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 잘 앉고 잘 걷기만 해도 우아하고 날씬해진다!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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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분 투자하면 되는 운동책 그런류의 책인줄 알고 이 책을 들었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이다. 본인이 요가를 하는 운동가이면서 운동하는 시간이 너무나 싫었다고 하는 저자는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 우리는 앉아있고 때로는 서있고 때로는 서서 설거지를 하고 또한 급하게 어디론가 걸어간다. 저자는 다년간 해외를 오가며 만났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데 대부분이 여유가 있고 느긋한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릴렉스하라고 저자에게 권한다. 저자는 인도로 요가를 배우고 명상도 배운 사람임에도 한국 사람 특유의 급한 모습들이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다는 것은 그만틈 속도전인것 같다. 마주 앉아서 같이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각자 스맛폰을 붙잡고 앉은 연인도 많이 보인다. 우리가 자각하지 않고 그저 흘려보내는 시간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 시간에 허리를 펴고 귀를 올리는 것 같은 동작을 하며 꼬리가 있는 것처럼 상상하고 걷는다면 잠깐의 운동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음도 알려주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나서 카페에 앉아서 전처럼 동동거리지 않고 사람들을 느긋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누가 내 옆에 앉는 것을 신경쓰지도 않게 되고 걸을 때에는 꼬리뼈 위에 척추를 쌓는 느낌으로 골반을 양쪽을 번갈아 가며 무릎 아래만 걷던 습관이 조금씩 좋아졌다. 그만큼 의식하면서 걷고 앉으니 말이다.

이 책은 어렵지 않고 그저 에세이를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나의 습관적인 하루를 되새겨 보게 하고 느긋한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며 자세를 생각케 한다. 걷기에 대한 기술은 눈 귀 코 어깨 꼬리뼈 등을 느끼게 하고 어떤 주문처럼 되내이며 걸을 수 있게 도와준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나머지 23시간에 대한 이야기.. 정말 커피 한잔 놓고 책을 한권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단숨에 읽고 올바르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여행하고 어떤 커피숍을 사랑했고 그 커피숍에서 일하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며 갑자기 없어져 버린 추억의 장소에 대한 이야기 등 해외에서의 체류기도 참 좋았다. 좀 더 젊었을때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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