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책이니 일단 집어드는 수 밖에 없다.
에세이 집이라고 해서 소위 낚이는 기분을 피할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애초에 이런 책은 나같은 그 작가에 관한한 전작주의자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니 말이다. 요컨데 당할걸 알면서도 읽게 되는 책이랄까. '뭐 한두번이 아니니 이번에도 당해주지'라는 마음이 시작이었다.
그런데 책 서문을 읽다가 '뭐?' 라고 내 눈을 의심하게 하는 문장을 읽었다.
우선 책의 가격을 역사물의 절반 이하로 맞출 것,
그러기 위해서 내가 받을 인세의 퍼센트율 역시 낮추겠노라고 했습니다.
또 장정은 양장이 아니라 보급판 형식의 반양장으로 할 것.
요컨데 시오노 나나미 자신도 이 책이 자신의 독자들에게 먹힐지(?) 어떨지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던 탓인지 저런 문장이 들어가 있다. 요컨데 베네치아부터 시작해서 착실하게 로마까지 한권한권 따라와준 독자들에게 '이런 책까지 나왔습니다. 조금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마음을 작가 나름 담았다라고나 할까.
이 책 가격은 16,000원이다.
참고로 말해두면 가장 최근 작가의 역사작인 '십자군전쟁' 시리즈의 마지막 3편의 가격은 19,800원이었고, 로마인 이야기 15권의 가격이 16,500원이다. 도대체 일본 원서의 가격이 얼마인지 확인해보고 싶게 날 만들지 말란 말이다. 진심으로 일본 원서의 가격을 확인해봐야겠다. 아, 시오노씨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 책을 다 읽을 결론은 한마디로 '역시나 낚였군' 입니다. (씁쓸..)
'전작주의가 아닌 다음에야 권하지 않습니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