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20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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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요시타케 신스케
가변성 가능성 낙관 끝이 아니라고 말하는 아이책은 좋다. 불안과 부정으로 꽉찬 어른 옆에서 ‘디스토피아만 있을 리가 없잖아!’ 하고 세상의 균형을 맞춰주는 기분. 근거 없는 낙관이라 하지만 비관 또한 대부분 근거 없는 게 맞다.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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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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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90708 손원평

장기하와 얼굴들-사람의 마음
https://youtu.be/z_pqa36VHz8

오랫동안 읽고 싶었는데 오늘 읽었다. 오랫만에 읽는 청소년 소설, 잘 읽히고 금세 읽혀서 좋다.
선윤재는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할머니가 괴한의 칼에 찔려 죽고 엄마가 괴한의 망치에 맞아 식물인간이 되었어도 슬픔, 분노, 어떠한 감정 표현도 하지 못한다. 그런 윤재가 곤과 도라를 만나고, 심박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변해간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을 설정했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항상 스스로 느끼는 감정에 이름 붙일 수 있는 건 아니다. 남의 고통에 무심하거나, 감정을 억누르고 무덤덤해지기도 한다. 본성이 지닌, 타고난 잔인함 일 수도 있고 섣부르게 공감하다 고통마저 옮을까, 두려워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걸 수도 있다. 감정 표현을 억누르는 문화도 있다. 울지 마, 바보같이. 좋아하는 티를 너무 내면 흉을 보고. 화를 참지 못하면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윤재가 그리 이상한 것 같지 않다.

클리셰인지, 사랑을 느끼면 정신 없고 관자놀이가 지끈대듯 아픈 것 같고 그걸 보는 어른이 흐뭇하게 자라는 거란다 운운, 하는 걸 보면 으으으으 못 견디겠다. 저런 식으로 밖엔 안 되나. 혹은 궁금해진다. 다들 사랑에 빠지면 저래? 보고싶다, 같이 있고 싶다, 만지고 싶다 거기에 더해 너도 나랑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 이거 이상으로 헤롱대고 열이 나고 다들 그런 증상이 있는거야? 아니면 글로만 존재하는 질환인가. 나만 못 느껴본 건가. 아니면 같은 마음을 저렇게 표현한 건가. 진심 궁금해서 그래.

소재의 독특함, 독특한 주인공이지만 보편적인 성장 서사가 될 수 있는 이야기, 우정, 사랑, 계절의 변화와 주인공의 눈에 비친 모습 묘사, 발화가 감정이 절제된 듯, 척, 하지만 사실 표현 하나하나가 엄청 문학적이다. 청소년들 읽기에도 매끄럽고 잘 쓴 소설이다. 애기가 4개월 때 초고를 썼다고 했다. 흥! 잘했네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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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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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제임스 설터

세 번째 보는 영감님 소설. 산문집 포함 네 번째 책.

책을 읽는 중에 결혼이란 뭘까 생각해 보았다.
바깥 온도가 36도를 찍은 날, 시금치가 든 냉동피자를 오븐에 돌리고 얼린 망고를 우유와 함께 믹서에 갈았다. 서른 중반이 넘어서야 에어컨을 소유하게 된 부부와 그들의 큰아이는 서늘해진 식탁에 둘러 앉아 간단한 점심 식사를 했다. 전날보다 3도 낮아 덜 더운 날, 맞창을 열어 부는 바람을 맞으며 오늘은 에어컨 안 켜도 괜찮네, 배달앱으로 만원 할인을 받아 치킨을 시키고 삼 년만에 쿠폰 열 장이 모여서 다음에 또 만원 할인이다, 종알대며 점심을 때운다. 더운 날 같이 있을 곳을 찾아 거리를 헤매지 않는 삶. 진득하니 같은 점포에 딸래미가 좋아하는 똑같은 메뉴의 치킨(뿌링클!)을 가끔 시키고 대부분은 직접 지은 쌀밥에 반찬과 국을 나눠 먹는 삶. 패턴화되어 지루하지만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하고 익숙한 주말을 보낸다.

