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코메디 영화의 대표주자중 한명인 임창정이 나온다고, 예전의 이미지를 이젠 찾기 힘든 박예진이 나온다고, 그런데 예진아씨의 직업이 무당이라는 참 독특한 설정이 재미있을것 같아서 고른 영화다.
이름만 봐도 그 사람의 지금 처지가 보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가 보이는, 유명 연예인들도 심심찮게 찾아오는, 잘나가는 강남 청담동에 럭셔리하게 점집을 차려놓고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신세대 무당 태랑(박예진)은 어려서 엄마(김수미)가 찝어준(요 부분에선 그 표현이 딱 맞을듯 싶다) 운명의 상대가 언제나 나타나려나 늘 기다림속에서 지낸다.
화려했던 젊은 날은 가고 이젠 별볼일 없이 지내다 태랑의 눈에 띄어 팔자가 바뀌게 생긴 승원(임창정)은 왜 이 여자가 자기랑 사귀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아무리 신통하고 귀신같다는 소리를 듣는 태랑도 자기의 앞날을 누군가에 물어보고 싶다. 내가 꼭 승원하고 엮여야 하는건가요오오오~~ ㅠ.ㅠ
영화엔 많은 연예인들이 까메오 출연을 한다. 태랑에게 점괘를 보러 오는 손님으로 나오면서 갖가지 사연들을 들고 오는데 이것들이 주는 재미가 톡톡하다.
코메디 분야에서 임창정은 이미 봐 온지 오래라서 그러려니 하는데 박예진의 그동안의 이미지나 최근 천명공주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참 낯선 배역이지만 잘 소화시켜 연기해주고 있다.
영화의 후반부에 두 번의 반전이 있다. 한 번은 웃음으로, 한 번은 가슴 뭉클로.
운명이라는 것이 정해진 것인지 만들어 가는 것인지 아는 사람도 없고 알려 줄 사람도 없지만 분명한건 마음 먹기에 따라 바뀔수 있지 않을까..?
덧 글..
극장에 가서 표를 찾으려고 기다리는 동안 몇몇 팜플렛을 집어 들었다. 지난번에 본 '시간 여행자의 아내' '킬미' '2012' '집행자'
오늘도 킬미를 볼까 집행자를 볼까 요거 청담보살을 볼까 한참 생각하다 일단 웃겨주는거 먼저 보자.. 해서 고른 영화.
입장하기 전에 공부(?)좀 하고 보려고^^; 팜플렛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무스탕씨~' 하고 부른다. 몇 년동안 같이 서예를 했던 동네 친구다. 옆동네 아파트에 살다가 조금 먼 동네로 이사를 간 후로 잘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 근 1년여만에 우연히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그 친구도 영화를 좋아해서 둘이 같이 본 영화도 꽤 되는구만, 그 동안 뭐 하느라 연락 한 번 못하고 지냈는지..
내가 5분 먼저 시작하는 영화를 골랐기에(그 친구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먼저 일어서면서 연락합시다~ 했는데 난 또 내일부터 11월 내내 일을 해야 한다는 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