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전집 6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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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5 밀란 쿤데라. 재독.

밀란 쿤데라를 처음 읽은 지도 이십 년이 넘었다. 한 번 만난 적 없는 경상도 소년을 짝사랑했고, 그 아이가 좋다는 밴드며 책이며 모범생처럼 받아 적고 갈증을 느끼며 다 받아 마셨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그랬다. 끝내준다고 그래서 읽었는데 정말 끝내줬다. 1999년에 프랑스어판을 한국어로 옮긴 초역이 나왔고, 나는 2000년엔가 2001년에, 만나이 16살에 그걸 읽었다. 2002년 고3 여름 방학 때 두번째로(이건 수첩에 적어 놔서 확실하다) 읽었다. 소년은 하나가 아니라 시기마다 바뀌었다. 그 소년마다 이 책을 선물했고 사랑하는 소년이 아니라도 책 사줄 생각이 들면 이 책을 사고 또 사서 최소 열 번은 사고 또 열 번은 넘게 읽었다.
누굴 주고 사고 반복하다보니 지금 가진 건 1999년판과 표지가 같은 2004년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름이 테레사 토마스에서 테레자 토마시로 바뀐)2009년판, 그리고 2018년에 30주년 기념으로 나온 밀란쿤데라가 그린 카레닌 표지는 저거 멍멍이 아니고 영감님 ㄲㅊ야 했다가 서재관리자한테 블럭 먹고 겨우 안 샀고, 전자책 신청했다 수 년 만에 나온 밀란 쿤데라 전집판을 2021년에 바로 사 둔 것까지 세 권이다. 이번에는 전자책으로 처음 읽었다. 대화체가 몇 군데 경어-반말 바뀐 것도 같고 완전 갈아 엎진 않았지만 문장 매끄럽게 가다듬은 것도 같고(기분 탓일 수도), 하여간에 오랜만에 읽으니 좋았다.

밀란쿤데라 전집 나오자마자 얼마 안 되서 메롱, 하듯 2014년에 무의미의 축제를 툭 농담처럼 던져 전집 머쓱하게 하던 할배는, 10년 조금 안 되게 더 살다가 2023년 영면하셨다. 더는 새 작품이 나오지도, 대중에게 언론 인터뷰나 X같은 걸로 잔소리 던지지도 않는 먼 곳의 침묵한 사람이라면, 물리적 죽음이 언제인지는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적어도 내가 읽는 동안은 할배 목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으니까. 나한테 할배는 죽지 않았다.

새삼 이번에도 이건 참 아름다운 소설, 했다. 그리고 나는 비극과 불행 읽는 걸 좋아하지만 이 소설은 결코 비극이 아니었다. 태어난 나라를 떠나거나, 터전이던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옮기거나, 천직으로 알던 직업을 잃거나, 사랑하는 생명체(사람/개 포함)를 영영 볼 수 없게 되거나, 죽거나 하지만, 주요 인물 대부분은 삶의 어느 시점에 죽는 순간까지 떠올릴 사랑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품었다. 심지어 테레자와 토마시는 그런 사랑이 아직 지속되는 상태로 둘이 한날 한곳에서 함께 죽는다. 역사, 권력, 이념, 조국, 혼인, 혈연, 모든 것을 농담 삼을 수 있고 냉소하거나 비판할 수 있지만, 밀란 쿤데라는 사랑 만은 거기에서 예외로 두었다. 많은 당위와 의무와 강요에 아니라고, 나는 그렇게 안 하겠다고 하면서 굴러 떨어질 수 있지만, 사랑의 부름만은 거절하지 못하고 끝까지 쥐고 가는 인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끝이 불행이나 파멸 아니고 전원의 평온, 머리 맡 램프 같은 안온함이라 더 좋았다.

소설 읽을 때마다 애 없는 세계, 애를 개가 대체한 세계로 읽었는데 애가 아예 안 나오진 않았다. 엄마의 그늘 아래 불행한 딸이었던 테레자의 어린 시절이 나오고, 프란츠의 딸도 잠시 나오고, 토마시의 아들 시몽도 아빠랑 똑닮은 모습으로 평행하게 그 뒤를 쫓아 추방되고, 농촌으로 가서 종교에 안착한다. 다시 보면 그게 그렇게 우스꽝스럽게 그려지지 않았고 토마시 인생 말년에는 아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왕래하는 모습도 보인다. 생각보다 시몽한테는 해피엔딩이었잖아… 지 맘대로 아빠 비석에 하나님의 왕국도 세우고 말야… 죽은 뒤의 모든 일들은 (장례절차 조차) 죽은 이를 위한 게 아니라 남은 이를 위한 일 같다. 그러니 풍장을 하든 장기 기증을 하든 미라를 만들든 나 죽으면 너들 좋을 대로 해라 다 해라…

