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듯, 여행 -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하며 웨딩사진을 찍다
라라 글.사진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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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와 J가 떠나는 신혼여행!

그들만의 세계를 마음껏 다니며, 찍는 특별한 웨딩사진!

 

생각만 해도 너무 낭만적이고, 내가 꿈꾸는 결혼생활과, 신혼여행과 너무 닮아있었다.

그들만의 자유롭고, 기억에 평생 남을 만한 아주 긴 여행!

 

날짜를 세다가, 나중에는 날짜를 세는 거 까지 까먹고 자유롭게 그들만의 여행을 유유자적하게 즐긴다.

여행을 가서, 그 나라의 유명한 유적지나 랜드마크를 보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그 도시에 머물면서 현지인 처럼 그 나라의 음식과 생활을 몸소 느끼는 그들의 여행 방법도 너무나 좋았다. 나도 항상 여행을 장기로 다니며 1달, 길면 몇달 동안 자유롭게 여행하며 현지인처럼 느끼고 생활하는게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을 해왔기 떄문이다.

 

물론,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여행이고 마냥 좋기도 하겠지만 평생을 남으로 살다가 결혼 하여 그것도 장기적으로 여행을 하려니 둘이의 다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현실적인 생활 걱정도 해야 할 것이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도 할것이고, 현실적인 결혼이라는 제도는 두명만 행복하고 잘살면 되는 자유로운 제도가 아니기 떄문에 더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이 부부도, 항상 남편의 시어머니의 전화가 올떄면 어김없이 또 싸우고 마치 아예 안 볼듯이, 한국에 지구 반대편에 여행까지 와서 헤어져서 여행을 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적인 그들만의 부부 문제, 이야기들이 정말 인간적이었고 더 공감이 가서 좋았다.

 

호화롭고 낭만적이고 여유롭게 여행하는 게 아니기 떄문에, 좋은 숙소나 교통편이 아닌 항상 힘들게 걸어다니고 히치하이킹을 하고 흥정을 해가며 교통수단을 이용해가며 여행을 하였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기 손안에 세계를 올려두고 주무루는 것처럼 그들은 정말 자유로웠고, 그 자유로움 속에 우연의 일치로 만나는 여행객들과의 만남은 더욱더 값지고 끈끈한 정이 넘치는 동료들을 만난 듯 했다.

 

바닷가에서 커다란 파도를 만나, 몇 초만에 숨을 거둘 수 있을 만큼 큰 고난을 겪어도 서로를 의지하고 아무렇지 않게 밤에 맥주를 먹으며 그 일을 안주 삼아 이야기를 할 수 있는게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이자 큰 자유로움인 거 같다.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고산병을 이겨내고, 힘들게 큰 짐을 들고 올라가는 길에,짐 들어 주는 어린 아이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는 튼튼한 신발도 비에 젖어도 끄떡없는 레인코트가 없이, 시커먼 발을 그대로 다 보이는 짚으로 만든 헐거운 샌달에, 온 몸으로 추위와 고통을 이겨내는 삶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라라와 J는 마추픽추 가는 것을 포기하고, 현실에 부딪쳐 살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며 많이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

마추픽추를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었고, 항상 사람들이 앞다투어 꼭 가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정말 환상적인 곳일 거라는 상상만 했었지 , 그 삶 속에 사는 현지인들의 삶이 이리도 지독하게 힘들고 어려운지는 꿈에도 몰랐고 참 놀라웠다.

 

여행 책도 많이 보고, 여행도 많이 좋아하는 나로서 이 책은 현실적인 이야기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여행이라는 환상 속에서 줄다리기를 하듯이 한없이 고민하는 정서가 많이 느껴졌고 나도 같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언젠가는 나도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 갇혀서 쫓기듯이 결혼이라는 걸 할테지만, 나도 저 부부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통해 만나고 또 결혼 후 제주에서 살림을 꾸리며 세계를 누리며 웨딩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저런 자유로운 마인드로 결혼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빈티지 드레스와, 와이셔츠와 나비넥타이가 다였지만, 그들만의 행복해보이는 표정과 여행 장소에서 풍겨지는 이국적인 풍경과 그 추억의 느낌은 정말 어떤 결혼 사진보다 더욱 특별했고 행복해보였다.

