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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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 한창 외딴방과 엄마를 부탁해 소설로 뜨겁게 베스트 셀러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내가 소설에 관심이 없어지는 시기가 좀 길었다.
당최 픽션에 감흥을 못느끼고 재미가 없던 시기...

편독하는 게 싫어서 , 여러 지인들의 추천으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책을 제목도 맘에 들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신경숙만의 거칠지만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글빨에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
빌린 책이라서 밑줄과 괄호 등 여러 낙서들이 있었는데, 그런 낙서에 더 눈이 갔다.
나도 똑같이 그 부분에서 감동을 받고 공책에 베끼기도 했다.

신경숙님의 감성과 사람과의 관계, 사랑에 대한 생각, 사색에 잠기는 순가에도 그 감성 표현, 오감을 자극하는 글 솜씨는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고, 그런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과 능력이 너무 부러웠다.

4명의 주요 인물들이 시대적 배경에 맞서 싸우며 저마다의 현실을 싸우고 서로 사랑도 하고, 풋풋한 연애감성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느끼는 시대적 소설이었다.

중반부에 갈수록 정윤의 갈색노트가 주요 핵심내용이 되면서, 감정들이 정리되고 서로의 입장에 대한 생각, 감성들, 그녀가 생각하는 현실에 맞서는 생각들이 현실적이면서도 안타까웠고 너무 처참해서 두눈을 뜨고 보기 힘든 신도 있었다.

4명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봤던 책 내용이었다면, 한순가의 실수 , 서로에 대한 이해관계의 부족으로 어쩔 수 없는 죽음으로 맞이하게 된다.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각각 다르겠지만, 여기서 다루고자 했던 사랑이야기는 죽음에 이르는 내용으로 가기까지 텁텁한 내용에 내 숨통도 같이 조여오기도 했다.

너무 비참하고 힘든 일을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글을 보면서 한편으로 저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까 상상해보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했고, 이해하기 힘든 인물들의 감정선들도 있었다.

아직 여러 감정들을 모두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감정들을 조금이나마 간접경험해본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격동적 시대 배경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가족이야기, 친구 이야기, 감당하기 힘든 스스로에 대한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서, 서로를 토닥여주기도 하고 그때의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늦게나마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진 책이었다.

뭔가 유명해지고 베스트 셀러가 되면, 나는 더 읽기 싫어지는 특이 체질인데, 천천히 신경숙님의 베스트 셀러인 엄마를 부탁해, 외딴방의 소설에도 도전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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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 시인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딸의 유럽 여행
이미상 글.사진, 솨니 그림 / 달콤한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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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막내딸과 엄마의 서유럽 미술 여행.
내가 좋아하는 여행과 서유럽, 미술 거기다가 모녀간의 여행이라는 단어만 봐도 마음이 설레었다.
막내딸 솨니와 엄마, 솨니는 일러스트를 그리고 엄마는 시인이라는 직업으로 글과 짤막한 시를 쓰면서 여행에 대한 그때그때의 감정과 의미부여를
천천히 유연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솨니는 자유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엄마의 피를 그대로 이어 받아, 자기 멋대로 하고 싶은대로 틀을 어떻게든 깨부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예술세계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녀의 엄마 또한 솨니의 엄마로서 어렸을때부터 자유롭게 자라고 싶었던 마음, 억압받았던 감정과 자신이 하고 싶었던 행동들을 그대로 솨니가 제재 받지 않고 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내버려둔다.
 
중학교, 학교 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하고, 또래와도 선생님과도 어울리지 못했던 솨니는 결국 자퇴를 결심하게 된다.
그녀가 이상한게 아니라, 그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받아 들일 수 없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적응하지 못하게 되었던 거 같다.
그런 딸의 스트레스와 억압된 마음을 풀어주고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 자유롭고 , 함꼐 예술분야에 있으면서 없어서는 안될 든든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었다.
 
