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닭 에펠탑에서 번지 점프하다 - 이우일의 303일 동안의 신혼여행 1
이우일 외 / 디자인하우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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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11년 전에 읽은 책이다. 내가 그렇게 나이 먹었나 싶은 순간 ;) 책에는 별 관심이 없던 고등학교 때 좀 별난 친구가 있었는데 서점에 질질 끌고 가서 이 책이 그리 재밌다며 자랑을 했다. 아 그러냐, 하며 돌아서는데 -아마- 그 친구가 꼭 보라며 생일 선물을 이걸로 사주겠다고 한다. 이걸로 사줘도 돼? 하며 막 쳐다본다. 어쩌란 건지; 어쨌든 그렇게 나에게 오게 된 책. 내겐 지금 2권만 있고, 1권은 누군가가 빌려가고 가져오지 않았다. 만화 작가가 그린 만화 위주의 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펴보니 글이 생각보다 많다; 내가 이런 걸 읽었다니 ㅎ 지금봐도 새로울 것 같은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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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닭 피라미드에서 롤러블레이드 타다 - 이우일의 303일 동안의 신혼여행 2
이우일 외 / 디자인하우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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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11년 전에 읽은 책이다. 내가 그렇게 나이 먹었나 싶은 순간 ;) 책에는 별 관심이 없던 고등학교 때 좀 별난 친구가 있었는데 서점에 질질 끌고 가서 이 책이 그리 재밌다며 자랑을 했다. 아 그러냐, 하며 돌아서는데 -아마- 그 친구가 꼭 보라며 생일 선물을 이걸로 사주겠다고 한다. 이걸로 사줘도 돼? 하며 막 쳐다본다. 어쩌란 건지; 어쨌든 그렇게 나에게 오게 된 책. 내겐 지금 2권만 있고, 1권은 누군가가 빌려가고 가져오지 않았다. 만화 작가가 그린 만화 위주의 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펴보니 글이 생각보다 많다; 내가 이런 걸 읽었다니 ㅎ 지금봐도 새로울 것 같은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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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랑에 빠지다 - 현대문학 55주년 기념 시집
장석남.천양희 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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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서 빨리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오래 걸린다. 현대문학 창간 55주년을 맞아 현대 시인 70인들이 사랑에 대한 시를 내놓았다. 벌써 4년 전 책이긴 하지만, 시인 한 사람의 한 작품도 읽기가 황송한데 이렇게 선물 꾸러미 같은 책을 만나게 되어 좋았다. 여러 시인들의 시들을 엮은이 마음대로 모아 붙인 책이 아니라, 시인 한 분마다 작품을 퇴고하고 그에 대한 시작 노트를 직접 남겨주셔서 더 의미있고 좋은 책이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맛있고 기뻐했던 것 같다. 역시 나는 시가 좋다.

 

 

`꽃 필 때 널 보내고도 나는 살아남아
창 모서리에 든 봄볕을 따다가 우표 한 장
붙였다 길을 가다가 우체통이 보이면
마음을 부치고 돌아서려고

내가 나인 것이 너무 무거워서 어제는
몇 정거장을 지나쳤다 내 침묵이 움직이지
않는 네 슬픔 같아 떨어진 후박잎을
우산처럼 쓰고 빗속을 지나간다 저
빗소리로 세상은 여위어가고 미움도 늙어
허리가 굽었다` - 천양희, `우표 한 장 붙여서` 중

`어쨌거나 파꽃은 피고
달팽이도 제 눈물로 점액질을 만들어
따갑고 둥근 파꽃의 표면을
일보 일보 가고 있다
냉장고처럼 나는 단정하게 서서
속엣것들이 환해지고 서늘해지길
기다리는 중이다` - 김소연, `투명해지는 육체` 중

`사랑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랑을 너무 잘 알아버렸기 때문일 수도, 사랑을 너무 모르게 되었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이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나의 하루하루이다. 모든 몹쓸 것들이 쓸모를 다하는 시간이다. - 투명해지는 육체, 시작 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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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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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려는 사람이라면, 같은 사물을 다르게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에겐 통찰력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지금. 이 책은 내게 그런 의미로 작가를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했다. 일본의 카프카라고 불린 작가라고 하는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내 버석거리고 답답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마치 내가 모래 더미에 깔린 것 같기도 하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모래가 부서져 내 몸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카프카의 변신도 생각났고, 재미를 떠나서 읽기가 편하지만은 않았다. 영화를 읽을 때도 함축적 의미가 뭔지 알 수도 없게끔 불편하게 툭 던지는 영화가 있는 반면, 뭔가 스토리가 있으면서도 알게 모르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이 작품은 당연 후자라고 생각한다. 동명의 영화는 칸 영화제 수상작이라고 한다. 이제 영화로 만나볼 시간이다.

 

 

`모래는 물과 다르다....... 물에서는 헤엄칠 수 있지만, 모래는 인간을 가두고 압살한다.`

`서로 상처를 핥아주는 것도 좋겠지. 그러나 영원히 낫지 않을 상처를 영원히 핥고만 있는다면, 끝내는 혓바닥이 마모되어 버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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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 지금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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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힘은 놀랍다. 시의 힘은 더욱 놀랍다. '부드러운 것의 힘'. 심지어 전혀 책을 읽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도 한 줄의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시인 것 같다. 시는 답답한 마음을 뚫어주고, 바람을 불어다 주고, 위로해준다. 감동을 주고 기쁨을 주고 치유해준다. 가볍지만 따스하게 읽을 수 있었고, 국내 시선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서 괴롭고 불안하고 공허한 마음 달랠 길 없어 못 견딜 때면 시를 읽었단다. 학교 다니는 일이, 산다는 게 지루해질 때면 김 한 장 두 장 씹어 먹듯이 시를 읽었지. 그러면 비로소 마음이 가라앉고 평안해졌어. 아, 시가 좋구나 라는 느낌과 함께 싱그러운 바람이 내게 불어왔지. 다시 보고 싶을 때는 아무 페이지나 펼쳐 보곤 했다. 그렇게 시라는 향기로운 바람이 내 삶을 물들이기 시작했단다.` - Prologue 중에서

하루나 이틀쯤/ 어디 먼 곳으로 가서/
그대와 나 단둘이서/ 다른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함께 걸으며/ 함께 얘기 나누고/
함께 웃으며/ 우리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서로에 대해서/
뭔가를 알 수 있게 되었으면. -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중

나는 피곤하여 쓸쓸히 침대에 누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아침에 깨어 보니
정원은 꽃들의 기적으로 가득하였습니다. -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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