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미국연수 43일 - 수잔 선생님과 다섯 악동들의
홍승연 지음 / 넥서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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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모두가 영어에 매달리는 나라. 한국을 설명하면서 어떤 외국인은 ‘Crazy in English'라는 표현까지 썼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 이미 발을 담구어버린 학부모들은 아이를 담보로 이런 비판에 귀를 기울일 여유는 없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영어를 끌어올릴 묘수는 없을까 매양 생각하게 마련이다.

  수잔선생님과 다섯명의 아이들이 이러한 의문점에 시작한 43일간의 미국체험을 감행한다. 이들의 체험은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부러운 일이다. 다시 살펴보면 성공할 수 밖에 없을 만큼의 사전준비와 노고가 있다.
  우선 이들은 미국체험을 떠나기 이전에 이미 수잔선생님과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아이들이다. 또 미국체험 중에도 매일 스케줄을 철저히 관리하고 아이들을 이끈 수잔선생님의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매일 아침 스케줄을 점검하고, 매일 밤 영어일기를 쓰게 하고 영어동화를 읽어서 재우는 규칙적인 프로그램 외에도 매일 신문과 광고를 뒤지며 아이들이 체험할 색다른 활동을 찾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또한 한국아이들을 가르쳐본 적이 있는 한스의 집에 머문 것도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을 것이다.

  이 책은 수잔과 다섯아이들의 활동을 자세하게 적어서 미국체험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우리아이들을 무례하다고 오해할 수 있는 문화적 차이같은 것을 상세히 적어주고 있는 점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소한 영어표현도 한국어 옆에 원어로 적어 표현을 익힐 수 있게 하였고, 아이들과의 활동 중에 사용한 표현을 모두 영어로 적어두고 있어서 영어학습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아이들과의 다양한 활동 바베큐구워먹기, 세차하기, 오리 먹이주기 등 모든 활동중에 오고간 대화를 영어로 옮겨주는 <Han's Talk> 코너는 유사한 상황에서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의 활동 다음에 있는 <Peek into Jenny's Diary> 코너도 짧지만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일상을 영어일기로 발전시킬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좋은 예이다.

  한가지 더 말하자면 컬러풀한 책의 구성이 아주 좋다. 아이들의 활동모습을 찍은 많은 사진들과 적절히 조합한 코믹한 만화가 책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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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사냥 보림문학선 7
레이 에스페르 안데르센 지음, 매스 스태에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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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연기로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도망친다. 마녀사냥이라는 제목도 심상치 않은데 표지그림부터 우울했다.
  마녀사냥은 종교라는 이름하에 자행된 정당한 박해였다. 적어도 당시에는 그렇게 믿었다. 그리고 희생자들이‘마녀’였기 때문에 그들은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 앞에 떳떳했다.
  검은 연기로부터 도망치는 어두운 그림자는 에스벤이라는 소년이다. 어머니가 마녀사냥꾼들에 의해 희생된 에스벤은 무작정 도망친 것이다. 마녀사냥꾼들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마녀사냥꾼들을 불러들이고 화형대의 장작값을 지불하고 화형대를 위한 사다리를 집행자들에게 판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이웃들이다.
  도망친 피오르에서 다행히 소년은 수도사 한스를 만난다. 그를 치료해주고 오두막에서 함께 사는 것도 허락한 그는 매일 에스벤이 원하는 만큼씩 그의 인생에 나타낸 무시무시하고 기억하기 힘든 사건을 이야기하게 한다. 그것은 그의 방식대로 에스벤을 치유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건을 소년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된다. 순수한 소년의 입을 통해서 사건을 듣게 되면서 독자는 편견이 없이 순수하게 사건 그 자체만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때는 비굴할 만큼 잘 대해주고 찾아오던 이웃들이 어느 순간 집단의 광기하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그들을 고발한다.
  소년의 이야기는 가끔씩 끊기고 혼돈스러워 하지만, 한스의 조용한 기다림과 믿음 속에서 다시 용기있게 자신의 입으로 그 사건의 이야기를 이어간다.그렇게 피오르에서 소년은 마음을 치유하며 한스로 부터 피오르와 자연을 존중하는 법, 그들에게서 필요한 것들을 얻는 법 등을 배운다.

