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정의 투자 대전략 - 소프트뱅크가 재편하는 새로운 미래 산업체계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유윤한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3월
평점 :
1981년 3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젊은 손정의가 일본으로 돌아가 작은 빌딩 사무실에서 유니슨 월드라는 기획회사를 세우고서 귤 상자 위에 올라가 아르바이트생 2명을 앞에 두고 연설을 하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말은 현실이 되었다.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당당하게 한국인 이름을 쓰고 일본에서 뿐 아니라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이끌고 가고 있느 주역. 바로 손정의 회장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라니. 소프트뱅크가 투자회사였나?
이 책이 그에 대한 답을 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미중 플랫폼 전쟁 GAFA vs BATH를 쓴 저자다.
저자는 위의 전작에서도 그러했지만, 이 책에서도 5요소 방법으로 분석한다. (저자 나름의 기업 분석 기법이다)
이렇게 보니 소프트그룹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그중 특히 '천'이라는 요소에 대해 "변화, 타이밍, 시간, 스피드, 선행자이익 vs. 후발자이익, 캐즘을 넘어서다,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이라는 7가지 포인트에서 분석한다.
미국과 중국에 이은 제3극을 노린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손정의는 2019년도 야후 운영사인 Z홀딩스와 LINE (네이버의 계열사이자, 일본의 대표 SNS 운영사)의 경영 통합을 발표한다.
"야후와 LINE이 신생 Z홀딩스의 산하로 들어가는 방식인데, 통합 후 도표 1부 상장기업인 Z홀딩스 주식은 LINE의 모회사인 한국 NAVER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하는 JV와 일반주주가 보유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경영통합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을 견제하려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이 통합을 통해 검색, SNS, 온라인판매, 금융 등 다양한 인터넷서비스를 모두 다루는 거대 그룹이 되는 것이다.
손정의는 변화가 심한 정보혁명시대에 소프트뱅크 그룹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생태계에서 박테리아가 세포분열을 통해 증식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착안한 '군전략'을 통해 '자기증식'이 아닌 '자기진화'를 거듭하는 모델을 그린다.
재벌과 군전략의 차이를 설명해 놓은 부분이 재밌다.
이 책을 읽으며 손정의는 천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위워크와 같은 처참한 투자 실패를 맛보기도 하였지만,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거침없이 투자를 감행하는 그의 행보를 보면 그가 꿈을 꾸는 사람이며,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실행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소프트뱅크? 뭐하는 회사인가 싶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그리 활발하게 서비스를 전개하는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거대한 공룡을 꿈꾸는 손정의의 큰 그림에 따라 착착 그 전략이 실행되고 있는 어마어마한 회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이라는 회사의 투자전략과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매우 심도있게 다룬 책이다. 이렇게 회사 전략을 다 공개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저자는 그 만의 분석 기법을 통해 소프트뱅크를 샅샅이 파헤친다.
손정의가 바라보는 미래, 그리고 그의 포트폴리오를 엿볼 수 있으며, 그의 처절한 실패와 만회하는 전략까지 모두 담은 액기스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