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온다 - 서해 염전에서 나는 소금 어린이 갯살림 4
도토리 기획 엮음, 백남호 그림 / 보리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여러 염전을 취재하여 만들었다는 책이니 만큼 염전에서 염부들이 사용하는 그들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염전에서만 사용하는 여러 가지 기구는 물론 소금창고의 모습, 비가 오면 소금은 어찌하는지가 모두 나와 있어서 소금이 되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풀린답니다.   

         이야, 소금꽃이 많이 피었네.
         바닷물이 마르면서 소금 알갱이가 엉겨붙었어.
         소금꽃이라고 해
         소금이 오기 시작한 거야.
         소금꽃이 점점 커지는 걸 소금이 살찐다고 해.(p.10)

  아름답지요. 한편의 시 같습니다. 소금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빠가 일하시는 소금밭에 들른 두 소녀가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친근한 어조로 말하고 있지요.
  책가방을 매고 소금밭을 가로질러 달리는 소녀들을 따라 소금창고에도 갔다가, 소금창고 앞 갯고랑에도 들러볼 수 있습니다. 엄마가 조개를 캐시는 갯벌에도 갑니다.
  저녁 붉새가 맑은 하늘을 뒤로 하고 집에 돌아옵니다. 노곤한 하루 일을 마치고 옆집이 소금을 낸 기념으로 조개와 고기로 이웃들이 모여서 달디단 저녁을 먹습니다.

  모든 음식에 간을 해먹는 우리는 소금을 매일 먹고 삽니다. 그런데 소금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고 있는 어린이들은 몇 되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합니다. 취재를 도와주신 분들의 성함도 실명으로 모두 싣고 있어서 더욱 믿음이 갑니다.^^

  염전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소금밭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고, 정확하게 어떠한 과정을 거쳐 소금이 모이는지 잘 몰랐었다며 우리아이들이 아주 신기하게 여러 번 책을 넘겨보았답니다. 바닷물이 소금이 된다는 것이 신기하고, 소금밭에 장화를 신고 들어가는 것이 이상한지 물어봅니다. ‘우리가 먹는 소금에 장화를 싣고 걸어다니는 거예요?’ ㅎㅎ
  마지막 페이지의 고기를 구워먹는 장면에서도 아이들은 역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지붕을 뜯어내서 고기를 구워먹는 거예요?’ -‘흠흠... 그건... ’ 한참 설명이 필요했지요.--;
  이젠 소금밭의 모습이나 소금창고의 모습을 실제로 보고 싶다고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벼가 자란다 - 논농사와 벼의 한살이 어린이 들살림 4
도토리 기획 엮음, 김시영 그림 / 보리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골에 사는 석이의 일기 속에서 벼 이야기를 찾아서 함께 볼까요?
  2월15일부터 시작해요 이렇게 추운 날씨가 벼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 볏단이 쌓여있는 논은 아직은 쉬고 있군요. 3월 30일 논갈이가 있어요. 할아버지가 소를 이용해서 논을 가는 장면을 그렸어요. 왠만한 시골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옆에는 보리밭이 있어요. 보리는 벼와 달리 추운겨울부터 자라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자세히 보면 석이는 벼에 관한 일기만 쓰고 있지만 옆에 있는 보리밭도 계속 변해서 벼와 보리를 같이 관찰할 수 있답니다. 4월 20일 못자리에 씨나락을 뿌리는 데, 벌써 보리밭에는 보리이삭이 자랐어요. 보리밭 속에 들어간 석이는 보리피리를 불고 있네요. 5월 23일 모찌기를 하는 날 보리는 노랗게 익어서 베어지고 있어요. 보리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지요.
  5월 24일 드디어 모내기를 하네요. 모내기하면서 소리치는 할아버지의 소리까지 구성지게 담았어요. 모내기한나절 후 맛난 논밥을 먹네요. 같이 앉아 먹고 싶을 정도예요. 바가지에 담긴 푸릇푸릇한 상추와 된장, 양푼에 담긴 풋고추, 붉은 고무대야, 노란 양은대야. 정말 시골살림이 잘 그려져 있어요. 
  6월에는 김매기를 해주고, 7월 가뭄에 양수기로 물을 대주고, 9월에 새를 쫒고, 10월에 벼를 베어서 타작을 하네요. 이렇게 일년 동안 벼가 농부들의 정성으로 자라는 모습이 모두 그려져 있어요.
  그림을 보면 볼수록 신기하게도 그림 속에 숨은 생물들이 보이는 것도 이 책의 묘미예요. 김매기하는 논 속에는 물뱀도 살고 개구리도 살고 물방개도 있어요. 나락이 패는 8월에는 벼사이에 메뚜기가 숨어있구요. 여치도 새둥지도 들쥐도 모두모두 숨어있어요.

  건강한 논은 이렇게 모든 생명들의 터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쌀만을 주는 논이 아니라, 모든 생물들에게도 나눠줄 것이 많았던 풍요로운 논, 겨울이면 아이들에게 놀이터를 제공하기도 했던 논. 이제 들판을 가로질러 가면서 논을 보면 많은 숨은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떠오르겠지요?