네드라와 비리와 프랑카와 대니가 이루었던 가정은 여기에 더해 보다 더 사교적이고 더 아름답고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에 가까웠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만해도 흐뭇하고 머무르면 편안하고 좋은 이웃 아름다운 부인 준수한 건축가 귀여운 아이들의 교외 주택. (도시의 삶이지만) 목가적이고 잔잔한 묘사들을 견디면 곧 관능적인 장면이 나올 것이다! 할배 소설은 늘 그랬다! 기대하면서도 이 잔잔한 풍경이 언제 깨어지나 조마조마했는데 백 몇 페이지쯤 가니 역시나 할배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네드라에게는 지반, 비리에게는 카야라는 애인이 있다. 여러 번 성애 장면이 나오지만 가족끼리 그러는 게 아니라는 말을 충실히 따르듯 네드라와 비리의 신체 접촉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라고, 그 아이들을 위한 명절(성탄절, 부활절 같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친구들과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나이들어가는 부부는 각자의 위대한 꿈을 꾸고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런던여행에서 네드라와 비리가 완벽한 부부를 만났을 때 남들이 자신들을 보듯 그들을 본 후에 둘 사이가 끝난 것이 아이러니 같았다.
이혼 후에도 각자의 삶은 이어진다. 떠나려던 네드라는 삶이 저물 무렵 다시 애머갠셋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남겨진 비리는 로마로 떠났다가 그에게 열정적으로 사랑을 구하는 리아를 만나 새 가족을 꾸린다.
결혼생활이 무너져가는 걸 보는 건 안타깝고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래도 소설 덕에 (탓에) 네드라로 살고 비리로도 살아보았다. 카펫 위에 엎드리고 헤어진 연인의 빈 아파트에 망연자실하고 영국에도 이탈리아에도 가고.

쓰여진 것만 남았다. 영감님도 가고 부부도 사라지고 아이들은 자라고 집은 팔렸다. 이 소설이 남았다.
자주는 아니겠지만 두고 몇 번 더 읽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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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7-08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정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 보고 더 알 수 없었다.

다시 읽을 때가 온 것 같네요. 이 책의 문장 하나 하나에 너무 반해서, 설터 영감님이 벗으라면 벗겠어요- 하는 마음까지 되고 말았더랬습니다.

물론 벗는 것은 마음의 빗장을 말하는 것으로써....

반유행열반인 2019-07-08 13:50   좋아요 0 | URL
정말, 밑줄을 골라 그을 수 없어서 형광펜 도료에 푹 담궜다 꺼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거기에 보너스로 제가 syo님의 존재를 모를 때 쓰신 옛 가정과 미래 가정?에 관한 글을 친구가 남긴 글-로 알라딘이 띄워준 걸 읽고 이건 형광펜 정도가 아니라 3D프린터로 박제해 놓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뜻밖의 소득.

syo 2019-07-08 13:51   좋아요 1 | URL
뭐죠.... 무슨 글을 보신거죠? ㅋㅋㅋㅋㅋ 어서 얘기해봐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19-07-08 13:54   좋아요 0 | URL
그...어머님이 정말정말 예쁘시네! 할 사진 붙은 거랑 아...여친이 교사인데 진짜 눈치없이 TMI 복지포인트 관료제 어쩌구 잘난 체 했네...그리고 야하다고 뭐라한 글 쪽이 더 좋구만...그 두 개랑 하여튼 연결된 글 나머지 다 봤습니다. ㅋㅋㅋ이게 좋네요. 뭐 하나 새로 읽으면 응, 난 예엣 날에 읽었지롱-하고 흔적 남겨 두신 걸 따라가는...뒤쳐진 자의 즐거움

syo 2019-07-08 13:57   좋아요 1 | URL
제가 저에 대해서 정말 오만 정보를 다 흘리고 다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왘ㅋㅋㅋ 나도 나다....
 
한국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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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6 고성배
옛 문헌이나 구전 설화에서 수집한 한국형 요괴들을 정리한 책이다. 그 집념(덕력?)과 시각화한 상상력은 높이 살 만하다. 괴물, 귀물, 사물, 신 이렇게 나누어 정리해놨는데 범주화가 그리 정교하지는 않다. 이게 요괴로 분류해야 되나 싶은 것들도 왕왕 있다. 그리고 가짓수는 다양하지만 요괴의 소개 방식이 천편일률 요괴 이름-수집된 특징 요약-생김새-특징 요약표-참고 원전 간략 소개 이런 식이라 한 번에 읽기에는 지루한 감이 있었다. 이런 도감류 책은 일본이 엄청 많고 형식도 재미있게 잘 만드는 것 같긴 하다.
요괴로 소개된 것들을 보며 온갖 소수자(알비노, 장애인, 정신장애인, 은둔자 등), 돌연변이 생물, 멸종(위기) 극소수개체만 남은 생물, 질환, 재해 등을 과거 사람들이 기이한 것으로 상상하며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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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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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4
브로콜리너마저-잊어버리고 싶어요
https://youtu.be/S_ttre1GtZc