카레닌에 대한 사랑은 그동안 가장 공감하지 못하던 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렴풋하게나마 개와 인간의 사랑에 대해 알 것 같았다. 그 사이 내가 안나 카레니나를 읽어서 카레닌은 카레니나랑 크게 상관 없는, 오히려 그녀의 냉담한 남편 이름이었다는 걸 알아서, 랑은 아무 상관이 없고, 그냥 마음 붙일 곳이 있다면, 그리고 그게 말로 불평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닌 존재이면서도 내내 나만 바라보는 존재라면, 내가 무한하게 책임져야 할 존재이면서 나보다 먼저 떠날 것이 더 명확한 수명이 짧은 존재라면 더 애틋할 것도 같다. 카레닌을 보내주는 장면에서 떠오른 것은 재미있게도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었다. 부모보다 조로하고 그런데도 조숙해서 두 사람을 잇던 사랑스러운 아이가 먼저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거랑 카레닌의 죽음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크게 상관은 없는데 며칠 전 산책 나섰을 때 겪은 일도 떠올랐다. 공원을 걷다 맞은편에서 주인이 붙잡은 목줄을 팽팽 당기며 뭔가 불만에 찬 하얀 보숭보숭 멍멍이가 걸어왔다. 어쩐지 개가 나를 막 째려 봐서 나도 모르게 어머, 되게 못 되게 생겼어, 했다. 개와 나는 스쳐지나가는데, 열받은 개가 계속 뒤를 돌아보며 한참을 마구 짖어댔다. 마치 너 얼굴 봤어! 뭐라고! 죽고 싶냐! 내가 너 잘 사나 지켜 본다! 악을 쓰면서 주인한테 끌려가는 것 같았다. 확실히 못된 개긴 했네...그래도 다 알아들으니까 대놓고 말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매번 사람이나 개나 듣거나 말거나 할 말 다 하는 나도 못 됐다.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처음 본 놈이 자기 욕하는 거도 알아듣는데 매일 같이 지내는 사람이 자기 사랑하는 걸 왜 모르겠어...

우리는 한 번 밖에 살지 못한다. 이미 산 때를 다시 살 수도 없다. 내가 수능 봐서 기를 쓰고 대학생이 다시 되려고 하는 것도 이렇게 어렵지 않은가… 삶의 흐름을 거스르는 자는 필히 고통 받는다. (syo야 넌 행복했다고? 어디나 괴물 같은ㅋㅋ 예외는 있는 법이지…) 그렇지만 소설 속 사람들은 내가 읽고 또 읽으면 그때마다 다시 산다. 읽히는 한 불멸에 가까워진다. 적힌 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읽는 사람 따라, 그 사람의 시절과 상황 따라 그들의 삶은 조금씩 변주된다. 예전에 읽을 때는 세상 바람둥이 같아 원망스럽던 토마시는 이제 저렇게나 대책 없이 낭만주의자에 애정지상주의자일 수 있나...싶고, 멍청해 보이던 프란츠도 비슷하게, 사랑 때문에, 사랑 속에 죽을 수도 있구나, 대단하네, 싶다. 나는 테레자였다가 사비나가 되고, 다시 프란츠와 토마시가 되었다가 카레닌이면 좋겠네, 싶다. 이곳을 떠나고 싶다가 떠나고 싶지 않고, 또 다시 떠나고 싶다. 체코에 가보고 싶다가 안 가도 되겠다 싶다. 사는 동안 몇 번 더 읽으면 나는 또 이들과 몇 번을 더 살게 되겠지. 어디선가 같은 책을 읽으며 누군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토마시와 테레자를 살거나 관찰할 것이다. 그러니 걱정말고 푹 잠이 드세요. 비행기를 타고 있으니 별이 우리 아래에 있는 거예요.


+밑줄 긋기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고자 하는 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 테레자의 망명 욕구를 토마시는 죄인이 유죄 선고를 받듯 받아들였다. 그는 그 선고에 따라 얼마 후 테레자, 카레닌과 함께 스위스의 가장 큰 도시에 있게 되었다.

-호텔을 나와 취리히의 집(테이블, 의자, 소파, 양탄자를 들여놓은 것도 오래전 일이다.)으로 돌아가면서 토마시는 달팽이가 자신의 집을 메고 다니듯 자기도 자신의 삶의 방식을 휴대하고 다닌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을 느꼈다. 테레자와 사비나는 그의 삶에 있어서 두 극점, 서로 멀리 떨어져 화해가 불가능하지만 하나같이 아름다운 극점을 표상했다.
그러나 토마시가 몸 안에 맹장을 달고 다니듯 삶의 방식을 어디에나 지니고 다녔기에, 테레자는 언제나 같은 꿈을 꿨다.

