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말투 - 오해 없는 슬기로운 인간관계를 위한 말공부
김범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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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힘을 믿는다면, 우리의 언어가 인생을 바꿀 수있다고 생각한다면 부정과 불평 대신 긍정과 감사의 말을사용하는 게 옳습니다. 비난과 욕설 대신 칭찬과 격려의 말을 택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부티‘ 그리고 어른다움, 이것은 겉모습의문제가 아니라 내적인 가치와 태도의 문제입니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어른이라고 해서 누군가의 좋은 것을 배우지 않는다면 그건 게으른 것입니다. 자신만의 롤모델을 찾아 그의 언어와 행동을 모방하고 내면화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고성장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 반사 이론Linguistic Reflex Theory에 따르면 외부 자극에대한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반응이 관계를 망칩니다. 남편이어지는 집을 본(외부 자극) 당신은 주변이 지저분한 것에 화가 나(생각의 충돌) 본능에 충실한 자동적인 반응(화를 냄)을 보였습니다. 남편은 억울함을 호소할 것입니다. 당신은 남편에게 미안함을 느끼긴 하겠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한번 쏟아 낸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까요. - P174

즉각적인 감정 반응을 자제하고, 상황을 깊이 이해한 후 반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입니다. 이는 가정에서의 대화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배우자나 자녀의 행동에 대해 즉각적으로 비난하는 대신 잠시 멈추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려노력한다면, 그리고 그 후 비로소 입을 열어 조심스럽게 말할 줄 안다면, 건강한 관계를 보장하는 어른의 말투를 잘 구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포 대하 - P176

상대를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간디의사례는 우리에게 언어 사용의 힘과 함께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알려 주는 듯합니다. 우리의 말은 소리의 나열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고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간디처럼 신중하고 사려 깊은 말투를 사용한다면 가정과 사회에서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외부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려는 바로 그 찰나의 순간에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자신을 제어하면서 말투를 조절하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자기 조절 능력은 꾸준한 연습과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적인 대화 상황에서 잠시 멈추어 생각하는습관을 들이고,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런 노력은 더 나은 인간관계, 더원만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보장할 것입니다.

긍정 대 부정 비율 Positivity to Negativity Ratio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긍정적·부정적 상호작용의 비율을 가리키는데 연구에 따르면 이 비율이 긍정 5대 부정 1일 때 가장이상적인 관계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비판이나 불평보다 칭찬과 격려를 훨씬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를 비판했다면 거기에 다섯 배로 칭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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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무르 - 또, 그리운 모든 고양이에게
에밀리 바스트 지음, 이선주 옮김 / 야옹서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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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과 고양이.

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도 아니고 동물을 특별히 더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긴 하다. 멀리서 보거나 영상으로 보면서 예쁘다 생각하는 정도의 사람이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겨울이 되면 연관되어 생각나는 고양이가 있다.


둘째가 초등학생 때 어느 눈 오는 겨울날, 급하게 뛰어 들어오며 작은 새끼 고양이가 자기를 자꾸 따라오니 집에서 키우면 안되겠냐고 간절한 눈빛으로 부탁한 적이 있었다. 너무 예뻐서 키우고 싶다고. 하지만 생각할 것도 없이 거절했었다. 일단 어미가 있는 새끼를 함부로 데려오는 건 고양이에게도 좋지 않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아토피에 비염, 동물털 알러지가 있는 둘째기에 건강상의 문제로 안된다고 단칼에 거절하고, 아이는 잠시 실망했지만 길게 실랑이 하지 않았었던 기억이다. 


그런데 그 날 뿐만 아니라 사실 그 이후로도 찬 바람이 불거나 특히 그날처럼 눈이 오는 날에는 본 적도 없는 그 새끼 고양이가 자주 생각난다. 성묘가 되어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그리고 미안한 마음과 함께.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갔을 때 키울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샤무르>에 나오는 고양이 샤무르는 밖을 떠도는 고양이는 아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을 많이 받다 돌아간 그런 고양이다. 인간이 태어날 부모와 장소를 선택할 수 없듯이 샤무르도 그랬을테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따뜻한 시선 속에서 돌봄을 받는 샤무르. 이 책은 샤무르의 - 혹은 어떤 고양이라도- 사소한 행동과 습관, 표정들을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여 기록하고 있다. 아주 심플하지만 매우 유려한 삽화로.