마지막 소설을 읽다 갑자기 이미상 작가가 너무 궁금해져 검색했다. 등단작 겸 수상작인 이 소설 말고는 별다른 정보가 없었다. 유튜브에 시상식 소감 썸네일이 떠서 눌러 보고 아 이렇게 생긴 사람이구나 그거 말곤 얻은게 없다. 다음 작품이 궁금해졌다.
내친 김에 다른 작가들 영상도 봤다. 한심하게 작가 얼평을 한다. 음 주란이 살 빠지니 예뻐졌군. 공평하게 살찌고 나니 외모는 상영이보단 봉곤이 손을 들어주고 싶다. 특히 상영이는 술살 같고 탱탱 부었는데 저렇게 살다간 금방 죽지 싶다. 단명한 천재하지 말고 좀더 건강히 오래 살아남아 많이 써다오. 음. 반말해서 미안해요.

두 작가 빼고는 다 한번씩 읽어봐서 기대치가 높았던 것 같다. 항상 걸작일 순 없으니 괜찮다. 걸작이 아니래도 남들보단 나은 거니 또 괜찮고 계속 쓰고 있으니 또 괜찮고. 잘 읽었습니다.

-박상영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지나간 사랑타령과 투병하는 엄마와의 꼬인 관계를 교차하는데 이야기를 여전히 잘 풀어내는 것 같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 특히 사랑의 대상이 되는 상대에 대한 인물묘사는 늘 상세해서 옆에 후줄근한 운동권 출신 꼰대 게이아저씨가 앉아 있는 걸 보는 기분이었다.

- 김희선 공의 기원
이런 식의 서술이 손보미 전유물이 아닌 걸 이제야 알았다. 누가 먼저냐고 따져볼 필요도 없고 축구공의 역사니 공박물관이니 찾아볼 의욕도 못 느끼고. 내가 축구도 공도 큰 관심이 없어서 별 흥미를 못 느끼고 읽었으려니 하고 싶다.

- 백수린 시간의 궤적
프랑스어학원이 배경인 작가의 소설이 무척 많은 것 같다. 몇 개 보지도 않았는데 그런 기분이다. 만나고 가까워지고 빈정상해서 멀어짐 다시 돌아봄. 이런 것 많이 쓴 작가를 읽은 것 같은데 까 먹음. 어쨌든 백수린은 의외로 나한테 잘 맞고 잘 읽혔다. 의외다 항상.

-이주란 넌 쉽게 말했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울어. 왜 이렇게 힘들어. 공감하지 못하고 그냥 안쓰럽기만 했는데 방금 제목을 다시 보며 뒤통수를 팍팍팍 맞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부디 내가 뱉은 모든 말과 글과 행동과 눈빛의 죄악이 그대들에게는 하찮고 하찮은 것이기를 아무런 영향도 불행도 몰고 오지 못할 부스러기도 남기지 않는 완전한 망각이 되기를.

-정영수 우리들
두 편인가 보는데도 나랑 안 맞는다. 나도 모르게 오그라들어. (방금까지 이렇게 안 산다 해놓고 죽어라 그냥) 정은 현수 커플과 화자의 관계는 흥미로웠다. 사실 셋 다 짜증났다. 출판 편집인을 관찰자로 끄집어 들이는 순간 뭔가 완전치 못하구나, 조만간 쫑내겠구나, 했는데 또 이렇게 한국식 막장 관계일 준 짐작을 못해서 또 새롭긴 했다. 딱 거기까지 좋았고. 그 둘 사이에 양아들마냥 끼어 완벽한 듯(척) 한 그들 관계의 목격자이자 보증인 마냥 굴고 즐거워하는 화자의 유아적인 모습도 진저리쳐졌다. 뭐 이런 짜증과 진저리를 유도한 거라면 성공적.

