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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식탁 - 이종임의 중장년 건강 레시피
이종임 지음 / 다봄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하숙정 어머님의 대를 이어 요리연구가로 유명하신 이종임씨의 50대 이상을 위한 중장년을 위한 레시피 책이 나왔다. 아 그러고 보니 어머님이 하선정 김치 액젓의 하선정씨와 자매 사이신가. 이종임씨의 딸까지 요리연구가로서의 대를 잇는다니 요리에 있어서는 대단한 집안이다. 정통을 걷는 이종임씨의 중장년을 위한 레시피들이 궁금해졌다. 과연 보기에도 이쁘고 소화하기 쉽고 재료 선정도 쉬운 요리들로 가득차 있다. 요리하기가 점점 힘들어 지는 노년을 위한 간단레시피들도 돋보인다. 예쁜 그릇에 담긴 요리들을 보자니 요즘 방학으로 아이들의 밥을 해주는데 지겨워지고 있던 차에 다시금 열심히 하고픈 생각도 든다.
나도 이젠 마흔 후반으로 다가서는데 마흔 초반과 다르게 늘 속이 더부룩해있다. 억지로라도 트림을 올려야 시원해 질때도 있고 트름을 해도 계속 등과 위쪽에 가스가 찬 느낌이 있다. 빵이 간편하고 버터와 빵이 맛있어서 자주 먹다보니 위가 소화를 잘 못 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밀가루에는 소화를 방해하는 글루텐이 들어 있어서 그렇단다. 거기에 위를 자극하는 커피까지 좋아하니.. 지금 나의 속이 그럴 수 밖에 없는 듯하다.
정말로 오십대가 되면 커피도 끊거나 반잔만 마시고 끼니도 빵보다 소화하기 쉬운 한식 위주로 바뀌어야 함을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정말로 그렇다고 한다. 근육도 약해지고 소화력도 떨어지고 치매나 우울증도 올 수 있는 노년에 미리 대비해야 하는데 음식이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이종임씨는 한끼 정도는 과일과 고구마 등으로 때워도 좋다고 한다. 사실 정말 과일을 안 먹고 살게 된다. 이렇게 발상의 전환을 하면 정말 소화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아침과 점심을 대충 먹고 저녁을 두배로 먹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한다. 오히려 저녁을 간단하게 소식하라고 한다. 주로 50대 이상의 남자들은 소식을 하면 설사도 줄어든다고 하니 꼭 남편과 함께 소식하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
그리고 이어지는 요리의 향연들. 너무 맛있어 보이고 보기만 해도 속이 편해 보이는 음식들이다. 고기나 달걀 콩 같은 단백질을 오히려 매일 섭휘해야 한다면서 기름기가 많고 질긴 갈비찜 대신에 LA갈비로 갈비찜을 하면 좋다니 정말 그렇게 해먹어야 겠다. 두부에 야채를 올린 찜이나 황태콩나물찌개나 황태버섯청국장찌개 같은 것들은 이 겨울에 먹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고구마 한라봉 무화과를 주스에 끓여내어 계피가루를 얹은 요리는 정말 환상적인 간식으로 보인다. 돼지고기깻잎구이는 정말 맛있겠다. 렌지에 쉽게 데워서 요리하는 요리도 많이 알려줘서 간편하게 먹기가 너무 좋다. 특히 렌지에 해먹는 잡채 등 말이다.
얼추 80개가 넘는 요리들과 마지막에 아픈 몸을 치유하는 요리들은 꼭 참고할 만 하다. 모든 요리들은 자세한 조리법과 담음새가 사진으로 다 담겨 있어서 이쁜 그릇에 놓인 요리들만 봐도 치유가 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