  ‘오래전부터 하던 대로 손으로 모를 심고 김을 매고 벼를 베는 곳을’ 직접 취재를 해서인지 논의 모습이나 농사일을 하는 동작 등이 매우 자세하고 재미있게 그려져 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두뇌 트레이닝 - 시험에 강해진다!, 초등 3학년 이상
미야모토 데쓰야 지음, 서금석 옮김 / 삼성출판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수학공식을 암기해서 문제를 풀기보다 퍼즐을 통해 수학두뇌를 키워 수학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그 자신감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저자는 수학퍼즐을 풀다보면 수학문제에 대한 집중력이 생기는 것은 물론 공부에 대한 끈기도 생긴다고 말한다. 과연 풀릴 듯 풀릴 듯한 퍼즐의 묘미가 집중력을 대단히 향상시켜준다.

  맨처음 나오는 덧셈블록퍼즐은 가로, 세로줄에 1부터 4까지의 숫자가 한번씩만 들어가게 하는 퍼즐을 시작으로 가로세로 10칸 블록까지 가로 세로로 각각 한칸씩 늘려가면서 서서히 내공이 쌓이게 하고 있다. 간단한 스도쿠식 칸 채우기가 아니라 비어있는 빈칸을 찾아내기 위해서 가로줄의 합과 세로줄의 합을 구하고, 가능한 어떤 수를 여러 가지 경우의 수로 가르기를 해보아야 하므로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방정식과 확률까지 응용하는 셈이다.

  다음은 길만들기 퍼즐이다. 그림이 있는 칸을 통과해서는 안되며, 나머지 칸은 한칸도 빠짐없이 한 번씩만 통과하여 도착점까지의 길을 찾는 퍼즐이다. 역시 10개의 퍼즐이 있는 데, 한 가지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길들을 먼저 표시하는 것이 쉽게 푸는 법이다.

  퍼즐 3은 빌딩퍼즐이다.  블록의 단면도를 보는 것처럼 장방형의 칸들을 높이가 있는 빌딩으로 자신이 층을 만드는 것이다. 장방형의 네모 안에 층수를 쓰는 것인데, 각각의 위치에서 보이는 건물의 수가 힌트로 나타나 있다.
  길만들기와 빌딩퍼즐은 다음 장에 나오는 주사위 퍼즐과 함께 간단한 연산력과 도형감각을 깨워주는 수학퍼즐이다. 계속해서 사각형 퍼즐, 보물찾기퍼즐, 숫자 맞히기 퍼즐들 총 7가지 유형이 퍼즐이 나온다. 똑같은 유형의 퍼즐을 계속 풀던 스도쿠 책과 다르게 여러 가지 유형들이 나오므로 지루하지 않고 새로운 퍼즐에 대한 도전의지도 키워준다. 


  수학이라면 의기소침해지는 아이들의 자신감회복에도 좋겠고, 이렇게 수학답지 않은 퍼즐놀이로 수학두뇌를 트레이닝하니 즐겁기도 하다. 수학두뇌 트레이닝 2권도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 - 진화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박종배 그림, 이융남 감수 / 바다어린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이 러시아가 소장한 가장 값진 화석 아기맘모스 디마를 데리고 한국에 왔다. 일부 전시물들만 온 것 이지만 이렇게 값진 화석들을 실물로 볼 기회가 드문 우리 아이들에겐 좋은 기회이다.


  이 전시와 시기를 같이 맞추어 기획한 이 책은 그래서 더욱 값지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지구의 탄생 순간부터 시작된다. 선캄리브리아누대-고생대-중생대-신생대까지 46억년 지구의 자연사를 시대순으로 쓰고 있다.
  먼저 시대에 대한 정의와 당시의 지구환경에 대한 설명, 새로 나타난 종에 대한 설명이 있다. 다음에는 화석들의 실물사진과 함께 그 화석들이 생존했을 당시의 모습을 복원한 그림을 보여주는데 그림이 부드러우면서도 사실적인 수채화라서 보기에 편안하다. 이들에 대한 설명은 그들이 생겨날 수 있었던 환경요인, 그들의 먹이, 생김새와 생존환경과의 연관성, 지구에서의 생존범위등을 마치 동화를 읽어주는 듯한 어조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학자들의 의견이나 자연사에 미치는 영향이나 중요도등도 써주고 있어 그저 고만고만한 어린이 책이라고 할 수는 없는 좋은 자료이다.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다 보면 좀 더 발달된 종은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어떠한 발달특성으로 좀 더 분화된 동물이라고 칭하는 지 인지할 수 있어서 상당히 높은 차원의 생물학적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아이들은 역시 지구에서 멸종해버렸다는 공룡 페이지에서 오래 머문다. 그들의 크기의 거대함을 자꾸만 현실적으로 알고 싶어한다. 타르보사우루수는 최대크기가 14미터에 이르는 공룡이다. 아이는 14미터가 어느 정도인지 자꾸만 물었다. ‘농구선수처럼 큰 사람이 2미터니까 아주 큰 사람 일곱사람이 쭉 맞대고 누운 만큼 길고 큰 거야.’ 글쎄다. 아이가 더는 묻지 않았지만 사실은 나도 길이가 14미터인데다가 덩치도 어지간할 공룡을 생각하는 건 조금 어렵다.

