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기낙경 지음 / 오브제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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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보다 천천히 두어 번 읽을 때 더 마음에 다가오는 책. 서른에 대한 두려움이 임박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른 대비책을 꾸준히 읽은 편인데, 다른 책들보다 조용히 사색하며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여자의 서른에 대한 위로라기 보다, 잠시 앉아 쉬어가는 의자를 내어준 느낌- 이 숨고르기 후에는 더 차분하게 서른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삶의 비극적인 뉘앙스를 멋대로 희극으로 바꿀 능력은 없지만 비극은 비극대로 또 행복한 순간은 행복한 순간대로 만나보고 싶다.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내 길 위에서 같이 손 붙잡고 갈 사람을 찾는 지혜의 눈을 겸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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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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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워낙 유명했지만, 감히 그 두꺼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컸었다. 하지만 너무 인상 깊게,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기억력이 안 좋아서 세밀한 것들은 다 휘발되곤 하지만, 그가 남겨준 소설의 강렬한 그 느낌은 아직도 잘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어떤 진리도, 그 어떤 성실함도, 그 어떤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그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는 길 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인가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 대해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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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
오철만 지음 / 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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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책. 인도 바라나시를 여행한 기록. 이병률 작가는 "오철만 때문에 여기(한국)에서 살기가 싫어졌다"  라고 했다. 그만큼 떠남과 인생과 사람에 대한 기록이 뛰어난 글일텐데, 나는 분명 읽었지만 반도 못 읽은 느낌이다. 인도, 사진, 그 어느 하나에도 관심이 없는 나이기에, 나에겐 너무 과분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알 수는 없었지만 영혼이 게을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번이고 삶을 갱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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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 - 책쟁이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 독서기
이유정 지음 / 팜파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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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는 또 다른 모습의 책이었지만, 쉽게 읽히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책 읽어주는 여자, 의 느낌이랄까- 나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즉흥적인 면이 강한데, 회사에서 오랜 세월을 버텨온 그녀가 전해준 이야기는 닳고 닳은 흔한 이야기와는 또 다른 울림이 있었다. 그녀가 읽은 책들에의 소소한 공감 이야기.

 

 

 

`중요한 일은 하찮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다 통과한 후에 주어지곤 한다. 하찮은 일을 하찮게 여기면 중요한 일은 영영 오지 않는다. 왜냐면 중요한 일은 튼튼한 하체만이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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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다시 한번 더 - 개정판
김지연 지음 / 마음세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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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한 달만에 초판 매진 등 기대 심리를 자극한 책이었지만, 기대 만큼 뭔가가 있지는 않았다. 평이한 조언과 평범하게 좋은 말들이 가득하다. 가볍게 읽었지만, 평이한 만큼 거의 진리로 통하는 말들이다. 마음이 고단할 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말로 '괜찮다' 고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 '펑' 하고 다가오는 글귀가 없어서 심심한 걸까- 자극적인 언어에 길들여진 느낌이다.

 

 

`진짜 네가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할 때는
네가 힘들어 할 때
아무도 너를 사랑해주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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