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도 습관이다>를 리뷰해주세요
싱글도 습관이다 - 서른, 당신에게 필요한 독설 연애학
이선배 지음 / 나무수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싱글. 요즘 드라마를 보면 무척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예전에는 여자나이 30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결혼은 선택이고, 일은 필수이며 돈을 절대운명이라는 좌우명 하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덕분에 ‘골드미스’라는 유행어가 생기고 이들은 여성들 가운데에서 상한가를 치며 그들의 모습을 따라가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뛰고 있다. 남성들이 이들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여성들은 ‘안정된 직장과 전문지식, 그리고 경제력만 얻으면 세상 편하게 살 수 있어. 편한 게 별건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면 되는 거지.’ 뭐 이런 생각일 것 같다.

이런 상황을 부채질하는 게 있는데 드라마와 광고다. 일단 싱글족이란 하나의 트렌드가 세상에 자리 잡고 이들의 소비성향이 다른 사람들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이들은 의도적으로 이 시장을 키우려 한다. ‘싱글’은 축복받은 삶이며, ‘싱글’은 현대사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자유로운 보헤미안이고, ‘싱글’은 언제나 자기 뜻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는 그렇게 살려면 우리 제품이 필요하니까 사야 돼 하며 그들의 지갑을 연다.

이들은 싱글이 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인지, 그들이 시간이 흐른 후 그 삶에 진정으로 만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돈 잘 쓰는 사람을 잘 구슬려 돈만 벌면 되니까 말이다. 아마도 어느 날 이들이 자신의 지갑에 열쇠를 달게 되는 날이 오면 틀림없이 이런 기업들이 제일 먼저 싱글이 세상 망치는 사람들이라고 외칠 것 같다. 지금도 싱글이란 문제와 인구감소 문제는 같은 구도로 움직이니까 말이다.

인간은 혼자 살 수는 없다. 싸우고 부딪기고 얼굴을 붉히는 게 있어도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낫다. 어쩔 수 없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안정을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싱글의 제일 목표인 경제적인 안정과 일을 통한 자아실현, 자유와 같은 가치를 갖고는 기존의 결혼, 친구, 부모, 자식과 같은 관계가 복잡하고 머리만 아플 뿐이다. 이런 것들은 삶의 활력이기보다 자신의 활동을 옭아매는 장애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 저자 역시 싱글을 주장하며 한 세월 열심히 살아온 사람 같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러다가 평생 혼자 사는 거 아냐 하는 생각에 자신의 생활과 행동을 바꿔 본격적으로 남자 사냥(?)에 나선다. 평소 잘 하지 않던 화장과 애교 연습, 미팅참석과 술판까지 남자가 있는 곳이라면 우선적으로 나섰던 결과였는지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고, 지금은 한 남자의 아내로서 살고 있다.

그녀가 싱글들에게 제안한 내용을 보면 무척 재미있다. 남자인 내가 봐도 이런 여성이라면 왜 마다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저자의 생각을 내 단어로 조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구준표같은 멋진 남성은 당신과 사귀지 않으니까 일찌감치 꿈 깨.

조건만 내세우지 말고 조금 눈높이를 낮춰봐.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 찾다가는 한 평생 혼자 살아야 돼.

소개팅도 기술이 필요하니 경험자에게 배워.

마초남, 마마보이라고 우습게만 보지 말고 그들의 가치를 잘 찾아 봐.

잘난 척 하지 말고 망가지기도 해 봐.

유흥이란 게 나쁜 게 아니야. 그걸 사람들이 잘 활용하지 못해서 그렇지. 그러니까 너도 좀 배워.

일과 사랑은 서로 대치되는 선택지가 아냐. 둘 다 가질 생각을 해.

자존심도 세우고 싸움도 잘해야 해.

져 준다고 해서 인기 끄는 건 절대로 아니야.

결혼이 연애의 종착역이라고 누가 그래. 결혼은 보장받은 연애야. 다시 한번 생각해 봐

등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고관념 중에서 반 이상은 틀렸다고 하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아 후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양념으로 곁들이면서 말이다.

싱글.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처럼 싱글도 단점이 있다. 바로 외로움이다. 따라서 싱글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저자의 말 중에, 다른 것을 몰라도, 한 가지 말은 분명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 즉 일과 사랑은 한 배에 탈 수 없는 이질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둘 다 잘하는 사람. 멋지지 않은가. 그리고 이 책에서 그런 삶의 방법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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