  소년의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한스가 던지는 심오한 질문들에 독자는 더욱 많은 생각을 해야한다.

  ‘하지만 네가 크고 힘이 셌더라면 그들을 넘어뜨리고 죽였을 게다. 왜 내가 도망쳤는지 들었을 때 나조차 그렇게 하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 마음 속에는 누구나 마녀 사냥꾼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P.52)

  ‘그들이 그렇게 한 것은 비겁하고 나약했기 때문이야. 그들은 힘을 갖고 있었어.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나약하단다. 하지만 만약 네가 선택할 수 있었더라면 말이다. 너는 어디에 있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나았겠느냐? 다른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냐, 아니면 그 바깥 괴롭히는 사람들 속에 끼어있는 어머니냐? (p.85)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머리를 강타당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충성심이나 애국심에 대하여 말하면서 비겁한 삶과 떳떳한 죽음을 이야기하곤 하였다. 충성심이나 애국심 이런 크고 정당한 이유도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선택을 강요받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대단히 혼돈스러웠다.
  또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보여준다.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강하다고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은 나약해지기 마련인 것이다.
  피오르의 평화로운 시간도 한스에게 찾아온 마녀사냥꾼에 의해 깨지고 만다. 에스벤은 한스에게 왜 도망치지 않느냐고 질문한다.  

    정말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사람은 그 자리에 머물면서  움을 받아들이게 된다. 너도 어느 날 그렇게 될 것 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너무 어리다. 사람은 싸움을 받아들일 수 있기 전에 인간이 무엇이며, 인간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p.128)

  소년의 도망침으로 시작했던 책은 안타깝게도 다시 소년의 도망침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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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체험 학습 2학년 1.2학기 통합
씨앗들의 열린 나눔터 핵교 지음, 조성덕.토끼도둑 그림 / 아이즐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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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토가 한국인의 주말을 바꾸어 놓을 거라더니 과연 주말이면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다.
이제는 주말에 책 한권을 꿰차고 산으로 들로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부모가 진지한 설명을 해주는 광경이 흔해졌다. 아니면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편집한 전문가 수준의 자료를 자체 제작하고 체험학습단을 조직해 체계적으로 활동하는 품앗이단도 보게 된다.
  체험학습도 이젠 단순한 일회성 주말나들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주제의 연관성이 있게 그리고 이왕이면 교과과정과도 맞물리게 접근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생겨난 것이다.
  유난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좋은 현상이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이런 현상에 부응하여 또 여러 가지 체험학습 관련도서들이 나오고 있다.


  이 책은 제목부터 [교과서 체험학습]이고 학년별 1학기, 2학기 시리즈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각 체험학습 장소별로 교과단원과 학습목표를 제시하고 설명을 시작한다. 이용시간, 입장료, 가는 방법, 홈페이지는 물론 유의사항까지 모두 나와있다.
  사진과 만화같은 분위기의 삽화를 함께 사용하여 어린이들이 흥미로워하게 구성했다. 건물의 내부안내도가 있어 한 눈에 전시구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고, 세세한 설명들은 대화체로 어린이들에게 선생님들이 설명하는 어조를 취하고 있다. 각 체험학습지 뒤에 <이 곳도 가보세요>란 코너에서 유사한 체험학습지를 소개하고 있어, 연관성있는 체험학습을 원하는 학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였다.  

  체험학습 사전조사 및 체험학습 후기작성에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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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다윈 - 다윈 거북의 신 나는 모험과 진화론 이야기 반가워요! 과학 이야기 1
장수하늘소 지음, 강경수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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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윈의 진화론을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책을 펴면서도 내심 의구심이 일었다.  
  우선 책 속의 일러스트가 서투른 듯 귀엽고 편안하였다. 어린이들이 보기에 마치 친구가 그린 것처럼 느껴질 것 같다.