 

제주도로 돌아와 텅텅 비어버린 잔고와 시작해야 하는 , 현실의 상황이겠지만 세계여행 후 더 단단해진 그들의 결혼 생활은 더욱더 아름답고 배려 깊을 거라고 예상이 되었고, 그들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도전했던 여행 정신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이 꾸리고 있는 제주도의 어떤 카페와 건축 사업을 하고 있을 어떤 곳을 꼭 찾아가서 그들과 꼭 이야기를 진하게 나누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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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2년만 살고 싶었습니다
손명주 지음 / 큰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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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주도 하면, 젊은 이들이 가서 카페나 게스트 하우스를 하면 어떨까? 막연하게 생각하게 하는 친근한 섬이 되버렸다.

예전에는 젊은이들이 뭔가 자기만의 감성으로 만들어놓고 꾸며서 운영 중인 그들의 삶이 너무 부럽고 멋져 보여서, 호기심에 방문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공급과 수요의 비율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제주가 되버렸다.


10년 동안 회사 생활에 치이고 살던, 그는 아내를 오랜 시간 설득해서 2년 동안만 제주에서 살자고 제안한다.

막연하게 게스트 하우스 생각하면, 유유 자적하게 볕드는 마당에서 커피 마시며 책 읽고, 손님들을 받으면서 소소하게 돈 걱정, 스트레스 걱정 없이 사는 그런 삶을 원한다.

나 역시 그런 삶을 동경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맑디 맑은 푸르른 바다와 눈에 넣기에도 아까운 절경들을 항상 볼 수 있고, 관광객들은 더 늘어나고 있으니 큰 돈은 아니더라고 적당히 돈 걱정 없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막연하고 꿈꾸기만한 게스트 하우스에 대한 꿈을 와장창 깨게 해주는 현실적인 조언과 경험 얘기을 많이 해준다.


제주가 순진 무구한 섬 사람들만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무섭고 오히려 순진 무구한 젊은 육지 사람들 등쳐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역시 사람은 어떤 것이든 경험 하지 않고 좋은 것만 보면 그 이상을 다 충족 시켜 줄수는 없나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게스트 하우스를 장만하고, 힘들게 꾸미고 손님들을 받기 시작했다.

항상 똑같이 새벽에 일어나고 밤늦게 잠드는 그런 생활을 쉬지 않고 하던 그들은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시의 것을 그리워하고, 조금만 걸어가면 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들, 문화 생활들 이런 것들을 다 포기하고 빵을 하나 사러 가더라도 10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제주의 삶을 만족 하기에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부인 워니는 도시에 올라가서 충족시키고 오는 시간이 많아 졌고 남편은 묵묵하게 제주를 지키는 생활이 계속 되었다.


그가 얘기 해주는, 직장 생활에서 느꼈던 하기 싫은 아부, 막내로서 해야 했던 일들을 이제 안해도 된다는 통쾌함과 동시에 게스트하우스를 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힘든 이야기도 함께 해준다. 사람은 양면성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에 완벽하게 만족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 생활에 완벽하게 만족 하는 사람은 몇 없을 뿐 더러 심지어 가식적인 모습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도시에 잠깐 갔다온 워니가 말해주는, 저렇게 지하철에 출퇴근 하면서 아무 표정도 없었는지 , 혼자서만 하늘을 보고 풍경을 보는 모습을 보며 어색해 했다는 그녀의 이야기 처럼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갖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환상만 너무 크게 생각하고 현실에 만족 못하는 경향이 다들 있는 거 같다.


이 책에서 말해주는 그들의 이야기도 양면성이 존재했다.

지금도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열심히 운영중이었지만, 힘들고 고난 스러운 일들 속에서 도시 생활을 동경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들은 한달 동안 게스트하우스를 잠시 문을 닫고 휴식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통장 잔고가 점점 바닥이 났지만 늘어지게 잠도 자고 일상 생활에서 못해본것들을 소소하게 해보면서 그렇게 스트레스도 풀고 자신들만의 현실세계의 페이스를 조절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구에게나 부러운 순간 일 것이다. 다들 생계를 위해 팍팍한 삶도 참고 이를 악물고 버텨 오지만, 그 삶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는 칼자루를 가진 자영업들에게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항상 부러웠다.