따뜻한 시선으로 흐뭇하게 샤무르의 모습을 따라가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보이지 않는 샤무르를 보니 아주 짧은 순간 만난 아이임에도 마음 한켠이 저릿하다. 이럴진대 함께 동고동락하는 가족으로서, 혹은 꾸준히 살피고 보호해 온 집사로서 그들의 갑작스런 부재는 큰 아픔이지 않을까 짐작만 해 본다.


고양이는 사람의 시선과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 독립적인 동물처럼 보인다. 어쩌면 내가 그 추운 겨울날 거부했던 고양이도 자신의 길을 가는 씩씩한 아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림책 속 샤무르도 주인의 사랑을 갈구하기 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루틴을 이어가는 독립적인 개체로 보인다. 그렇지만 타자가 따뜻한 시선으로 보느냐 아니냐는 또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살아 숨쉬며 자신의 삶을 충실히 이어가는 이 신비하고도 독립적인 생명체에 따뜻한 시선 외에 무엇을 더 줄 수 있을까.


이 그림책의 심플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체와 색감은 샤무르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고양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전달받게 해주고, 나 역시 그런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또한 따뜻한 시선과 돌봄 외에 현실적으로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지구를 나눠 사는 인간으로서의 자세는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다시 그 겨울의 그 새끼 고양이를 마주하는 일이 생긴다면 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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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어요, 고양이 노래 그림책 1
송인섭.홍이삭.이나래 지음, 민정원 그림 / 야옹서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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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을 한다는 건 앞을 내다보고 계산하는 그런 일이 아니다. 그 찰나의 순간이 즐거워서, 혹은 방금 떠오른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남기려고, 계산 없이 몰입할 때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상의 아주 사소한 부분들을 지나치지 않고 마음에 품으려는 사람들. 그걸 자신만의 글과, 노래와 마음에 실어 주변과 함께 공유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면! 진정 의미 있는 예술이 탄생하는 그 시작이 된다.


가장 최근에 인상 깊은 그런 '예술 작품'을 만났다. 야옹서가에서 오래 준비한 노래 그림책 <여기 있어요, 고양이>다.


처음 시작은 <차곡차곡>이라는 노래창작팀(홍이삭, 송인섭, 이나래)의 2019년 즈음의 방송이다. 그들은 작은 라방을 열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가사를 만들고 싱어송라이터 홍이삭과 음악가 송인섭이 노래를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들 중에 길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여기 있어요, 고양이>라는 곡이 바로 이 그림책의 시작이다. 특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야옹서가>는 그 예쁜 곡을 또 알아봐주고 이걸 이렇게 예쁜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창작자들의 작업이란! 놀랍다.


길고양이 시점에서 우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예쁘게 담은 이 그림책은 <여기 있어요, 고양이> 노래를 틀어놓고 보면 더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https://youtu.be/lrU-ucy19WU?si=p0HK8rCqY7EmM0W0


우리 주변에 잘 보이지 않고 숨어 다니는 고양이들이 사실은 그렇게 무섭고 차가운 존재만은 아니라는 걸. 따뜻함을 찾아 차 밑에 숨어 잠자는 자신을 배려해 달라는 고양이, 커다란 눈을 가졌지만 잘 보이지 않는 자신을 위해 차 속도를 줄여달라는 고양이, 사람 입장에서 귀여워하는 행동도 때론 좋지는 않다는 고양이^^


어쩌면 사람은 항상 자신의 입장에서만 판단하고 그것이 옳은 양 행동하지만, 실제로 그런 행동은 참 이기적이고 자기 본위적일 때가 많다. 조금이라도 상대의 입장에서, 자연의 마음으로 생각하다보면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는. 순리에 맞게 따뜻하게 되는.


그런 면에서 이 그림책 <여기 있어요. 고양이>는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고양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되어 따뜻한 마음이 절로 난다. 아이도 어른도 함께 보며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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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연구 논문 길잡이
한국디자인학회 지음 / 안그라픽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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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연구는 디자인 과정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떠올린 과정과 방법, 중요한 결정의 이유나 근거, 좋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관점이나 철학을 신뢰할 수 있는 지식으로 변환하여 축적하는 연구이다. 디자인 활동의 속성상 문자뿐만 아니라 사진,
일러스트 등 시각 자료를 활용해 프로젝트 과정에서 쌓은 지식이나 결과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④ 디자인 사례 연구디자인 사례 연구(Design Case Study)는 성공적으로 수행한 프로젝트의 수행 과정을 분석하거나 수행 결과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를 논문화한다. 또는 특정한 문제 상황을 해결한 디자인을 소개하는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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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힘 : 김승옥처럼 《무진기행》 따라쓰기 월드클래식 한국문학 라이팅북
김승옥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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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가을을 시작하며 필사를 시작하다.