- 김봉곤 데이 포 나이프
제목이 영화 필터링 기법인 걸 처음 알았다. 항상 우리 봉곤님한테는 이것저것 많이 배워. (카멜토라든가...또 욕할 뻔)
자기 뿐 아니라 타인까지 파괴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 걸 알았으니, 지금은 더 나아졌으니 다행이야. 뭐 그런 낙관은 좋았다.
손편지든 메일이든 서간문은 이 시대에는 소설 속에만 남아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소설 속 등장하는 편지의 일부든, 편지 형식을 빈 칼럼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화자가 아예 편지를 보내는 식(이인칭?)으로 서술을 진행하든. 편지 보낼 일 없고 받을 일 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런데 문득 편지가 엄청 쓰고 싶었다. 이 소설 읽기 전부터 그랬다. 그래서 마구 써서 벌써 몇 천자를 넘어가고 있는데, 부치지는 못할 것 같아. 이렇게 긴 걸 읽으라는 거 자체가 민폐야.
이번 소설 읽으면서 불만이 많아졌다. 이 소설 자체에 대한 불만은 아니고.. 게이들의 성애만 남고 다른 건 다 어디로 가 버린 소설 세상이 불만. 이성애자 섹스 내놔. 왜 이젠 숨만 쉬어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기분인거지. 날뛰는 미친놈들 다 사라지거나 몸을 사리고 나는 많이 재미없어졌다.
이 책의 두 퀴어 화자를 잠시 여성으로 착각하거나 가정하고 읽어봤는데 그랬다면 이 상을 받았을까 싶었다. (욕 먹고 매장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지) 여성 화자 또는 남성 화자가 이성을 대상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감정을 이렇게 날 것으로 그렸으면 그때도 좋게 봐줬을 거야? 또 궁금해. 소설이든 미술이든 대상화 없이 예술이 존재할 수 있는거야? 결국 무얼 표현하든 표현의 소재가 되는 한 우리는 남들을 수단이나 대상으로 삼고 마는 거 아냐?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누가 정하는거야?아니, 한계를 두긴 둬야 하는거야? 진심 궁금해서 그래. 내 개똥 같은 이야기는 이제 다 잊어버리세요. 레드썬.
여튼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게 하니...잠깐 동안 흠 이제 봉곤제 소설은 그만봐도 되지 않을까? 했지만 아마 새 소설집이 나오면 또 읽을 것 같다.
주석이 생뚱맞았다. 약자를 풀거나 일본어 단어 뜻 소개나(아시바-비계-해 놓으면 또 사람들 사전 찾아볼 걸. 비고츠키 공부나 공사장이라도 뛰어보지 않으면 자꾸 돼지고기에 붙은 그게 생각난다.) 그냥 옆에 바로 괄호쳐주지. 주석으로 다니 겉멋처럼 보여. 이것도 잊어버려, 레드썬!

- 이미상 하긴
두 가지 점에서 놀랐는데, 연령대로 봐선 나랑 비슷한 시기 대학 다녔을 작가가 조금 더 윗세대 운동권의 후일담?이랄까 그런 걸 이런 식으로 그린 게 놀라웠고, 아이를 키워봤대도 대입을 준비할 나이가 되려면 한참 멀었을 텐데 그런 부모의 욕망과 기대치와 어그러짐을 생생하게 그려 놔서 또 놀라웠다.
엄청나게 슬프고 역겨운 소설이고, 부모된 자로서 거울을 보고 환멸을 느낄지 끝내 정당화할지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소설이었다. 나는 진심으로 보미나래가 내 자식은 아니지만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전에 내 자식들을 덜 불행하게 할 방법 먼저 궁리하라고. 아니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라 좀.
앞에서도 말했지만 다음 소설이 기대되는 작가다. 요시, 한 명 건졌어.
언어의 오염에 대해 잠시 생각했는데, 신랑감 신부감 사위감 며느리감 다 안 이상한데 딸감에서 잠시 움찔했다. 작가는 분명 그런 나쁜 말 모를거야. 나는 대체 이런 말을 왜 알고 있는 걸까. 잊어 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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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7-04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상영씨가 더 좋았는데, 프로필 사진상으로는요......
현재는 그것과 좀 다른 상태라는 말씀이시지요?

반유행열반인 2019-07-05 01:31   좋아요 0 | URL
저도 김봉곤씨가 찍어준 박상영씨 사진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해왔는데... 영상을 보며 속았다, 했어요. 그러다가 아니지, 그간 힘든 일이 많았나보다...하다가 다시 애초에 사진빨이었다로 기우는...(작가가 얼굴이 무슨 상관인데! 이상한 팬덤이로군! 20주년 영상을 보니 제 얼굴이 제일 잘못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