어렸을 떄에는 항상 유명한 랜드마크는 다 돌고 , 맛집,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모두 다 돌고 체력이 방전되어 기억에도 안남고 오로지 카메라 작은 프레임에만 남기는 그런, 스피드한 여행을 해야만 여행을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어느새, 여행 책을 모으고 읽으며 간접경험하고  나도 그 여행을 실천하는 느리게 하는 여행을 하면서 훨씬 많은 걸 느끼고 경험하게 되고, 몰랐던 일상생활에까지 여행이 어느새 깊숙이 스며드는 걸 경험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나라의 현지인이 아닌 이상,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걸 한 두가지 하면서 여행에 온 보람도 느끼고 천천히 그 여행을 즐기는 중간의 정도를 지키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이 책에서도 말해주고 있었다. 함꼐 생활하던 룸메이트 건축가는 여유로이 여행을 즐기며 테이블에 앉아 책을 보며 하루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보내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며 저자도 저런 여행을 꿈꾸고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프로스트의 시처럼 " 우리에겐 아직 가야할 몇 마일이 잇다. " 건축가처럼 머물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과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같이 느껴졌다.
 
 
기차가 바다르 건너는 것은
하룻밤,
기차가 포대기에 업혀
눈을 감을 떄
바다는 구름처럼 날아갔다.
새소리 바람소리도 없이
한밤 중 기차가 바다를 건널때
바다는 없고
흐린 불빛 소에
기호와 숫자들이 출렁였다.
녹이 슬고 칠이 벗겨진
드럼통 배가 기차를 업고
시칠리아를 떠나나.
기차는 실눈을 뜨고
몸이 끌고 갈 수 없는 짐들이
바퀴 아래 가볍다.
- 졸시, <지중해에서> -
 
피렌체,베네치아,피사의 사탑, 고흐의 별이빛나는카페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하고 눈부신 곳을 솨니의 감각 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익숙한 그림이 아닌, 독특한 그림과 표현법으로 전부 다르게
일러스트를 표현한 점이 정말 독창적이고 재밌었다.
 
솨니가 하자는 대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응원하고 있는 엄마 덕분에 솨니의 꿈은 더 커지고 모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새계로 넓게 뻗어져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드라마에나 나오는 재벌집 딸이나 재력을 바라던 , 꿈꾸던 어린 시절은 이제 다 지니갔고,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꿈과 열정을 묵묵히 뒷받침 해주고 또 같은 분야에서 조언해주는 좋은 엄마 한명만 있다면 모든걸 다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의 방황을 기회 삼아 솨니는 더 큰 세계로 미국에서 조기 졸업자로 선정되었고 3년 연속 상을 받기도 하였다.
그의 자유로움과 예술적인 능력은 , 그런 그녀와 똑같이 닮은 엄마가 항상 뒷받침 하고 있어서 가능할 것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영화에서 본 내용, 음악, 책 등, 지금 이 순간의 여행과 어울리는 글들을  옮겨적음으로서 그 장면들을 찾아보고 느껴보면서 여행의 순간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분이 들어서 신선했다.
솨니의 일러스트와 걷잡을 수 없는 자유분방함과  엄마가 솨니에 대한 정성스러운 마음과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두 모녀가 정말 다정해 보이고 함꼐 공감하며 서로의 역할을 지적하고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부럽기도 하고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두 모녀의 여행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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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다운 글램 다이어트
정아름 지음 / 오픈하우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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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에 스타킹에 나와서 화제가 되었던, 지금은 케이블 채널에서 몸매 가꾸는 방법을 소개하는 트레이너로 활약중이다.

그녀의 이름이나 얼굴은 익히 들어왔는데, 왠지 다이어트 책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을 거 같았다.

 

다이어트... 여자들의 숙명과도 같은, 어떤 이들은 태어날때부터 말랐나, 태어날때부터 뚱뚱했나...

어렸을 땐,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쪘는데 지금은 물만 먹어도 살찌는 거 같은 이 느낌...

전지현 언니 말 처럼 몸 속 세균 때문인 걸까 ....

