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엔 영화를 한 편도 안(못)보고 7월 할인 쿠폰으로 예매한 영화가 이거 '고지전' 이다.
애들이랑 같이 봤으면 좋았겠는데 지성이는 '퍼스트 어벤져'를 보겠다 그러고 정성이는 집을 보겠단다. 즉, 영화를 안 보고 집에 있겠단다 -_-
그래서 집을 나서긴 지성이랑 둘이 나섰는데 둘은 따로따로 상영관엘 들어갔다. 이젠 엄마를 따르지 않고 자기의 주장을 제대로 펼치고 관철시키고 실행하는 아이들이다 ㅠ.ㅠ
이 영화가 어떤 종류의 영화라는건 진작에 알고 봤기에 다른거 생각할 이유도 없이 그저 영화에만 몰두하려 애썼다.
처음 배우들의 이름이 휙휙 지나가는데 김옥빈이 보였다. '어? 여배우도 나오네?' 부터 시작해서 고수의 첫 등장 장면에선 고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여지껏 보던 고수와는 완전 다른 이미지로 등장을 해 주다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804/pimg_780602164686484.jpg)
신하균은 참 변함이 없는 배우인듯 싶다. 신하균의 다른 영화들은 별로 생각이 안나는데 '공동경비구역 JSA' 에서의 신하균은 제법 생각난다 (내 기억력의 한계다..ㅠㅠ)
그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도 어눌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눌하지 않았다.
영화가 누굴 영웅으로 만들고 뭔가를 화려하게 꾸미는 영화가 아니었기에 아무리 고수라도, 아무리 신하균이라도, 아무리 요즘 대세인 고창석이라도 혼자서 빛을 발하진 않았다.
어린 병사가 부르는 전선야곡이 그렇게 구슬픈 노래인지 몰랐었다. 이 노래는 주로 가요무대에서 들었기에 그저 옛 노래인가보다.. 했었는데 말이다.
나라가 힘이 없다는건 참 슬픈 일이다. 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타국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건 60년 전이나 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럽다.
편하게 찍는 영화가 어디 있겠냐만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생각이 처음부터 끝까지 떨쳐지지가 않았다. 배우나 스텝이나 영화 참 어렵게 찍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