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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조직론
박수연 외 지음 / 교육과학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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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초등학교 교사들의 성비율이 왜 교육전문직과 학교관리자들의 그것과 정면으로 대비를 이루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이에 대해 ‘교육행정학 수업’ 시간에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납득할 만한 대답은 못 들었다. 담당 교수의 대답은 대충 이런 것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전문직 혹은 관리직(교장,교감)에 계신 분들의 연령을 생각해 보라! 그분들이 사범대나 교대에 들어갈 즈음만 해도 성비율은 지금과는 정반대였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채용된 후에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을 때, 입학당시의 성비율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 대답은 근본적으로 그 ‘당시’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가변의 폭’이 너무 크다는 점, ‘과연 그런 무수한 당시 중 특정한 시점을 지적했다하더라도 실증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이 줄어드는 현상은 학교급간별의 통계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서로 다른 교사 양성 및 임용체제를 갖춘 국가들간에도 어떤 특별한 구조적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이 그래프는 여교사의 비율이 고등학교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줄 뿐, 여교사가 초등 학교에서 고위직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앞서 언급한 현상과의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 그래프로 유추해 보건대, 비교적 초등학교는 여교사가 강세를 보인 학교급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세가 과거라고 달랐을까? 지금의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의 나이가 50대라고 상정하면, 이들의 출생연대는 대부분 육이오 바로 전후 정도가 된다. 그 당시에 교육대학은 2년제 사범대 형태였다. 정확히 이 때 입학한 여학생 수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위의 통계로 유추해 보건대, 중■고등학교보다는 많았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오늘날에 이르러서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는 다른 학교급보다도 고위직에 있는 여성이 많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자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교육행정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시각으로 남성을 위한 입장에서 스펙트럼 분광기를 사용하여 연구, 관찰 및 실시되어 왔다(Shakesshaft,1987; Owens, 1995) 실제로 교육분야는 주로 여성교사수가 남성 교사 수보다 훨씬 많으며 남성 교육행정가의 수가 여성 교육행정가의 수보다 훨씬 많다. 남성위주로 발달하고 수립이 된 교육행정 이론에 의하여 여성위주의 교사분야가 정의되고 관리 및 행정이 실시된다는 사실은 교육행정 분야와 교육조직론 분야에 편견이나 오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박수연, 박정애 , 2000, “교육조직론”, 교육과학사 pp 516 ~ 517, 재인용 및 인용]
Dwyer, Johnston, Lowry 에 의하면,[ 전게서, pp 517 ~ 518, 재인용] 여성교사들이 수석교사 교육행정가의 위치로 승진하는데 방해를 주는 요소가 많고, 여성 수석교사 또는 교육행정가로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매우 적은 현상을 ‘유리천정효과(glass ceiling effects)'라고 한다. (1996, p.92; Luthans,1998) 이는 여성교원이 승진을 하려면 유리와 같이 보이지는 않으나 지속적인 경력쌓기와 승진을 방해하는 많은 요소들이 천장에 놓여 있는 것처럼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리 천장효과를 제거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조언가 제도가 있다. 기업체에 비해 일반적으로 승진의 폭이 좁고 경쟁이 치열한 우리 나라 교직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여성교원의 승진이 더욱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