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부모 - 상처 없이 부모와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법
최원호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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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목표의식을 가지지 못한 어린아이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깨닫는 것은 순전히 부모에 의해서이다. 부모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가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목표를 만들고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17쪽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다. 좀 더 심각하게 표현하면 대상에 대한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아무 감정이 없으니 흥미와 호기심이 없고 그러니 집중할 이유도 없다.-36쪽

산만한 아이를 둔 부모의 문제 유형을 살펴보면 또 하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부모가 지나치게 도덕적이거나 또는 도덕적인 척 한다는 것이다.-39쪽

부모가 아이의 말을 듣지 않고 아이의 말을 자르고 무시하면 아이가 경험하는 감정은 `억압`이다. 자신이 뭘 해 봤자 엄마, 아빠는 분명 "네가 어디, 네가 무슨" 같은 반응만 보일 것이 확실하니까 아이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고 거기에 집중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39쪽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잔소리를 하는 부모가 정말 상황을 바꿔 보겠다는 의지로 뭉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략) 아이가 스스로 방을 치우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모는 계속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아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잔소리만 늘어놓는 이유는 부모의 목표가 `방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 있지 않고 `아이를 야단치는 것`에 있음을 말해 준다.-53쪽

잔소리가 심한 부모는 열이면 열 자신도 잔소리가 심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 (중략) 20년이 넘도록 부모의 잔소리로 언어폭력에 시달린 사람이 결국 똑같이 자식에게 언어폭력을 선사하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많은 것들이 대물림되지만 그 중 가장 심한 것이 바로 폭력성이다.-54쪽

"우리 아이는 속 썩이는 일이 없어요."라고 자랑하는 부모가 많다. 필자는 이런 부모의 자랑을 믿지 않는다. 그 자랑 속에는 부모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지나치게 복종적인 아이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속 썩이지 않는 아이`를 둔 부모 중에는 아이의 모든 것에 간섭하고 아이를 지배하려는 부모가 적지 않다. (중략)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 당연히 자존감이 형성될 수가 없다. 그래서 부모의 눈에는 더없이 착하고 순종적으로 보이는 아이가 사실은 무언가를 결정하고 책임지는 의지 자체가 없는, 심각하게 무기력한 아이일 수도 있다.-60쪽

아들러는 `인간 본성의 이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이 유아기부터 갖게 되는 열등감은 열등한 신체, 열악학 사회환경, 경제적 궁핍, 무시와 모욕감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바로 열등감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간은 이러한 유아기의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통해 성격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즉 열등감은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동기가 되고 연료가 되기 때문에,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노력을 잘 이용하면 오히려 성공과 발전을 이룰 수도 있는 것이다.-90쪽

열등감이 가득한 어른은 한마디로 말해 편견으로 똘똘 뭉쳐 있으면서 지독하게 외로운 존재이다. 이들은 다른사람을 대할 때도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더 먼저 보고 더 많이 본다. 그리고 남이 자신의 약점을 알아차릴까 두려워 자기방어를 많이 하게 된다. (중략) 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자기과시가 강하다. 둘째, 방어적이고 폐쇄적이다. 셋째, 자폐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93쪽

대개의 부모는 진짜 원인을 찾을 생각을 하는 대신 자신들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집중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되었나 싶어 집중력을 키워 보겠다고 바둑이나 서예를 가르치고, 자신감이 부족해서 이렇게 되었다 싶어 태권도와 웅변을 가르친다.
그런데 이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행동이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지도 않은 것들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하다가 결국은 중단하는 악순환을 반복할 뿐이기 때문이다. 남는 것은 `나는 뭐든 한 가지도 꾸준히 못하는 불성실한 패배자야.`라는 감당하기 힘든 마음의 낙인뿐이다.-101쪽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부모를 둔 아이가 갖게되는 감정은 결국 오기와 분노이다.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의 눈에 아이는 늘 부족하기만 하다. 최선을 다해도 원하는 인정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아이는 결국 벽에 부딪치는 심정으로 오기와 분노를 갖게 되는 것이다.-103쪽

사회적 열등감을 가진 사람의 치명적 단점은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중략) 사회적 열등감은 용기, 지도력, 인기, 이성교제, 재치와 유머 등에 대해 느끼는 부족감이기도 하다.-121~122쪽

아버지가 어머니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할 경우, 아들은 커서도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되고 딸은 남자에 대한 혐오감을 배우게 된다. 아버지가 아버지로서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자신이 보아 온 아버지의 모습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 두 가지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131쪽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출하려면 1차적으로 가족 간에 친밀감이 형성되어야 한다. 특히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 아이는 또래와의 관계에서도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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