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괜찮습니다

이대로 괜찮습니다 - 네거티브 퀸을 위한 대인관계 상담실 ㅣ 자기만의 방
호소카와 텐텐.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황국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4월

귀여운 그림체의 에세이같은 만화책인 호소카와 텐텐의 만화를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읽는다는 것이 맞는 표현인 일본의 만화책들 참 귀엽고 머리속에 쏙쏙 들어온다. 남편이 우울증에 걸린 실화를 만화로 그리고 영화화 되어 유명한 호소카와 텐텐의 이대로 괜찮습니다는 우울감이 증폭하는 현대인의 우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책이라서 정말이지 술술 읽힌다. 특히 소심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요즘 나의 이런 감정들 괜찮은 것일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은 책이다. 스스로 네거티브 퀸을 자처하는 뭔가 어두운 호소카와의 호소들.. 일본에서 대인 심리치료를 아주 잘하는 미즈시마 히로코 선생의 만남에서부터 배꼽을 잡을 정도는 아니지만 배시시 나오는 웃음을 지으며 읽게 되는데 은근히 심리적인 요소들에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어릴때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씩씩하게 잘 살았는데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경력이 단절되고 아이들의 사춘기를 겪으면서 심리적인 데미지를 입는 바람에 요즘 아주 의욕이 없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나에게도 어느 기간 정도는 이대로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다. 본의 아니게 요즘 네거티브의 끝을 걷는데 이 화살이 남편에게 가는 바람에 남편에게 미안해진다, 하지만 스스로를 향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니 오히려 남탓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그렇지만 남탓도 좋지는 않다. 믿을 수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 그저 들어달라는 푸념은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상대를 탓하지 말고 그냥 푸념만 해봐야 겠다.

부정적인 감정= 나쁜 것이라는 이중잣대 보다는 부정적인 기분에도 의미가 있고 뭔가 요구사항이 있다는 의사샘의 말에는 그래서 요즘 내가 그렇구나 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또한 부정적인 사람에게 무조건 긍정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은 꽤 어려운 요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화살이 자기를 향하게 되는 것인데 이것이 가장 안좋은 심리적 습관인 것이다. 부정적인 사람들 역시 타고난 것이며 자라면서 이런저런 성향이 생기는 것이니 그런 성향이 있는 사람은 고치기 힘들며 하지만 그런점에 있어서 폐를 끼친다면 고치도록 노력해 볼게 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상대방도 이해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성격의 사람들이 딱히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없다. 그리고 화를 내도 괜찮다는 것을 인식시키면 좋을 것 같아서 딸에게도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할 것이다. 또한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해서 몇시간이고 다른 사람의 하소연을 들어줄때가 있는데 이럴 때에도 내가 몇시까지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 한다는 말부터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중간에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필히 이 방법을 써야겠다. 또한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대부분의 사람은 열심히 살아가면서 뿜어내는 문제인 만큼 대부분은 용서할 수 있다. 용서 못할 사람은 없다라는 기본 전제가 깔려있으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이대로도 괜찮다' 는 생각이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 같다.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 인간이니까 이런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우울증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이대로도 괜찮아 이대로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