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할매 서란희의 자연 그대로 아기 낳는 법
서란희 지음 / 갤리온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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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결혼 7년 2개월 만에 임신이란 걸 했다. 원인불명 불임으로 인공수정 6번, 시험관시술 11번을 겪은 뒤에 힘들게 찾아온 아기다. 3년 전에 역시 시험관으로 천신만고 끝에 임신했지만 계류유산을 겪은 적이 있는 터라 한없이 기쁘면서도 조심스럽고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아직은 8주 밖에 되지 않아 출산을 생각할 때는 아니지만, 워낙 인공수정과  시험관을 거치면서 호르몬 약과 주사, 마취제를 많이 사용해왔던 터라 출산만큼은 그런 인위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겪고 싶은 맘이 든다. 그러나 병원에서의 출산은 아무리 자연분만이라고 해도 관장이나 회음부 절개, 분만촉진제와 같은 인위적인 방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아이 후에 다시 임신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쩌면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출산을 이런 인위적인 조치나 시술 없이 자연스런 방법으로 치르고 싶었고, 이런 생각 끝에 조산원에서의 출산을 생각하게 되었다. 거창하게 "인권 분만"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관장과 회음부절개, 촉진제 등에 의존하지 않고 온전히 나와 아기의 진통과 노력만으로,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아기를 낳을 수 있다면 아무리 진통이 길고 고통스러워도 한결 행복한 맘으로 견딜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 생각에 더욱 믿음을 갖게 되었다. 물론 내 몸과 아기의 상태에 큰 이상이 없어야 하겠지만, 다소 힘든 상황이 찾아온다 해도 쉽게 자연분만을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이 책에는 출산과 관련된 내용 뿐만 아니라 임신 초기의 신체변화부터 태교, 출산 이후 신생아 돌보기까지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어 오랫동안 옆에 두고 읽을 만 하다. 뿐만 아니라 책의 뒷 부분에 색인이 달려있어 내가 궁금한 내용을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다. 요즘은 남편도 이 책을 열심히 본다. 화장실에까지 책을 들고 가 읽는 것을 보니 남편에게도 이 책의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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