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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역시 처음 봤을 때 끌린 책은 어떻게든 읽게 되는 것 같다. 평소 일본 소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서점에서 이 책을 마주하고는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유명인의 추천도 없을 때였고, 책을 많이 읽지도 못했을 때였다. 내내 희망목록에만 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왜 많은 추천을 받았는지 살짝 알 것 같다.
다른 읽어야 할 도서 목록에 밀리다가 반납 기한이 다 되서 슬쩍 넘겨봤는데, 책이 스르르 읽히는 게 아닌가. 분명 책을 읽었는데, 장면을 본 것 같은 느낌이 책을 읽는 내내 지속이 되었다. '환상의 빛'은 물론이거니와 특히나 '밤벚꽃'은 읽으면서도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죽음이 스며든 삶의 이야기를 하는데도, 쓸쓸한 모습을 말하는데도, 그것들이 거부할 수 없는 빛으로 그려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희한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