 

다른 다이어트 관련 책은 본적이 없어서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정아름다운 글램 다이어트는 그녀만의 에피소드와 다이어트 관련된 음식과 마인드 컨트롤에 대해서 친한 언니가 이야기 해주는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골프선수 출신으로 99 사이즈에서 방학 만에 정확히 몸의 반만해지게 170이 넘는 키에 49키로를 만들어버린 그녀의 강철 멘탈과 강철 체력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하루 종일 자는 시간 빼고 운동을 하면서,책을 2권씩 보고 완전 소식을 해가면서 뺀 다이어터였고 먹는 음식도 조절했기 때문에 건강에도 문제가 없엇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진짜 독하다는 말은,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다이어트 시작은 해봤지만 성공한 사람은 몇 안되는 지금 시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걸그룹이나 연예인 처럼 엄청 마른 체형을 선호한다.

그녀는 그와는 반대로 근육형 체형, 안젤리나 졸리나 스칼렛 요한슨처럼 콜라병 몸매로 탁 올라붙은 엉덩이와 가슴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서구형 몸매를 선호했다. 마른 비만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인, 근육형 운동을 하면 몸이 금세 울퉁불퉁해 보일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나 또한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초 대사량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 근육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야 몸매를 유지하고 평소에 체력 유지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요요와 작심삼일 다이어트, 폭식을 반복하고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정말 마법 같은 레시피나 운동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겪은 에피소드나 음식과 다이어트 운동이 얼마나 중요하고 몸에 좋은 음식 섭취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와서 어느 정도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 좋은 대체용 음식 요리 레시피가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고무처럼, 마치 토끼처럼 절식하는 방법이 아닌 일상적인 요리 방법에 어떤 채소를 곁들이거나 염분 섭취를 줄이는 방법, 조리를 다르게 하는 방법이 소개 되어 있어서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꿀팁이 될만한 요소들이 많아서 좋았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마인드 컨트롤 하는 그녀만의 행복 바이러스 , 긍정 바이러스가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

저런 이쁜 얼굴과 매력적인 섹시 바디를 가지기 위한 내공이 정말 힘들게 쌓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일상적인 이야기나 , 다이어트 의지를 불타오르게 만드는 글들을 매일 거르지 않고 블로그에 올린다는 걸 보고 , 바로 블로그 이웃 추가. 정말 부지런한 그녀가 보기 좋고 매력적인 여자로 보였고 즐겁게 다이어트 하는게 부러웠다.

 

책으로 연애를 배웠어요. 요리를 글로 배웠어요 .. 뭐 이런 말 처럼, 아무리 좋은 책이나 베스트 셀러를 읽어도 그걸 실천하고 내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소용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있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좀 더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긍정적으로 재밌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 하는 방법을 친근하게 배우게 된거 같고, 쉽게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레시피와 운동 방법을 토대로 나도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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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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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사전, 엄청난 두께의 페이지 양과 제목만 들어도 뭔가 궁금증을 일으키는 책이라서 항상 읽고 싶었던 책.

손미나의  여행책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터뷰에서 보고, 내가 상상했던 작가의 모습이랑 많이 달라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가 썼던, 개미, 뇌 책들을 보면서 치밀하고 엄청난 상상력을 가진 그의 글들을 보면서 엄청난 괴짜이거나 치밀하고 깐깐할 것만 같은 과학선생님이나, 현미경을 보고 검사할 것만 같은 깐깐한 검사요원같은 이미지였다.

손미나와의 인터뷰를 보면, 그는 정말 해맑고 천진난만한 감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한계 없이 마음껏 표현해 내는 똑똑한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 한국의 홍상 절편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유난히 좋아하고, 한국에서 그의 골수팬들도 유난히 많다는 그만의 책들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우리는 압도하는 걸까, 궁금해졌다.