  호주의 퀸즐랜드 동물원으로 옮겨온 코끼리거북 '해리'가 주인공이다. 해리로 말하자면 5살때에 진화론으로 유명한 학자 찰스 다윈과 함께 탐사선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섬을 떠나온 유명한 거북이다. 해리는 어느날 생명의 나무를 찾아 길을 떠나는데 유명해지고 싶은 아기코끼리 덤보가 길동무가 되어 따라간다. 
  아기코끼리 덤보는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자상한 해리는 조목조목 대답을 해준다. 다윈과 함께 지내면서 다윈의 고민과 수고를 다 지켜본 해리는 다윈만큼이나 똑똑하다.^^ 해리는 다윈이 연구한 여러 가지에 대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서 이야기해준다.
  다윈의 인위선택설에 대해서는 다윈이 동물원의 비둘기를 보고서 깨달은 바를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환경에 따라 다양한 종으로 변화하고 진화한다는 자연선택설은 다윈이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실마리를 발견하였다 한다. 추위에 몰살당한 집주변 농장의 새들도 다윈이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종에 대한 이론을 완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밖에도 다윈이 생명의 나무를 그리게 된 이야기 그리고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완성해놓고도 감히 출판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이야기까지 다윈의 측근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세세한 이야기까지 해리는 들려준다.

  해리와 덤보는 길을 잃고 헤매지만 결국 생명의 나무에 도착한다. 생명의 나무는 해리에게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다윈이 그렸던 생명의 분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잠시 뒤, 생명의 나무에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동물들이 하나둘씩 반짝이다가 사라졌어요. 생명의 역사가 나뭇가지로 갈라지며 뻗어 나와 잎이 달렸다가 꽃으로 하나하나 표현되고 있었어요.

  아주 작은 동물이 몸집이 커지더니 가지가 갈라지고, 가지 끝에서 새로운 움이 돋아나고, 꽃망울을 터뜨리며 수많은 동물들로 진화하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어떤 동물의 불빛은 곧 꺼지기도 했어요. 또 어떤 가지에서는 많은 동물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생명은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자라나고 피어났어요. 그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나 장엄했답니다.

  가지가 한참이나 갈라진 뒤에야 작은 가지 끝에 인간이 매달렸어요. 인간은 생명의 나무에서 가장 늦게 맺힌 꽃이었어요.

  해리는 생명의 나무를 눈이 부신 듯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그 생명의 나무를 처음으로 생각해 낸  다윈에게 찬사와 존경, 그리고 사랑을 보냈어요.(p.15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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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는 다 먹어 - 우리 산의 참나무와 도토리 어린이 산살림 4
도토리 기획, 장순일 그림 / 보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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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나무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도토리모양도 모두 다르지요. 그래서 산에 갈 때마다 신갈나무인지 상수리나무인지 통 오리무중이었는데... 이 책 한권이면 모든 도토리구분 해결입니다. 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이렇게 많은 참나무꽃들을 모두 구분해서 그려놓았어요. 다음에는 밤나무와 참나무사촌이랄 수 있는 개암나무까지 모든 열매와 나뭇잎 모양까지 비교해서 그려놓았어요. 각각의 나무들의 도토리비교는 물론이예요.
  참나무 잎과 줄기가 나무아래 떨어져 있는 것이 바람 때문이거나 시들어서 이거니 했던것도 알고 보니 범인들이 모두 따로 있었어요. 참나무잎을 돌돌 말아서 알집을 짓는 왕거위벌레, 도토리에 구멍을 뚫어서 알을 낳는 도토리 가위벌레들이 바로 범인들이예요.
  가을이 되어 도토리가 숲에 떨어지면 도토리를 좋아하는 동물들도 모두 등장해요. 곰, 다람쥐, 오소리, 새, 멧돼지. 가을비가 한차례 내린 후에는 참나무아래 돋아난 버섯들이 예뻐요.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능이버섯... 참나무가 이렇게 많은 동물과 식물들을 키우는 군요. 그 중에 우리 사람도 들어있어요. 도토리묵을 먹잖아요^^.
 
  이 책의 세밀화는 다른 책보다도 더욱 섬세해서 보면 볼수록 좋답니다. 도토리 잎이 떨어져 쌓이고 그 사이로 벌레들이 지나는 것까지 모두 표현되어 있습니다.

  책 마지막에 있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도토리 이야기>도 구수하고 재미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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