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설명의 규칙 -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고구레 다이치 지음, 황미숙 옮김 / 지상사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어느 모임에 나가도 말을 조리있게 재미있게 잘 하는 사람이 부럽다. 어떤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때 그의 학업성과에 상관없이 차근차근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불합리한 상황에서 항의를 할때조차도 상대에게 잘 어필해서 사과를 받아낸다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어떻게 저렇게 말을 잘할까 하고 감탄을 한다. 나는 지인들과의 자리에서도 주로 듣는 편이다. 왜냐하면 내 차례가 되어 이야기를 하면 나를 주목할때 도무지 어떤 제스추어를 쓰며 알아듣기 쉽게 재미있게 말을 해야할지 혼미해진다. 한참 말하고 나면 뭐라고 했는지도 모르겠어서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하질 못하니 주로 들으며 맞장구를 치는 것이 편하다. '알기 쉬운 설명의 규칙'이라는 책제목을 만나자마자 내게 꼭 필요한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류의 책은 일본작가가 쓴 책들이 가볍고 잘 읽히며 기억에 오래남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다양한 TV프로그램에서 해설자로 출연한다던가 기업체에서 설명 능력에 관한 강연도 진행한다니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라서 더욱 믿음이 간다.


일단 Part 1에서는 당신의 설명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만한 내용이다. 말은 언어임으로 말이든 글이든 듣는 사람입장에서 알아듣기 편하고 쉬워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있다. 어떤 말을 시작하다가 아 그런데 그건 그렇더라구요 하면서 옆으로 빠지는..그러다 보면 처음에 어떤 이야기를 시작했는지조차 모르고 내용은 계속 갈길을 잃어 굽이굽이 흘러간다. 주로 어머니들이나 할머니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할때 주변 잡다한 것까지 다 끌어당기는데 그래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언제 하시나 하는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필히 자신의 설명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기를 '양적금융완화'에 대한 딱딱한 설명이나 중2병에 걸린 아이들이 매번 자신들의 언어를 바꾸며 신조어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둘 다 보통의 사람들은 알아듣기가 어렵다. 이렇듯 듣는 사람의 입장, 나이와 환경 모두를 고려해서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째서 알아듣기 힘든지를 하나하나 그림과 비교적 짧은 챕터로 알려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사람도 쉽게 습득하게 해준다. 실전 테크닉에서는 다양한 실전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이런 일본의 베스트셀러 특유의 표지와 약간 작고 얇은 제형은 잡다구리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기억에 남기 좋아서 선호하는 책인데 이 책도 바로 그런 류의 책이라서 한번쯤 쭉 읽어보기 좋다. 지금까지의 말하기나 글쓰기를 반성하게 되었다. 제대로 알기 쉽게 설명하도록 노력하는데에 하나하나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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