점점 젊은 층들의 퇴사 기간이 짧아지고, 자영업을 무턱대고 꿈꾸는게 아니라 똑 소리나게 똑똑하게 운영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젊은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평균 근무 시간에 비해 노동의 대가는 너무 턱없이 작아지고, 월급 뺴고 물가와 모든 금액, 심지어 교통비도 다 오르고 있다.


이런 현실에, 누구나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 한번 해볼까? 하는 젊은이들은 지금도 우후죽순 많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자기가 가진 생각이 환상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는지, 제주에서 포기 해야 할 것들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한번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었던 거 같다.



이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나 또한 제주 앓이가 시작 되었고, 나에게도 항상 일상에 찌들고 피폐해질때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친근하고 힐링의 섬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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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행 - 소유흑향, 무모해서 눈부신 청춘의 기록
노경원(소유흑향) 지음 / 시드페이퍼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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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흑향, 무모해서 눈부신 청춘의 기록


소유흑향이라는 필명으로 파워 여행 블로그 가 된 그녀의 파란만장한 여행이야기이다.

어려운 환경과 주어진 난관에도 여행을 위해서 뭐든지 다 희생하고 극복하려는 그녀의 열정이 느껴졌다.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꿈꿔오고, 그 여행을 위한 꿈과 희망을 항상 품고 살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악바리로 알바를 하루 종일 하며, 학비와 여행 통장을 함께 준비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그녀의 모습이 참 대견하기도 안쓰럽기도 했다.


나 역시도 20대 대학교 생활을 알바와 학비, 디자인과 과제와의 전쟁 속에서 살았지만, 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여행 가려는 무모한 도전을 많이 했었다. 그때는 참 겁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가서 고생도 많이 하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때의 여행추억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뉴욕에 처음 갔을 때의 현실과 이상에서 많이 헤메게 된 그녀, 나 같으면 바로 포기 하고 돌아오고 싶었을 거 같은데 포기하지 않고 그 어둡고 외로운 뉴욕의 기억을 바꾸기 위해 다시 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뭐든지 현실과 이상의 갭이 너무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그리고 아무리 멋지고 화려한 곳이라도 내가 불편하고 외롭게 생각하면, 그런

화려함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스스로 작아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난관을 나도 느껴 봤기에 그녀가 참 대단하고 , 실패했던 경험을 다시 멋진 기억으로 바꾼 도전이 더욱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국인과의 어마어마한 장거리 연애를 극복하고 결혼까지 골인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에피소드,

스마트폰, 전화기 하나 없이 아날로그 적으로 만날 장소와 시간만 정한 두 남녀의 험난한 이야기가 정말 인내심과 믿음이 없었다면 어느 하나가 쓰러져서 불가능했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으로 멋진 외국생활과 그녀의 꿈인 세계를 누빌 수 있는 스튜어디스 이야기가 또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이 책을 보면서, 퇴색 되었던 여행의 설레임과 열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그때처럼 무모하게 도전하거나 열정을 불사를 수 없겠지만, 여행이 주는 설레임과 활력소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졌다.

나도 여행을 정말 좋아하고,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어렸을 때 나도 좀 더 여행 열정을 하얗게 불태워볼걸 하는 아쉬움도 많이 들지만,

지금이라도 여행이 주는 설레임과 살아나는 열정을 키워 나의 영원한 버킷 리스트,  여행 계획들을 조금씩 실천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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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 시인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딸의 유럽 여행
이미상 글.사진, 솨니 그림 / 달콤한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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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막내딸과 엄마의 서유럽 미술 여행.
내가 좋아하는 여행과 서유럽, 미술 거기다가 모녀간의 여행이라는 단어만 봐도 마음이 설레었다.
막내딸 솨니와 엄마, 솨니는 일러스트를 그리고 엄마는 시인이라는 직업으로 글과 짤막한 시를 쓰면서 여행에 대한 그때그때의 감정과 의미부여를
천천히 유연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솨니는 자유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엄마의 피를 그대로 이어 받아, 자기 멋대로 하고 싶은대로 틀을 어떻게든 깨부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예술세계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녀의 엄마 또한 솨니의 엄마로서 어렸을때부터 자유롭게 자라고 싶었던 마음, 억압받았던 감정과 자신이 하고 싶었던 행동들을 그대로 솨니가 제재 받지 않고 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내버려둔다.
 
