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인생학교 1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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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오랫동안 읽기 원했던 책이었다.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몰라도 조금 아쉬웠다. 내가 사랑에 관련된 책을 읽거나 그런 구절들을 좋아하면 전 남자친구는 사랑은 직접 하는 거라고 그런 책 읽지 말고 직접 하라고 말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도? 응? ㅋ 뭐랄까 책으로 이렇다 저렇다 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를 주제로 삼은 느낌이 있다. ㅋ (아무리 보통 씨라도 ㅋ)
 이 책을 읽기만 하면 내가 느껴왔던 나의 문제점들이, 나의 어려움들이 뭔가 해소될 줄 알았는데... 책을 다 읽은 뒤 리뷰에 같이 올릴 글을 뽑다가 책을 다시 보면서는 왠지 더 헷갈려지기도 했다. 삶, 사람, 사랑, 섹스. 아마 답이 없어서 더욱 복잡한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내 맘처럼 되지도 않고~ ;)
알랭 드 보통만의 시각을 잠깐씩 엿볼 수 있었던 건 좋았지만, 전작에서와 아주 흡사한 글귀들이 반복 사용된 점이나 애매한 진행과 결론... 이런 점은 많이 아쉬웠다.

 

 

 

`우리가 겪는 가장 절박한 성문제 중에서 섹스 기교와 관련된 것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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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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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좋다. 너무 오랫동안 간절히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읽었다.

하루키 소설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그만의 분위기나 색이 분명히 느껴진다.

읽는 내내 참 즐거웠다. :-)  
 
 
윤종신 - 여자 없는 남자들 
 
http://youtu.be/MM-z_vtlbgg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현실에 편입되어 있으면서도 현실을 무효로 만들어주는 특수한 시간, 그것이 여자들이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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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작가 김 경

    출판사 달

    출판일 2013년 4월 18일


 

 

 

 

 

 

 


"취향이란 인간 그 자체다."  - 톨스토이 -

 

 

 

 

  먼저 샛노란 표지에 끌렸던 것 같다. 그리고 왠지 끌리는 제목.

이렇듯 나는 늘 충동적이다. 평소에는 가지도 않던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을 만났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늘 그렇듯 흔해서 일반적인 이야기,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지만, 이 작가의 글은 뭔가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이 책은 내게로 왔다.

사실 책을 읽으며 늘 메모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읽는 속도도 느리고 편독이 심해

세상에 많고 많은 책들에 손을 댈 수 없다는 한계를 알아차린 이후부터,

그리고 가슴에 절절히 다가오는 문장들을 계속 가지고 있길 원할 때부터 

책을 읽으며 메모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첫 표지를 넘기자마자 적을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왔다.

한 문장을 읽고 감탄하고 적고 다시 감탄을 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잘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그런 듯 싶었다. 내 취향이 곧 나이고, 나를 나답다고

드러낼 수 있는 것들은 결국 나의 취향인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톨스토이의 말을 인용하여) '취향'을 강조한다. 나는 '영혼'이란

말을 좋아하는데 -나의 영혼은 나와 닮은 영혼을 찾아낸다고 믿고 있다-,

그녀는 '자아'라는 말은 부담스럽고, '영혼'이라는 말은 

부정하지 못하겠다고 하며 말한다. '내 영혼의 풍향계'가

'아무 계산도 없이 즉흥적으로' '선택'하는 어떤 것이 있고,

'한 인간의 인생이란 그런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고.

고로 이 책도 곧 그녀의 생각과 '취향'의 산물이었다.

 


 '설사 패배자처럼 보일지라도 세상의 기준과는 다른

  자기만의 가치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 내 눈에는

  훨씬 더 재밌고 멋져 보였다.'

 


 

  그녀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리는 독특한 여자이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취향'이 지금 그녀 곁의 '그'를 찾아냈다고 밝히며,

아름다운 그녀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도 좋아하는 걸 서로

공유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 바람직하다고 믿어왔고,

그래서 취미나 여가활동을 함께 즐기면서 자신의 짝을 만나는 

사람들의 인연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같은 취향을 지닌 사람들의 만남이니까. 그래서 그녀가

더욱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패션지 에디터로 15년 동안 도시의 중심에서

떠돌던 마흔 즈음의 여자와 시골에서 6년째 은둔생활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무명 화가의 사랑. 겉보기엔 전혀 안어울리지만,

그녀 자신만의 취향이 그를 찾아내었다고 그렇게 고백하고 있다.