-우리 생각에는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아틀라스가 어깨에 하늘을 지고 있듯 인간도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베토벤의 영웅은 형이상학적인 무게를 들어올리는 역도 선수다.

-모성애가 희생 그 자체라면, 태어난 것은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죄인 셈이다.

-그 순간 그녀를 부르는 토마시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목소리는 중요했다. 그 목소리는 그녀의 어머니를 모르고, 매일 음탕하고 끈적끈적한 말을 건네는 술주정뱅이들도 모르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높이 자리 잡고 있었다.

-테레자에게 책이란 은밀한 동지애를 확인하는 암호였다. 그녀를 둘러싼 저속한 세계에 대항하는 그녀의 유일한 무기는 시립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책뿐이었다. 특히 소설들.

-필연과는 달리 우연에는 이런 주술적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만 한다.

-그녀의 사랑에 발동을 걸고, 끝나는 날까지 그녀에게 힘을 준 에너지의 원천은 아마도 이런 몇몇 우연들일 것이다.(이런 하찮은 도시에 걸맞게 변변치 않고 진부하긴 하지만.)

-인간의 삶은 마치 악보처럼 구성된다. 미적 감각에 의해 인도된 인간은 우연한 사건(베토벤의 음악, 역에서의 죽음)을 인생의 악보에 각인될 하나의 테마로 변형한다. 그리고 작곡가가 소나타의 테마를 다루듯 그것을 반복하고,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것이다. 안나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을 마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과 죽음의 테마, 사랑의 탄생과 결부되어 잊을 수 없는 이 테마가 그 음울한 아름다움으로 절망의 순간에 그녀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인간은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무심결에 아름다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작곡한다.

-여자로 사는 것, 이것은 사비나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이다. 선택의 결과가 아닌 것은 장점이나 실패로 간주될 수 없다. 우리에게 강요된 상태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적합한 태도를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 사비나의 생각이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사실에 분개하는 것은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만큼이나 그녀에게는 부조리하게 보였다.

-그때 그녀는 공산주의 세계란 이러한 음악의 야만성이 군림하는 유일한 곳이라 생각했다. 나라 밖으로 나가 보았을 때, 그녀는 음악의 소음화가 인류를 총체적 추함이라는 역사적 단계로 밀어붙이는 세계적 과정임을 확인했다. 추함의 총체적 성격은 우선 도처에 편재된 음향적 추함으로 발현되었다. 자동차, 오토바이, 전기 기타, 파쇄기, 확성기, 사이렌. 시각적 추함의 편재도 이에 뒤질세라 나타났다.

-그날 이후 그녀는 아름다움이란 배반당한 세계라는 것을 알았다. 그 아름다움이란 박해자들이 실수로 어딘가에서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만 만날 수 있다. 아름다움은 노동절 행렬의 배경 뒤편에 숨어 있는 것이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배경이 그려진 화폭을 찢어야만 한다.

-그녀는 자기에게 참을성이 없었던 것을 후회했다. 함께 더 오래 있었더라면 그들은 조금씩 그들이 사용했던 단어들을 이해하기 시작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어휘는 너무도 수줍은 연인들처럼 천천히 수줍게 가까워지고, 두 사람 각각의 음악도 상대편의 음악 속에 녹아들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나 이제 너무 늦었다.

-그는 그녀와 함께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지만 손에 잡히는 증거라곤 하나도 남지 않았다.

-이상한 것은, 우리들은 눈만 뜨면 상스러운 말을 내뱉지만, 존경받는 유명 인사가 말끝마다 시팔이라고 하는 것을 라디오에서 얼핏이라도 듣는다면 왠지 모르게 조금은 실망한다는 점이다.

-범죄적 정치 체제는 범죄자가 아니라, 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발견했다고 확신하는 광신자들이 만든 것이다. 그들은 수많은 사람을 처형하며 이 길을 용감하게 지켜 왔다. 훗날 이 천국은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광신자들은 살인자였다는 것이 백일하에 밝혀졌다.

-문제는 몰랐다고 해서 그들이 과연 결백한가에 있다. 권좌에 앉은 바보가, 단지 그가 바보라는 사실 하나로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 내가 여자와 관계를 맺은 지 이제 거의 이십오 년이 넘었어. 200을 25로 나눠 봐. 매년 새 여자가 여덟 명쯤 있었던 셈이지. 그리 많은 건 아니잖아.”(그리 많은 게 아니구나...평생 여덟 명도 어려운 거 아니냐…이새키)

-이 은유가 위험하다는 것을 나는 이미 말한 적이 있다.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그녀만이 중요했다. 여섯 우연의 소산인 그녀, 외과 과장의 좌골신경통에서 태어난 꽃 한 송이, 모든 “es muss sein!”의 피안(彼岸)에 있던 그녀, 유일하게 그가 진정으로 애착을 갖는 그녀.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그러나 이 세계는 너무 추해서 누구도 죽은 자 사이에서 부활하기를 원치 않았다.