 

그가 생각하는 우주의 세계, 그리스 신화, 태초에 신화에 대한 내용들은 우리가 대중적으로 익히 듣고 알고 있었던 내용 뿐만 아니라, 그 사실이 진짜 인지 아닌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신기하고 기이한 사실들과 스토리를 가진 야화들이 많아서 더 재밌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가장 재밌게 보던 그리스 신화의 내용들은 정말 재밌었고, 놀라운 근친상간이야기, 패륜적인 이야기들, 전설적인 힘과 능력들의 내용이 가득했고 읽으면 읽을 수록 흥미롭게 푹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헤라클레스와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 포세이돈, 메두사의 전설, 프로메테우스와 아테아의 새로운 인류의 탄생 이야기, 등 수많은 신들의 싸움이야기 부터 사랑과 치정으로 둘러싸인 이야기, 전설적인 탄생 이야기 까지 재밌게 나와있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보았던 내용들도 있었지만 , 짤막하게 단편적으로 신들의 이야기들을 집중적으로 보니 더 재밌고 새로웠다.

 

노스트라다무스, 전설로만 듣던 그의 일화들은 그의 예언들이 믿기 힘들 정도로 다 적중했고 거짓말 처럼 모두 다 실현되었다.

나폴레옹의 즉위, 나치 독일의 등장,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의 집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 등에 대한 예언이 맞아떨어졌다.

2000년경에는 정치적인 대격변이 시작되고 이상기후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고 그런 비범한 능력을 나도 가지고 싶었다.

여러 부족 이야기들도 많았다. 도곤족, 페니키아인,바루야족, 등 여러 부족들의 이야기들을 다룬 이야기들도 정말 흥미로웠다.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여러 부족들의 영향들과 그들만의 습성과 문화를 다룬 그의 이야기가 새로웠다.

 

그리고 그가 애정하는 돌고래 족에 관한 이야기, '신'에 나왔던 종족의 이름으로서 협력과 사랑을 미덕으로 삼고 학문과 종교, 예술을 발전시키는 종족이다. 이처럼 그는 부족이나 식물, 동물, 곤충 등 정말 우리가 상상 조차 하지 않는 작은 존재들과 하찮은 존재들에게도 관찰을 하고 상상을 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베르바르 베르베르 만의 이야기로 풀어 놓는 장면들이 정말 매번 놀라웠다.

 

그리고 과학에 관한 이야기들, 동물들을 대상으로 인간의 심리에 관한 실험 이야기들, 동물의 뇌를 심리에 따라 비교 분석한 결과들을 낱낱히 이야기 해주는 장면들은 그 실험 장면들에 마치 있는 거처럼 생생하고 재밌게 심리를 분석해놓아서 재밌고 신기했다.

 

그가 말하는 받아들이기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써놓은 대목이 인상 깊었다.

받아들이기 방법, 프랑스 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에마뉘엘 레비나스에 따르면 예술가의 창조적인 작업은 다음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받아들이기

둘째, 예찬하기

셋째, 전달하기

 

600쪽이 넘는 분량의 책을 머리털 나서 처음 읽어 봤지만, 정말 지루하지 않게 단편 소설을 보는 것처럼 재밌고 흥미롭게 읽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스 신화에서 부터, 인간심리, 과학, 부족이야기, 게임이야기, 곤충, 동물,식물 이야기까지 여러 분야를 한꺼번에 습득하면서 여러가지 부페의 음식들을 한꺼번에 다 맛보는 다양한 시간을 같았고, 정말 뿌듯한 시간이었다.

아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개미부터, 신, 제3의 인류 등 새로운 문학계의 획을 긋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특히 더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그의 책들을 하나씩 하나씩 야무지게 모두 읽으면서 상상력을 함께 키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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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지음 / 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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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0명의 작가들이 더해진 여행 에세이집.

내가 좋아하는 김훈 작가님, 이병률 작가님,신경숙 작가님, 은희경 작가님,박칼린과 매력적인 가수들 이적과 장기하까지

이명세 감독님과 소설가 백영옥님, 요리사겸 에세이스트 박찬일님까지

 

작가,요리,여행가,뮤지컬 음악감독, 가수까지 정말 매력적인 직업을 가진 10명의 사람들의 여행 스토리는 어떠할지 기대가 되었다.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로 잘 알려진 이병률 작가가 9명의 작가들과 동행하며 사진 담당을 하였다.

