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아픈 사랑에 답하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심리학, 아픈 사랑에 답하다 - 사랑에 아파하는 영혼들을 위한 심리 정화 솔루션
이규환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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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아픈 사랑에 답하다] 이 책은 제목 자체가 무척 독특하다. 인간심리에 대한 여러 가지 책이 나왔지만 사랑에 대한 부분을, 그것도 감정 차원을 넘어 인간이 갖는 사랑의 의미와 그것의 허구를 적나라하게 밝힐 책을 읽어본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구지 책을 보지 않더라도 목차만 봐도 기존에 알고 있는 성과 섹스, 사랑 간의 관계를 독특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 내용들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그 중에서 내 관심을 강하게 이끈 부분은 뒤에 나오는 섹스와 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특히 이 부분은 스캇 팩박사가 쓴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본 내용과 유사한 점이 많았고, 본인도 이 책에 나온 내용에 대해 공감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과 섹스, 상대에게 끌린다는 마음, 그리고 집착과 사랑 등 우리가 평소 구분없이 사랑하는 단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의하여 사랑과 사랑이 아닌 것을 잘 설명해 줬다.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섹스를 통해 하나가 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은 역으로 설명하면 우리는 상대방과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한다. 상대방과의 성관계를 통해 순간적인 쾌감이나 절정에 도달하는 순간, 우리는 이를 오르가즘이라 하는데, 거의 하나가 될뻔한 느낌을 갖게 되지만 문제는 섹스를 마친 다음이다. 그때까지도 오르가즘 상태에서 느낀 감정이 그대로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캇 펙 박사는 이것에 대해 인간이 육체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기쁨이라고도 한다. 어떻게 보면 이와 같은 느낌이 자손번식을 위해 인간에게 주어진 감정 아닐까 싶다.

저자는 섹스를 인간이 다른 사람과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며, 두 사람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가까이 갈 수 있는 최고의 접촉이라고 한다. 단순한 육체적인 접촉 수준을 넘어 자신의 신체 일부를 타인의 몸에 삽입하거나 받아들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 서로가 하나 됨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행동이 서로를 사랑하기에 이뤄지는 자연스런 모습이라면 별 문제없지만 성행위를 통해 느끼게 되는 쾌감에 집착하게 되면, 또 그 이후 서로가 하나임을 강조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 정도면 사랑이 아닌 집착이 되기 때문이다.

책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 한 가정주부가 성 불감증에 걸려 상담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육체적인 면에서도, 가정 문제에서도, 또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성적인 쾌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사람이 본질적으로 이기적인데도 불구하고 유독 성적인 문제에서만은 상대방의 느낌에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내가 무엇을 느끼는가가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가에 집착한다는 말이다. 이 여성도 남편과 성행위를 할 때 자신의 느낌보다는 남편을 만족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비록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해도 남편이 쾌감을 느끼는 것 같으면 자신도 느끼는 척하고, 남편이 흥분한 것 같으면 자신도 그 순간에 맞춰 오르가즘을 느끼는 표정을 지음으로써 남편을 만족시키려 했다. 처음에야 한두 번이야 별 문제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에게 성행위는 즐거움보다는 부담스런 일이 되었고, 결국 성적인 쾌감 자체를 느끼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을 보면 우리가 평소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과 행동이 극히 일순간적인 감정의 파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또한 사랑은 집착도, 소유도, 강요도, 충성도 아닌 두 사람의 마음의 교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이것에도 지식이 필요한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유지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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