 

  내가 특히 열정적으로 읽었던 부분은 사랑과 결혼에 관한 부분,

그리고 더 크게 와닿아서 책의 거의 모든 글자를 다 옮겨 적었던 부분은

'울지마, 폭탄' 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부분이었다.

지금 다시 읽으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도

많은 공감이 가고 생각할 부분이 있는 부분이어서 페이스북에 책

내용을 발췌해서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평소 같았으면 한 글자를

가져다 적어도 작가 이름과 책 제목을 다 명시하는 편인데,

이번엔 왜 그렇게 창피하던지. 이 망할 놈의 책 제목. 마치 내가

패배자이고, 이 책에서 그것에 대한 치유를 얻은 듯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는 께름직함이 계속 남는 것이다.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쨌든 나는 ''외모 지상주의'가

폭력화된' 사회에서 그 외모 기준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써 적잖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고 때론

뒤통수를 후려 맞는 듯한 느낌도 받곤 했다.

 

 

 이렇게 그녀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아름답지 않은

사람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명품을 갈구하는 여자들과 이런

사회 구조에 대해 쓴소리를 하며, 돈, 학벌, 명예 등 세상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오히려 그에 반해서

살아가는 것이 멋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가진자가 아니라

가지지 못한 자에 마음이 가는 사람, 예쁜 사람이 아니라 예쁘지

않은 사람에게 눈길이 가는 사람, 강자가 아니라 약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사람. 실제로 작가가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우리는 소박하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난 것이 아니고, 내가 옳은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위안도 받을 수 있다.

예쁘다거나 잘났다거나 많이 배웠다거나 못 배웠다거나,

사실 모든 사람들의 인생을 우리가 어떻게 한 가지 기준점에 맞춰

서열을 매길 수 있으며 부족하다거나 아니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 모두가 각각 고유한 빛을 띄고 있는데, 사회에서는

종종 번호를 매기고 등수를 매기고 기준점을 정해서 획일화시키곤 한다.

중요한 건 나만의 가치관과 취향, 생각, 태도를 가지고서

내 자신만의 멋진 인생, 행복한 삶을 꾸려가면 되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조금 더 매력적이었고, 읽으면서 왠지 통쾌하기까지 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책이 몇 가지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초반엔 이런 저런 글쓴이의 생각과 가치관을 정리해놓은 부분이라

흥미로웠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공감이 덜 되는 부분이 많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초반에 적었듯이 이 책도 작가의 취향일 수 밖에 없기에

-특히 PEOPLE 영역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또 패션지 에디터인

그녀의 관심 영역이 나의 관심 분야와는 상이해서 그 쪽 분야의

전문가 이야기가 많이 나올 땐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아주 괜찮았던 책이다.

발췌해 놓은 부분들이 꽤 많은데,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시라고

긴 글은 굳이 인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 그리고 나도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영월의 별마로 천문대를 가보고 싶어졌다. -애인이 별에 문외한이라면

굳이 갈 필요가 있겠냐마는 그래도 호젓한 밤에 연인과 함께 

'이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하며 별콩달콩한 밤을 보낼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꽤 좋을 것 같다.- 또 달리는 차 안에서 글자 많은

책을 읽으면 멀미한다며 시집을 선물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발견해낼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내 '영혼의 풍향계'야, 너 지금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거 맞니? ;D  

 


 

 '만유인력이란 서로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이다.'  

                     

                        - 다나카와 슌타로, <이십억 광년의 고독> 중 

                             (작가의 '그 남자'가 선물해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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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야 형제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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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읽은 에쿠니 가오리 작품. 사실 그녀의 느낌은 크게 나지 않는다. 기승전결이 분명하면서 매력적인 스토리는 아니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무슨 느낌이 들었는지조차 잘 모르게 무미건조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내용이었지만, 음... 나는 그냥 '형제'라는 느낌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실패를 해도, 남들이 비웃을만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저 함께 하며 위로도 하는 그런 동지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것임에 분명하니까. ;)

 

 

 

`계절의 추이며 나날의 식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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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 아포리즘
안도현 지음 / 도어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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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손에서 아예 떼어 놓은지 거의 한 달째인 것 같다. 몸도 마음도 가난하고 황폐한 시기. 울 것 같은 마음으로 찾은 카페에서 우연히 읽게 된 책. 내 책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나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가난한 느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바람은 언제쯤 불어올 수 있을지.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는 데서 출발하는 법이다.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의 하나.
닥치는 대로 그녀의 책을 빌려 보기 시작하라.
그때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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