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엔 영화를 한 편도 안(못)보고 7월 할인 쿠폰으로 예매한 영화가 이거 '고지전' 이다. 

 애들이랑 같이 봤으면 좋았겠는데 지성이는 '퍼스트 어벤져'를 보겠다 그러고 정성이는 집을 보겠단다. 즉, 영화를 안 보고 집에 있겠단다 -_- 
  
 그래서 집을 나서긴 지성이랑 둘이 나섰는데 둘은 따로따로 상영관엘 들어갔다. 이젠 엄마를 따르지 않고 자기의 주장을 제대로 펼치고 관철시키고 실행하는 아이들이다 ㅠ.ㅠ 

이 영화가 어떤 종류의 영화라는건 진작에 알고 봤기에 다른거 생각할 이유도 없이 그저 영화에만 몰두하려 애썼다.

처음 배우들의 이름이 휙휙 지나가는데 김옥빈이 보였다. '어? 여배우도 나오네?' 부터 시작해서 고수의 첫 등장 장면에선 고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여지껏 보던 고수와는 완전 다른 이미지로 등장을 해 주다니..   

신하균은 참 변함이 없는 배우인듯 싶다. 신하균의 다른 영화들은 별로 생각이 안나는데 '공동경비구역 JSA' 에서의 신하균은 제법 생각난다 (내 기억력의 한계다..ㅠㅠ) 

그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도 어눌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눌하지 않았다.  

영화가 누굴 영웅으로 만들고 뭔가를 화려하게 꾸미는 영화가 아니었기에 아무리 고수라도, 아무리 신하균이라도, 아무리 요즘 대세인 고창석이라도 혼자서 빛을 발하진 않았다. 

 

어린 병사가 부르는 전선야곡이 그렇게 구슬픈 노래인지 몰랐었다. 이 노래는 주로 가요무대에서 들었기에 그저 옛 노래인가보다.. 했었는데 말이다.  

나라가 힘이 없다는건 참 슬픈 일이다. 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타국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건 60년 전이나 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럽다.   

편하게 찍는 영화가 어디 있겠냐만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생각이 처음부터 끝까지 떨쳐지지가 않았다. 배우나 스텝이나 영화 참 어렵게 찍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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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8-0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애록고지'는 저 한자가 아니에요. 아시죠? ^^;

하늘바람 2011-08-0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영화보고 싶네요

무스탕 2011-08-05 10:55   좋아요 0 | URL
애들 어려선 영화 보는게 보통일이 아니죠 -_-
태은이랑 요즘 하는 암탉이나 리오를 보셔도 좋을듯 싶네요 ^^

hnine 2011-08-04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병사가 부르는 전선야곡'이라니...
이 영화 꼭 봐야할 것 같기도 하고, 안보는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안그래도 요즘 가뜩 마음이 무겁고 어두운데.

무스탕 2011-08-05 10:58   좋아요 0 | URL
목소리가 가식이 없어서 더 서럽게 들렸어요. 신나는 상황도 아니고 신나는 노래도 아니라서 힘줘서 부를 노래는 더욱 아니지만요..
영화는 내내 물고 뜯고 죽이고 싸우기만해요. 조금더 영화적인 묘사를 넣긴 했겠지만 하여간 아팠던 과거였던건 맞는거죠.
마음이 무거우시면 좀 밝은 영화로 골라보세요. 다린이랑 보셔도 좋을 영화 많잖아요 ^^

다락방 2011-08-0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는 집을 보겠단다, 에서 푸핫- 했어요.

어떤 영화인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영화를 보러 갔다가 이 [고지전] 예고를 봤었거든요. 그때 고수가 너무 멋져서 이 영화 꼭 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못보고 있네요. 올리신 사진에서도 고수가 멋져요, 무스탕님......멋지다..........
'혼자서 빛을 발하진 않았다'라니, 정말 그래요?