  책이 보여주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전시관람이다. 전시장에 가서 본 타르보사우루스는 두개골 크기만으로도 우리를 질겁하게 했다. 전시된 화석과 골격 등도 다 책 속에서 한번 본 내용이라 아이가 굳이 전시팻말을 설명을 일일이 읽지 않아도 이름을 알고 있으니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빠뜨릴 수 없는 디마. 책에서 본 사진 그대로의 모습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그 홀쭉한 배와 그대로 남아있는 살과 종아리부근의 털들이 너무도 슬퍼보였다. 3만8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온전한 모습의 자신을 보여주는 디마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온 것만 같았다. 멸종과 번성이 되풀이 되며 46억년을 지내온 지구. 수많은 생물의 삶의 터전이자 죽음의 장이었던 지구. 지금은 우리 인간이 주인인양 사는 지구...... 

*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전]은 대부분의 전시물이 사진촬영금지물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진이 들어있는 책이 전시전 사전학습에서 전시후 되새김에도 필요합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마 2008-01-28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전 카페 입니다.
이 포스트를 담아가겠습니다^^

현재 러시아 자연사 박물관전 카페에서
관람 후기이벤트를 진행하오니 참여하시고 경품 받으세요^^

http://cafe.naver.com/naturalhistory
 
고요한 바다
예룬 판 하엘러 지음, 사비엔 클레멘트 그림, 이병진 옮김 / 세용출판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세상이 무척 고요할 것이다. 사람들의 동작의 크고 작음만 보일 뿐 그들의 목소리의 높고 낮음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바다도 그렇다. 파도의 모습만 보일 뿐 고요할 것이다. 이 책의 제목 ‘고요한 바다’는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에밀리오의 세계를 나타낸다.
  에밀리오는 태어나면서부터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이러한 에밀리오를 부끄러워했고, 결국은 가족의 곁을 떠나고 만다. 더구나 에밀리오의 동생 라우라가 태어난 후 에밀리오의 엄마는 라우라를 키우는데에 열중하면서 아버지의 떠남을 잊으려 한다. 에밀리오는 자주 옆집에 사는 하비에르 아저씨와 함께 있게 된다.
  하비에르 아저씨를 통해서 에미리오는 세상의 소리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하비에르 아저씨가 에밀리오에게 들려준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이상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바다가 소리를 낸다고 하는 것이다.

  아저씨는 언젠가 바다가 “쏴아쏴아거린다”고 하면서 마치 누구에게 뽀뽀라도 하려는 듯이 입술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나는 그 소리가 어떤지 잘 몰랐지만 아저씨는 수천 개의 물방울이 바람을 따라 춤추면 바다가 “쏴아쏴아거린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P.23)

  하비에르아저씨는 아저씨의 사랑이야기도 해주면서 세상에 대해 알려준다. 그러나 여전히 에밀리오는 세상의 모든 사물이 소리를 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막힌 귀를 뜷어보려한 위험한 시도로 에밀리오는 병원에 가게 되고 거기에서 세뇨라 안나를 만난다. 그녀는 그에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입술모양을 이용해 말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안타깝게도 하비에르아저씨도 엄마도 세상을 떠나고 에밀리오는 세뇨라 안나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이 모든 슬픔들에도 에밀리오는 행복하게도 자신의 고요한 바다가 춤추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생에 찾아왔던 모든 슬픔을 바다가 내는 ‘쏴아쏴아’소리에 씻어버리고 에밀리오가 춤을 춘다. 행복한 결말인데 자꾸 눈물이 난다.

  바닷물이 뒤로 물러나면서 모든 것이 고요해지는 듯하다. 아니,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다. 한바탕 시끄럽게 소란을 피운 뒤에 들려오는 아주 작은 소음은 고요함과 비슷하다. 그러나 바다는 절대로 침묵하지 않는다. 바다는 쏴아쏴아거린다. 마치 수천 개의 물방울이 바람을 따라 춤을 추듯이.
“세뇨라 안나?”
“에밀리오, 왜그러니?”
“당신과 함께 춤춰도 될까요?”
“여기엔 음악도 없잖아.”
“ 아뇨, 세뇨라, 있어요. 바다에 귀를 기울여봐요, 쏴아쏴아거리잖아요.”(P.78)

  고요한 바다의 일렁임들이 감동으로 변하면서 어느새 눈물이 차오르는 작품이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에밀리오의 눈으로 본 세상은 고요하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은 에밀리오의 다른 감각들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을 가져보라고 말한다. 책을 보는 내내, 에밀리오의 슬픔이 바다처럼 쏴아쏴아 내 마음에 밀려오는 듯 했다. 
  어린이들에게 장애를 보는 다른 눈을,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굳이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넘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