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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해 줄게요 - 강주은의 소통법
강주은 지음 / 미메시스 / 2017년 8월
평점 :
책 두께가 약간 도톰했지만, 인터뷰 형식의 글이고 함께 수록된 사진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강주은을 배우 최민수의 아내로만 알고 있다. 그녀가 출연한 방송이나 그녀의 행적들을 전혀 알지 못했기에 왜 이런 책 출간을 했으며 강의까지 하는지 당연히 알지 못했다. 그저 막연하게 최민수가 아내에게는 꼼짝 못한다는 소문 아닌 소문으로만, 최민수의 아내로 살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지금까지 별 말 없이 살아온 것에 대해 그녀가 대단하다고 느꼈을 뿐이었다.
언젠가부터 자기 계발서나 특정 분야에서 빼어난 사람들에 관한 책, 혹은 뭔가를 잘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들은 읽지 않게 되었다. 당연히 이 책도 관심사가 아니었다. 뛰어난 사람들이 책을 통해 아무리 좋은 내용과 방법을 알려준다해도 그건 그 사람들의 방법일 뿐, 꼭 그 방법만이 정답인 것처럼 인식시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자리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을 다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서 싫었다.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내가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책으로만 읽어서 체감이 잘 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에게는 그녀가 남다르게 노력해온 소통법이 있는데, 그게 우리가 평소에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일 수도 있고 배워야 할 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무엇보다 그녀의 인내심이 부러웠다.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그 상황을 견디며 상대를 배려하거나 소통하려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소통법'을 배워야지, 라고 했다면, 잘 배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의 소통법은 그녀가 겪어온 특이하게 힘든 상황들 속에서, 그녀가 받은 교육과 살아온 환경 속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애쓴 그녀의 순간순간이 빚어낸 결실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가 궁금했는데, 그녀의 이야기, 그녀가 노력해왔던 이야기를 오래 들은 것 같아서 좋았다.
‘우리는 참 타인에게만 친절해요.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야말로 긍정의 표현이 가장 필요하지요.‘
‘우선 소통을 할 때는 무조건 상대를 이해해 줄 준비를 해야 해요. 상대가 어떤 것에 관심을 두는지 그리고 지금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 어떤지에 맞춰 언어를 골라야 하죠.‘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거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사랑의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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