여름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나는 매년 점점 길어지는 여름이 두렵기까지 하다. 긴 장마와 간헐적 폭우, 열대야로 점철된 올여름도 마찬가지였다. 마침내 새벽녘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영접했을 때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고 동시에 또 새로운 마음이 생겼다. 


  너무 덥고 힘들었던 중1 여름 방학 이후로 참 신기하게도 봄여름을 지나면서는 시들어가는 화초처럼 말라가다가 선선한 바람이 열기를 몰고 가는 그 순간부터 기가 막히게 저 밑 어딘가에서부터 삶에 대한 기대와 의욕이 시작된다. 그러다 긴 겨울을 지내고 다시 후끈한 바람이 시작될 때 시들어간다. 그래서 가끔은 겨울잠이 아닌 여름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여름 내내 덮어두었던 다이어리를 꺼내고 몇 글자 끄적이다 '좋은 글쓰기'에 생각이 멈췄다. 책을 쓰고 싶거나 글을 쓰고 싶은 건 아닌데 1년 넘게 교재를 만들면서 좋은 문장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다. 기껏 긴 글을 쓴다는 게 아주 가끔 쓰는 책 리뷰나 드라마, 영화 리뷰가 다고, 진지한 글들은 건조한 논문이나 교재 지침서 정도이니 제대로 된 호흡으로 글을 써 본 적이 없다. 배운 적은 더더군다나 없는데 지금까지 글쓰기에 대해서 아쉬웠던 적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 가을 첫 바람은 무슨 바람이었는지 '좋은 문장'을 갖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다 주었다. 함께 일하는 과장님에게서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 책들을 필사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날 바로 검색해서 필사 책을 구매했다.


  문장력을 키우기에는 아무래도 번역서보다는, 비문학보다는 한국 문학이 좋겠다 싶었다. <무진기행>을 듣는 순간 갑자기 마음이 너무나 동하였다. 크게 고민 없이 주문하고 받아보니 김승옥 작가의 다른 단편들도 수록되어 있어 생각보다 꽤 두껍고 묵직하다. <무진기행> 외에도 <야행>, <그와 나>, <확인해 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다산성>이 실려있고, 왼쪽에는 작품이 오른쪽에는 노트처럼 구성되어 있어 한 문장 한 문장 읽으며 필사하기 좋다. 꼭 마음에 든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써 내려갑니다.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 보세요.

그리고 자신이 김승옥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따라서 써 보세요.

≪무진기행≫을 따라 쓰기 하며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순간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 오랜 고민에 대한 답을 조금이나마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필사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따라 쓰다가 무척 마음에 드는 문구가 나오면 밑줄을 그어도 좋습니다.



  수업 중 몇몇 아이들에게는 필사 숙제를 내주기도 한다. 글씨를 정말 날려쓰거나 조사를 자주 빼먹고 쓰는 경우, 문장력이 없어 글을 써도 해석이 안되는 경우다. 간혹 성격이 매우 급한 친구들에게도 필사 숙제를 내준다. 필사 숙제를 한 아이들치고 글씨가 좋아지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꾸준히만 한다면 문장력도 좋아진다. 필사는 아이들에게는 귀찮지만 참 좋은 연습이 되는 건 분명하다.


  나도 수없이 많은 필사를 했었는데 문학 작품을 필사해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목이 좋지 않기에 하루 두 장씩만, 욕심부리지 않고 매일 꾸준히 하기로 하고, 아침에 도전하고 실천한 지 이틀째다. 책에 줄을 치거나 메모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에 책에 펜을 댄다는 건 조금 낯설지만, 선선한 바람이 나에게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꺼운 마음을 준다.

<무진기행>은 말해 무엇하랴. 그냥 쓱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르게 좋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나에게 와닿아 그 자리에 내가 있는 것 같다.


다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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