김훈 작가님이 보는 여행은 마치 그의 책들에서 느껴지는 지극히 섬세하고 깊숙하게 지식을 하나에서 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고 역사를 되새겨주는 역할을 해주는 게 느껴졌다. 미크로네시아에서 받은 전쟁의 폐해가 전쟁의 잔해들에 대한 잔잔하면서도 서글픈 이야기를 그의 방식대로 담담하게 전쟁의 최후의 모습을 맨드라미 꽃으로 아련하게 소개해주었다.  그의 우직한 필체과 사실적인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자전거 여행 책에 빠져 있던 내게 그의 여행 이야기는 또다시 신선하게 느껴졌다.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 그녀 역시 시원시원한 성격 처럼 광활하다 못해 세상의 끝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뉴칼레도니아의 바다게 갔다.

뉴칼레도니아의 무인도 노캉위의 사진을 보는 순간,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세상에 저런 곳도 존재를 하다니,

개인적으로 바다를 좋아해서 저기는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글로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드넓고 에메랄드색, 옥색, 하늘색 여러가지 색들로 이루어진 맑고 투명한 바다와 하얀 꽃소금처럼 깨끗한 바다가 이루어진, 백사장이 바다 정 가운데에 연결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예전 코사무이와 끄라비 섬에 갔을 때 , 바다 한가운데에 떨어뜨려놓고 수영하라고 하던 게 생각이 났다. 박칼린 역시 무인도 섬에서 1시간의 여유를 선사받고 맘껏 수영하고 아무 생각없이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며 그녀 특유의 시원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저런게 여행이지..

생각이 들면서 당장 정 반대의 뉴칼레도니아의 바다로 떠나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박찬일이 소개해주는 일본 규슈의 예키벤 도시락 여행은 정말 군침이 돌았다. 기차 여행을 다니면서 도시락을 먹어보는 여행인데, 일본 특유의 정갈하고 이쁘고 다양한 반찬들로 가득찬 도시락의 향연들이었다. 식도락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언젠가는 꼭 경험해보고 싶은 여행이었다.

한국 사람에게는 아직 벤또의 문화가 공감 받지 못해 자리 잡지 못했지만, 일본에서의 도시락 문화는 훨씬 더 깊이 있고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있다는게 느껴졌다.

 

장기하는 런던에 맥주여행을 떠났다. 맥주를 너무 사랑하는 나에게 진짜 꼭.. 런던의 맥주는 먹어보고 싶고 패션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고 싶은 나라 1순위의 나라이다. 펍에서 즐기는 런던 특유의 에일맥주는 미지근 하고 탄산도 없어서 처음 맛볼때는 밍숭맹숭하지만 낮은 도수로 즐기기에 정말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밤에 진탕 마시면서 끝까지 가는 방식이지만, 런던의 술 문화는 낮은 도수의 맥주가 많아서 일하다가도 점심시간에 반주로 한 두시간 즐기는 문화라고 하니 정말 신선했다. 

"살아있는 음료는 맥주다. 건조해진 식도를 타고 들어가 몸에 퍼지는 것을 느끼는 동안 아주 잠깐 동안 강렬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문구가 맥주 애호가로서 정말 와닿았다. 열심히 일하고 나서 시원하게 목으로 넘어갈 때의 탄산의 짜릿함과 씁쓸하면서 고소한 그 뒷맛은 맥주를 계속 찾게 되는 이유중에 하나일 것이다.

장기하가 여행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한편으로는 게으르다고 표현 할수도 있는데, 맥주를 즐기다가 봐야할 공연을 놓치기도 하고 유명한 명소지를 가다가도 사람이 많으면 다른 곳을 가다가 문득 더 아름답고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여행의 진정한 정신 , 게으르고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고, 게으르게 나도 아무런 목적 없이 당장 떠나고 싶어졌다.

 

전혀 다른 여러 나라들의 감성과 작가들 저마다의 감성과 여행을 마주하는 방식에 대한 글들이 가득해서, 정말 보는 내내 다양한 볼거리로 눈도 즐겁고 대리만족감도 느끼면서 여행감성도 살아나게 해주는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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