중학교, 학교 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하고, 또래와도 선생님과도 어울리지 못했던 솨니는 결국 자퇴를 결심하게 된다.
그녀가 이상한게 아니라, 그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받아 들일 수 없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적응하지 못하게 되었던 거 같다.
그런 딸의 스트레스와 억압된 마음을 풀어주고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 자유롭고 , 함꼐 예술분야에 있으면서 없어서는 안될 든든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었다.
 
어렸을 떄에는 항상 유명한 랜드마크는 다 돌고 , 맛집,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모두 다 돌고 체력이 방전되어 기억에도 안남고 오로지 카메라 작은 프레임에만 남기는 그런, 스피드한 여행을 해야만 여행을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어느새, 여행 책을 모으고 읽으며 간접경험하고  나도 그 여행을 실천하는 느리게 하는 여행을 하면서 훨씬 많은 걸 느끼고 경험하게 되고, 몰랐던 일상생활에까지 여행이 어느새 깊숙이 스며드는 걸 경험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나라의 현지인이 아닌 이상,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걸 한 두가지 하면서 여행에 온 보람도 느끼고 천천히 그 여행을 즐기는 중간의 정도를 지키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이 책에서도 말해주고 있었다. 함꼐 생활하던 룸메이트 건축가는 여유로이 여행을 즐기며 테이블에 앉아 책을 보며 하루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보내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며 저자도 저런 여행을 꿈꾸고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프로스트의 시처럼 " 우리에겐 아직 가야할 몇 마일이 잇다. " 건축가처럼 머물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과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같이 느껴졌다.
 
 
기차가 바다르 건너는 것은
하룻밤,
기차가 포대기에 업혀
눈을 감을 떄
바다는 구름처럼 날아갔다.
새소리 바람소리도 없이
한밤 중 기차가 바다를 건널때
바다는 없고
흐린 불빛 소에
기호와 숫자들이 출렁였다.
녹이 슬고 칠이 벗겨진
드럼통 배가 기차를 업고
시칠리아를 떠나나.
기차는 실눈을 뜨고
몸이 끌고 갈 수 없는 짐들이
바퀴 아래 가볍다.
- 졸시, <지중해에서> -
 
피렌체,베네치아,피사의 사탑, 고흐의 별이빛나는카페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하고 눈부신 곳을 솨니의 감각 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익숙한 그림이 아닌, 독특한 그림과 표현법으로 전부 다르게
일러스트를 표현한 점이 정말 독창적이고 재밌었다.
 
솨니가 하자는 대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응원하고 있는 엄마 덕분에 솨니의 꿈은 더 커지고 모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새계로 넓게 뻗어져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드라마에나 나오는 재벌집 딸이나 재력을 바라던 , 꿈꾸던 어린 시절은 이제 다 지니갔고,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꿈과 열정을 묵묵히 뒷받침 해주고 또 같은 분야에서 조언해주는 좋은 엄마 한명만 있다면 모든걸 다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의 방황을 기회 삼아 솨니는 더 큰 세계로 미국에서 조기 졸업자로 선정되었고 3년 연속 상을 받기도 하였다.
그의 자유로움과 예술적인 능력은 , 그런 그녀와 똑같이 닮은 엄마가 항상 뒷받침 하고 있어서 가능할 것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영화에서 본 내용, 음악, 책 등, 지금 이 순간의 여행과 어울리는 글들을  옮겨적음으로서 그 장면들을 찾아보고 느껴보면서 여행의 순간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분이 들어서 신선했다.
솨니의 일러스트와 걷잡을 수 없는 자유분방함과  엄마가 솨니에 대한 정성스러운 마음과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두 모녀가 정말 다정해 보이고 함꼐 공감하며 서로의 역할을 지적하고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부럽기도 하고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두 모녀의 여행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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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지음 / 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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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0명의 작가들이 더해진 여행 에세이집.

내가 좋아하는 김훈 작가님, 이병률 작가님,신경숙 작가님, 은희경 작가님,박칼린과 매력적인 가수들 이적과 장기하까지

이명세 감독님과 소설가 백영옥님, 요리사겸 에세이스트 박찬일님까지

 

작가,요리,여행가,뮤지컬 음악감독, 가수까지 정말 매력적인 직업을 가진 10명의 사람들의 여행 스토리는 어떠할지 기대가 되었다.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로 잘 알려진 이병률 작가가 9명의 작가들과 동행하며 사진 담당을 하였다.

