란에 휩싸인다. 결국 부모님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 결론짓고 경찰을 찾아간다. 이 소설의 또다른 화자인 머리 경찰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머리는 경계성 성격 장애인 세라와 결혼하고 은퇴할 나이의 경찰이지만 애나를 보고 그 진정성에 매료되어 사건을 수사해 보려고 마음먹는다. 또 다른 화자는 애나의 엄마이다. 이건 스포일러가 아니다. 저 편지 이후에 소설 초반에 바로 등장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선지 애나의 엄마는 살아있다. 그 엄마가 또 다른 화자가 되어 이 소설을 이끌어간다. 대체 엄마는 무엇을 두려워하며 자살을 위장한 걸까? 애나와 엄마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중반을 지나 종말로 지나가면서 스피디한 전개가 이 책을 손에서 뗄 수가 없게 만들었다. 결국 세시간에 걸쳐서 완독했다. 너무 재미있다. 이 작가의 한국에서의 4번째 작품을 벌써부터 목빠지게 기다릴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