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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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소설책. 무척 어둡고 우울한 스무살의 이야기. 그 무렵의 나는 그렇게까지 어둡지는 않아서 이 책에 많이 공감하진 않았었다. 그저 스무살 들이 갖곤 했던 미묘한 혼란 정도만 비슷했달까- 그보다 나는 그녀의 놀라운 묘사를 온전히 느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녀의 은밀하고 과격한 묘사들을 보고 있자면, 머리가 띵- 할 때가 있다.

 

 

`모든 것은 유보되어 있었다. 삶은 기다림이다. 당장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삶이란 좀처럼 시작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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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마음을 만지다 - 시가 있는 심리치유 에세이
최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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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신의 상처가 컸던 당시, 심리 치료 목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읽던 시절. 난 시를 원래 좋아한다. 시는 사람을 치유해준다. 그것이 슬픈 시든 기쁜 시든 상관 없이 말이다. 우리의 영혼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소리 없이 껴안아 줄 수 있는 것이 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정말, 시로 인해 치유를 받았던 작가가 엮어낸 책이라 더 와닿는다. 그만큼 우리 마음을 만져주는 시가 차곡차곡 들어 있다. 이런 제목의 책에는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 이 책은 책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린다.

 

 

 

`우울하다는 것은 마음의 운동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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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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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게 읽었던 책. 물론 흔하고 평범한 위로의 말들도 있었지만, 그 당시 책을 읽을 때는 심적으로 안정이 되는 듯 편안해 졌었다. 다른 에피소드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꽤 괜찮았었다. 마음을 달래고 싶고, 나는 왜 아직도 이럴까 등의 생각이 들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인생 자체가 과도기 쯤이 아닐까. 삶은 최초의 것들로만 이뤄진 서투른 연극이라고도 하지 않았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일이야.`

`깊게 사랑했던 사람, 그런 사람과 헤어진 다음 그 사람에게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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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청춘
이은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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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수다 같은 책. 위로를 위한 책이 있고 공감을 위한 책이 있는데, 이 책은 당연히 후자다. 서른이 넘어도 많이 넘어, '이젠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지 뭐' 쯤을 말하는 느낌- 인생은 방황과 서투름의 연속이라지만, 서른이 훌쩍 넘고 (서른이 뭐라고) 하지만 일적으로는 다 성공해놓고 그제와 우린 뭐했을까, 이런 하소연 따위- 불편한 건 왜일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할까. 나도 그렇게 되는 걸까.

 

 

"너도 들어올 생각 있으면 말해. 스미코의 집."
"스미코의 집? 그게 뭔데?"
"결혼 생각 없는 싱글녀들이 만든 모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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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
우애령 지음 / 하늘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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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다. 전 남친이 추천해 준 책. (이 외에도 몇 권 있다) 그는 내게 이 책을 왜 추천했던 것일까. 내가 영화 '여자, 정혜'가 너무 보고 싶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우애령 작가의 창작 단편집이라서 '정혜'라는 여인의 이야기는 맨 처음 아주 짧게 나온다. 그런데 안 잊혀질 만큼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다른 글들도 읽었지만, '정혜' 만큼 뇌리에 남는 글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을 사귀는 일은 물건을 사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정혜는 그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가해자가 떳떳하고 행복한데 피해자가 우울하고 불행한 일은 이제 그만 일어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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