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정갈한 책상과 단아한 독서대를 보다가, 나는 예쁜 건 없고 그냥 독서대 많다고 뭔가 자랑 아닌 자랑하다가, 나는 이제 부자로구나, 생각했다. 독서대 두 자리 수 보유자 독서대 부자. 공부가 하기 싫었나 갑자기 인증샷을 찍겠다고 근처에 널부러진 독서대들을 주섬주섬 모았다. 가족들 쓰는 중인 독서대 서너 개는 동원하지 않고도 9?10개가 모였으니… 알라딘 최다 독서대 보유자 타이틀을 탈환하실 이웃or 양보다는 품질, 기능, 디자인 등 다른 분야의 빼어남이나 미감으로 승부하실 이웃께서는 댁내 애장품을 널리 공유해주소서. ㅎㅎㅎ 저는 양으로 갑니다…
사진의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개 올립니다.
1. 승강기 독서대
재질: 합성목
특이사항: 보유 독서대 중 최고가(그러나 초기 펀딩 참여로 알라딘 현재 판매가보다 9500원 싸게 사서 흡족)이자 하루 대부분을 이 앞에서 보냅니다. 승강기처럼 오르내리는 기능 보유로 서서도 책을 볼 수도 있다!지만 지금은 가장 낮은 단계로 두고 씁니다. 문제풀이랑 강의수강에는 그게 편해요ㅎㅎㅎ
책도 읽고 태블릿도 쓰고 했는데 수험 생활 메이트가 될 줄은…구매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2. 알라딘 굿즈 패브릭 독서대 원투쓰리포 이하 생략
재질:(아마도) 종이판대기에 패브릭 커버
특이사항: 여태 받은 알라딘굿즈 중 가장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다섯 개(아마 더 될수도…)나 받아버렸어… 일단 무게가 매우 가볍고, 접으면 얇아져서 가방에 쇽 들어갑니다. 펼쳐 세우면 세모난 공간이 독서대 아래 생겨서 그 아래 물건이나 핸드폰 넣어 두기도 좋습니다. 제 것은 스터디 카페 갈 때 두 개씩 챙겨가고, 큰꼬맹이 학습용, 작은꼬맹이 그림책용, 곁의 사람 만화 감상용(?)으로 온 가족에게 배부하였습니다.
3. 패브릭 독서대들 아래 독서대형 탁자
재질:합성목에 금속 다리
특이사항: 독서대라 우기기엔 무리일 수도…있지만 침대에서 커피 놓고 책 받쳐놓고 게으름 피울 수 있는(그러나 전 안 해봄 침대 없음) 독서대형 좌식 테이블입니다. 지금만큼 독서대 챙기기 전엔 애용했는데 지금은 아이들 책이나 장난감 놓고 놀거나 간식 먹거나 손님 오시면 사과 놓는 상으로 전락했습니다…(두 개 보유)
4. 원목 독서대
재질: 원목
특이사항: 원목을 좋아해서 동생이 쓰던 이케아 원목식탁 물려 받아 식탁으로 쓰다가 지금은 책상으로 쓰고 있습니다. 예전 학교의 친절한 기술 선생님께서 손수 만들어 주셨는데, 디자인은 올드하지만 라운딩 처리며 마감 꼼꼼히 해주셔서 직장 옮길 때도 가져가서 유용하게 썼습니다. 이것 말고도 나무 재질은 임용고사 준비할 때 쓰던 엠디에프 독서대랑 원목독서대를 아직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어머니께서 사용중이십니다. ㅎㅎㅎ
5. 금속 독서대(!)
재질: 스틸에 페인트칠
특이사항: 이것도 알라딘 굿즈로 받은 건데 디자인은 좋지만 초반에 페인트가 묻어났고!!! 무겁고 각도 조절이 안 되어 지금은 사진 액자 받침으로 사용중입니다. 금속으로 독서대 만드는 거 아니다… 책 안 읽어본 사람이 디자인한 듯… 독서대 욕심을 부리면 이렇게 실패템도 나옵니다.
6. 호랑이(?) 독서대
재질: 플라스틱
특이사항: 독서대 욕심을 부리면 이렇게 실패템도 나옵니다2222 예스24에서 오랜만에 주문하면서 적립금도 꽤나 많이 지불하고 선택한 사은품이었는데…이것들이 똥을 줬습니다. 잘 세워지지도 않고 책 지탱도 못하고 이런 건 독서대라고 부르면 안 될 텐데…그러고나서 몇 주 후에 디자인 예쁜 합성목 독서대 멀쩡한 것을 증정하는 걸 보고 더 열받아서 툭 치면 부서질 것 같은데… 그래도 작은 꼬맹이는 독서대다, 하고 접었다 폈다 가끔 책도 꽂아두면서 너그럽게 독서대로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7. 둘리 독서대
재질: 합성목
특이사항: 승강기 독서대(인강 수강 및 문제풀이용 태블릿 거치대)옆에서 거드는(교재 받침대…) 독서대로 애용 중입니다. 승강기 독서대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알라딘 굿즈로, 이것도 승강기 독서대 오기 전에는 최애템으로 애용했습니다. 아…쓰다 보니 이거랑 비슷하게 다단 각도 조절되는 셜록 독서대도 있는데… 잊고 있던 독서대들 자꾸만 기억 속에 등장해서 당황스럽습니다… 책 몇 권인지 모르듯이 독서대도 몇 개인지 모르는 걸로… 정말 열 개 넘나 자신 없었는데 독서대 테이블 빼고도 두 자리 수 보유인 건 맞는 걸로…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마냥 아홉 개의 독서대로 남은 자네…가 되지 않으려 했는데 이미 아홉 개는 지났고 이지경인 걸 깨닫는 데 조금 늦은 것 같습니다. 책 그만 사기 다짐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지구환경을 생각해 저는 독서대를 늘리지 않기로 다짐합니다…지구야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