김훈 작가님이 보는 여행은 마치 그의 책들에서 느껴지는 지극히 섬세하고 깊숙하게 지식을 하나에서 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고 역사를 되새겨주는 역할을 해주는 게 느껴졌다. 미크로네시아에서 받은 전쟁의 폐해가 전쟁의 잔해들에 대한 잔잔하면서도 서글픈 이야기를 그의 방식대로 담담하게 전쟁의 최후의 모습을 맨드라미 꽃으로 아련하게 소개해주었다.  그의 우직한 필체과 사실적인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자전거 여행 책에 빠져 있던 내게 그의 여행 이야기는 또다시 신선하게 느껴졌다.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 그녀 역시 시원시원한 성격 처럼 광활하다 못해 세상의 끝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뉴칼레도니아의 바다게 갔다.

뉴칼레도니아의 무인도 노캉위의 사진을 보는 순간,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세상에 저런 곳도 존재를 하다니,

개인적으로 바다를 좋아해서 저기는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글로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드넓고 에메랄드색, 옥색, 하늘색 여러가지 색들로 이루어진 맑고 투명한 바다와 하얀 꽃소금처럼 깨끗한 바다가 이루어진, 백사장이 바다 정 가운데에 연결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예전 코사무이와 끄라비 섬에 갔을 때 , 바다 한가운데에 떨어뜨려놓고 수영하라고 하던 게 생각이 났다. 박칼린 역시 무인도 섬에서 1시간의 여유를 선사받고 맘껏 수영하고 아무 생각없이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며 그녀 특유의 시원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저런게 여행이지..

생각이 들면서 당장 정 반대의 뉴칼레도니아의 바다로 떠나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박찬일이 소개해주는 일본 규슈의 예키벤 도시락 여행은 정말 군침이 돌았다. 기차 여행을 다니면서 도시락을 먹어보는 여행인데, 일본 특유의 정갈하고 이쁘고 다양한 반찬들로 가득찬 도시락의 향연들이었다. 식도락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언젠가는 꼭 경험해보고 싶은 여행이었다.

한국 사람에게는 아직 벤또의 문화가 공감 받지 못해 자리 잡지 못했지만, 일본에서의 도시락 문화는 훨씬 더 깊이 있고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있다는게 느껴졌다.

 

장기하는 런던에 맥주여행을 떠났다. 맥주를 너무 사랑하는 나에게 진짜 꼭.. 런던의 맥주는 먹어보고 싶고 패션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고 싶은 나라 1순위의 나라이다. 펍에서 즐기는 런던 특유의 에일맥주는 미지근 하고 탄산도 없어서 처음 맛볼때는 밍숭맹숭하지만 낮은 도수로 즐기기에 정말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밤에 진탕 마시면서 끝까지 가는 방식이지만, 런던의 술 문화는 낮은 도수의 맥주가 많아서 일하다가도 점심시간에 반주로 한 두시간 즐기는 문화라고 하니 정말 신선했다. 

"살아있는 음료는 맥주다. 건조해진 식도를 타고 들어가 몸에 퍼지는 것을 느끼는 동안 아주 잠깐 동안 강렬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문구가 맥주 애호가로서 정말 와닿았다. 열심히 일하고 나서 시원하게 목으로 넘어갈 때의 탄산의 짜릿함과 씁쓸하면서 고소한 그 뒷맛은 맥주를 계속 찾게 되는 이유중에 하나일 것이다.

장기하가 여행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한편으로는 게으르다고 표현 할수도 있는데, 맥주를 즐기다가 봐야할 공연을 놓치기도 하고 유명한 명소지를 가다가도 사람이 많으면 다른 곳을 가다가 문득 더 아름답고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여행의 진정한 정신 , 게으르고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고, 게으르게 나도 아무런 목적 없이 당장 떠나고 싶어졌다.

 

전혀 다른 여러 나라들의 감성과 작가들 저마다의 감성과 여행을 마주하는 방식에 대한 글들이 가득해서, 정말 보는 내내 다양한 볼거리로 눈도 즐겁고 대리만족감도 느끼면서 여행감성도 살아나게 해주는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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