무스탕 2011-08-05 11:05   좋아요 0 | URL
영화 끝나고 돌아오니 정성이가 집을 잘 봤더라구요 ^^;;

고수 멋진거야 두말하면 숨가쁘니가 참도록 하고요, 이 영화에선 고수가 반짝반짝 빛난다기 보단 그 역활을 잘 연기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고수도 잘 했고 신하균도 잘 했고 국적을 의심케하는 고창석의 연기는 아주 물이 올랐더라구요. 이제훈이라는 배우도 전 처음보는 배우였는데 인상이 선명해서 찾아봤어요 :)

프레이야 2011-08-0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어린병사, '시'에 나왔던 다윗군,
죽어가는 장면이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고수는 언제봐도 훈훈..ㅎㅎ
이제훈이 더 빛나보였어요, 여기선.ㅋ

무스탕 2011-08-05 11:08   좋아요 0 | URL
'시'는 끝끝내 안봤어요. 거기서 윤정희 손자로 나온 배우군요. (찾아봤어요!)
지금 나이가 17세로 나오는데 더 역활에 몰두할수 있었겠어요. 같은 나이대인데 시대가 달라 누군 그렇게 전장에서 죽어가고 누군 그 역활을 연기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제훈은 고수를 누를만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더군요 ^^

순오기 2011-08-04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수도 이제훈도 전선야곡의 어린병사도~~~ 다 죽었어요.ㅜㅜ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어간 수많은 병사들에게 묵념을~~~~
한국전쟁의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다각도의 영화들에 응원해요.
왜 그렇게 피터지게 싸우고 죽어갔는지, 이제라도 제대로 알아야지 않겠어요!

무스탕 2011-08-05 11:16   좋아요 0 | URL
전 고수가 애록고지 쟁탈전;;을 30번까지 세다 그 다음은 잊어먹었다는 말이 참 씁쓸하더라구요. 그게 뭐 하는 짓인지..ㅠㅠ
말씀하신대로 다각도의 접근이 참 좋아요.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라고 무조건 음침하고 슬프기만 한것보다 '웰컴투동막골'이나 '적과의동침' 같은 장르로 보여주는것도 한 방법이겠죠.
잊지 말아야죠. 직접 격은것은 아니더라도 그런 아픔이 있고나서 지금의 우리가 누리는 풍요가 있다는걸 잊진 말아아죠.

세실 2011-08-0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들이랑은 이제 영화 취향이 맞지 않아 함께 보기 어려워요.
그저 옆지기를 꼬시는 수밖에. ㅎ
이런 무거운 영화를 여름에 보면 음...
고수 턱선이 더 날카로워 졌네요.

무스탕 2011-08-05 11:18   좋아요 0 | URL
애들이랑 같이 영화를 본게 언젠가 싶어요.. ( ")
지난번에도 뭔 영화였더라.. 애들이 자기들끼리만 가서 봤어요. 전 표만 끊어주면 제 역활 끝이더라구요 ㅠㅠ
어젠 신랑이 7광구를 보자 그러더군요. 제 기억으로 본인이 먼저 영화를 보자그러는게 처음이에요. 연애부터 지금까지 20년만에 처음!
근데 그 이유가 하지원을 봐야겠대요 --++
그래도 전 좋아요. 신랑이 하지원을 본다면 전 오지호를 보면 되니까요. 쿄쿄쿄~~

마노아 2011-08-0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이 영화의 모든 걸 말해주는 걸요.
지성이가 집에 남을 줄 알았는데 정성이가 집에 남았군요! 오옷!!

무스탕 2011-08-05 11:20   좋아요 0 | URL
정말 어떻게 말을 짜맞추다 보니 내용이랑 장소가 맞아 떨어지네요.
그 자리는 아무래도 슬픔을 담을 자리였나봐요.
전 정성이가 리오를 보겠다고, 하다못해 지성이랑 '퍼스트 어벤져'를 보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단칼에 자르더라구요.
이젠 혼자가 좋은거죠 ㅠㅠ

카스피 2011-08-05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속에 고창석이 보이는 군요.요즘 TV에서 봤는데 참 인간적인 배우인것 같더군요.특히 4가족이 공동주택에서 사는 모습을 봤는데 참 도타운 이웃같아 보여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무스탕 2011-08-07 22:11   좋아요 0 | URL
며칠전에 티비에서 고창석 집으로 취재간 프로를 잠깐 보긴 했는데 잠깐만 봐서 내용은 모르겠어요. 아빠랑 꼭 닮은 딸이랑 사이좋아 보여서 좋았어요.
이런말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부인이 무척 곱더군요. 고창석은 성공한거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