-만약 흥분이 창조주가 재미 삼아 즐기는 기계 장치라면, 사랑이란 오로지 우리의 권능에만 속한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창조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우리의 자유다. 사랑은 “es muss sein!”을 초월하는 것이다.

-정치 운동은 합리적 태도에 근거하지 않고 표상, 이미지, 단어, 원형 들에 근거하며 이런 것들이 모여서 이런저런정치적 키치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다음도 또 계속될 것이다. 잊히기 전에 우리는 키치로 변할 것이다. 키치란 존재와 망각 사이에 있는 환승역이다.

-인간에 비해 개에게는 특권이랄 것이 거의 없지만 부러워할 만한 것이 하나 있다. 개의 경우에는 안락사를 법으로 금지하지 않았다. 짐승은 자비로운 죽음에 대한 권리를 누린다.

-하지만 원칙상 합의를 보았다 해도 불안한 불확실성을 더는 것은 아니었다. 고통이 어느 순간부터 불필요한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더 이상 살 만한 가치가 없는 순간을 어떻게 확정할 수 있을까?

-그는 그녀에게 그 조그만 것을 손에 쥐여 주었다. 그것은 공포에 사로잡혀 몸을 떨었다. 토끼였다. 그는 토끼를 테레자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공포와 슬픔은 사라졌고 그녀에게 속했던 이 작은 동물, 그녀가 품에 껴안을 수 있는 이 작은 동물을 손 안에 든 그녀는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울었고 울음을 멈추지 않았으며 눈물 너머로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그녀는 마침내 목표를 달성해 그녀가 가고자 했던 곳, 더 이상 도망칠 이유라곤 없는 그런 곳에 있다고 생각하며 토끼를 집으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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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26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존가에 대한 찐한 애정이 느껴지는 리뷰! 좋네요...🥹 이런 독자가 있으니 밀란쿤데라는 저멀리서 흡족해하지않을지 ㅋㅋㅋ
근데 카레닌 표지 보고 ㅈ같다는 생각 안했는데 유열님 글 보고 다시 보고오니까 보이네요...보여... 흠.... ㅈ같군요..

반유행열반인 2023-11-26 16:24   좋아요 3 | URL
ㄱㅊ같아서 ㄱㅊ 같다고 했을 뿐인데...(곤충입니다!!!) 그때부터였어요. 알라딘이 절 미워한 게...ㅋㅋㅋㅋ 밀란쿤데라는 저 멀리서 됐고 알 바 아니고 니 읽거나 말거나 난 그냥 썼을 뿐이고 이러고 딱딱 하고 먼저 보낸(그래서 자기보다는 더 젊은) 여자들하고 하렘 만들고 있을 거 같습니다...

유수 2023-11-26 2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바보야..

반유행열반인 2023-11-26 22:38   좋아요 3 | URL
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은 자본주의야. 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11-28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yo님 글 읽고 이어서 바로 읽은 열반인님 글^^

인용 - ˝넌 행복했다고? 어디나 괴물 같은ㅋㅋ 예외는 있는 법이지…˝ - 열반인님 스타일 유머감각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11-28 20:26   좋아요 1 | URL
늘 후하게 재미있어해주시는 얄님 ㅋㅋㅋ 근데 수능공부하며 행복하면 괴물 아닙니까…ㅋㅋㅋㅋㅋ

syo 2023-11-28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괴물 같은 예외가 내년의 괴물 같은 예외께 인사드립니다! 안녕! 🤓

반유행열반인 2023-11-28 20:29   좋아요 1 | URL
안녕 글 예쁘게 쓰는 괴물!!!

페크pek0501 2023-11-29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이네요. 제가 읽은 책이 나오면 반가워서 댓글을 남기게 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11-30 11:13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좋아하는 책과 겹치는 분들 보면 참 반가워요 ㅎㅎㅎ

잠자냥 2023-11-30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리뷰는 그 책을 쓴 작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가 아닌가.... 싶은.
<참을 수 없는...>을 다시 읽어보고 싶게 하는 아름다운 글이네요.

반유행열반인 2023-11-30 18:05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말씀 듣고 보니 그동안 닿을지 말지 모를 편지들을 여기저기 잔뜩 쓰고 다닌 것 같은 기분입니다 ㅎㅎㅎ부족한 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