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통근 버스를 타고 회사에 오는 글이다. 내가 타고 오는 버스는 대략 30인승 쯤 된다. 이 버스에 사람이 아직은 가득 차지 않고 두 자리에 한 사람 쯤 앉은 비율로 앉아 출근 하곤 했다. 굉장히 이상적인 비율이다.
얼마전부터 이 비율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내가 버스를 타는 곳에서 사람이 늘어난 덕분인지 이제는 전체 중에서 한 6명 정도는 두 사람이 앉아서 가야 한다. 즉 3쌍이 출근을 쌍으로 앉아 하는 것이다. 이 덕택인지 버스에 미묘함이 좀 생겼다.(나만 느끼는 건지는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이 버스에 앉을 때면 창가쪽 자리에 앉는게 아니라 복도쪽 자리에 앉아서 가는거다. 이유인 즉슨은 아무래도 새로운 승객이 들어왔을 때 안쪽으로 들어가기는 꺼려지기 때문인거 같은데 씁쓸한 풍경이다. 이해는 가지만 가지만 - 기왕이면 넉넉한 출근길이 좋은건 인지상정이지 않은가 - 씁쓸하다고 해야하나? 참고로 나는 아예 두 사람이 앉아서 가느니 자리가 확실히 구획되어 있는 맨 뒷줄 좌석으로 가서 앉아 다니는게 좋다.
이래저래 출근버스의 좌석이라는건 애매하구나 싶다.
+ 그래도 이렇게 아침에 와서 밥은 꼭꼭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