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드 싱킹>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얼라인드 싱킹
짐 스테픈 지음, 이수정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고,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하루 24시간 중에서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생활에서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다면 하루가 마지못해 살아가는 삶이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의미찾기 질문이지만 이것처럼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질문도 없는 것 같다. 왜?

가끔 신문에서 유럽의 휴가관경을 기사나 사진으로 보게 된다.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민족의 대이동처럼 타지로 떠나는 그들을 바라보면 휴가를 적극적으로 보내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일이 지겨웠으면 일 년 동안 휴가비를 마련해서 단 며칠 만에 다 써버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떤 기사에서는 자신이 돈을 모으는 목적이 휴가를 가기 위해서라고 하니 말이다. 물론 일부분의 이야기겠지만. 원래 일조량이 적은 지역이라 햇빛을 찾아 이동한다는 데 할 말은 없지만 마치 일상을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는 사람들 같다.

이 책은 일로 인해 자신의 삶을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일을 하지 말라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지금 상황에서 떠나라는 그런 책이 아니다. 가끔 대책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라는 책이 말한다. 그것보다는 자신 앞에 놓인 일을 자신이 원하는 꿈과 일치시켜 일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으라고 말하는 책이다. 기존에 나왔던 목표와 관련된 책과는 조금 방향이 다르다.

책 내용에 한 부부가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일을 갖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뭔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항상 허전하다.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일 중심으로 살고 있고, 일 중심으로 산다고 하면서도 항상 불만스럽다. ‘이게 사람 사는 건가?’ 하는 의문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게다가 일로 인해 가족들 간의 대화도 없고  집에 돌아가면 모두 피곤한 상태라 그저 여관처럼 잠을 청할 뿐이다.

하루는 부부가 앉아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중 자신들을 현재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을 찾자는 말이 나오게 되었고, 그 결과 삶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명한 멘토를 소개받는다. 이때부터 이들은 멘토가 소개해주는 부부들을 방문하면서 그가 주장하는 'MIN'법칙에 대해 공부한다. MIN이란 Most Important Now'의 약자다.

멘토는 MIN에 대해 “MIN 비밀이란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조화로운 사고가‘로 살아가게 해 주는 핵심개념이라네.” 라고 말한다. 언뜻 듣기에는 간단한 단어 하나가 삶을 어떻게 매일같이 조화롭게 살 수 있게 만들까 궁금하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거린다. 

이 책의 핵심 요지는 이렇다. 모든 일은 자신에게 의미 있을 때만이 일할 의욕이 생기고, 그 일에 집중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 앞에 놓인 일이 자신이 원하는 것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 일이 내가 원하는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만 확신할 수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일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 본 다음, 그것과 내 앞에 놓인 일간의 관계성을 찾으면 된다는 것이다.

무척 간단한 논리지만 사람들이 이와 같은 꿈과 일간의 관계성을 무시하다 보니 내 앞에 놓인 일이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거부하거나 건성으로 해치우게 된다. 결과는 당연히 나쁠 수밖에 없고.

기존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보는 논리들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내용들이 많다. 특히 내가 원하는 삶, 즉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그것이 도달하고자 하는 모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 책에서는 NC, Necessary Condition이라 한다)이 있으며 그 일은 지겹거나 힘들지만 해야만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대목은 무척 인상 깊다. 전체 1등을 하겠다는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거부한다면 어떻게 1등, 즉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책을 다 본 후 다시 중요한 부분을 뒤적거리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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