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 2일 연휴 첫 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가 조금 못 된 시간에 출발을 했더니 시골에 도착한 시간은 9시가 조금 안됐었다. 그러니까 4시간여만에 도착한 셈.  

물론 그 시간의 대부분을 난 잠과 동반을 했고, 앞에 앉은 지성이나 내 무릎을 베개삼아 누운후 뒤척임만 있을분 깨어남이 없었던 정성이도 역시 잠을 실컷 잔건 당연하다. 

그러니까 4시간동안 신랑만 혼자 눈 말똥말똥 뜨고서 운전하며 갔다는 결론 :) 

 

2. 크게 번잡스러울건 없는 설이었다. 라고 적고 싶은데 올핸 조금 번잡스러웠다. 해마다 추석때만 오던 손님이 올핸 설에도 찾아오셨다. 그 일행이 8명 -_- (그나마 4명이 외국에 나가 있어서 인원이 축소된 일행이시다)  

그래서 계획에도 없던 손님 접대가 있었지만 뭐, 그정도는 숙달된 몸님께서 가뿐이 넘겨주셨으 니  이 또한 됐고. 

 

3. 시골에 가기 전 난 설 다음날, 금요일, 4일에 올라올줄 알고 별 말 없이 있었는데 정성이 '아빠. 언제 올라올거야?' 묻는 말에 '토요일' 이라 대답을 하는 신랑을 있는 힘껏 째려봐 주며 '울 엄마 생일이 금요일인데 토요일에 올라오겠다고?!' 라고 소리질러 줬다.  

순간 아차, 싶었는지 더 말이 없고 시골에 가서도 '언제 올라갈거니?' 묻는 시어머니께 '설 다음날이 장모님 생신이라서 금요일에 가야해' 라고 착하게 대답하더라.  

어디서 하늘님과 동급인 장모님 생신을 생략하려고... --++++ 

 

4. 앞 페이퍼에서 적은대로 시골에 가서 멍멍이들 콧잔등도 쓸어주고 왔다. 강아지때부터 키웠는데 이젠 개가 됐다. 귀여운 맛이 없어지고 우직한 맛만 잔뜩 생겼다. 

시댁엔 늘 소를 키웠었는데 작년 여름에 시아버지께서 발병하신 이후로 소를 모두 팔아버렸다. 

지금 싯점에서 생각해 보면 조금 손해를 보고 팔았어도 작년 가을에 소를 팔아버리길 얼마나 잘 했는지 모르겠다. 소가 없는 지금은 구제역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이번 겨울이 끔찍하게 추웠는데 매 때마다 소 밥 챙기느라 어른들께서 고생하지 않으셨으니 손해본것도 아니다 싶다. 

 

5. 오늘, 지성정성이, 했다, 개학을!!!!  

푸하하하하하하~~~~~~~~~~~~~~~~~~~~~~~~~~~~~~~ ^0^  

(곧 졸업이고 봄방학이라는건 오늘만큼은 잠시 잊자)

 

6. 일 나가는 회사에 인사이동이 있어서 수원 사무실 직원들도 몇 명 바꼈다는 소식을 들었다. 

회사엘 다니는 동안 1년에 두 번씩 인사이동이 있으면 그때마다 뒤숭숭하고 한동안 붕~ 떠 있는 분위기로 근무를 했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알바를 다녀도 잠깐씩은 그 분위기에 어쩔수 없이 동참하게 된다. 

내일이랑 모레랑 출근을 하는데 어떤 얼굴이 사라지고 어떤 얼굴이 나타났는지 지금 많이 궁금하다. 좋은 사람들이랑 일해야 할텐데... 

 

7. 어제 중고책을 구입하겠다는 문자를 받고 알라딘에 택배 요청을 하려 했더니 설 연휴 지나서 신청을 받는단다. 조금전에 신청을 했는데 연휴동안 밀린거 생각하면 내일이나 모레나 빠른시간내에 택배 아저씨께서 오려나 걱정이 먼저 앞선다.  

어여 오시라요, 어여~ 

 

8. 나도 우체국 가야 하는데 이러고 있으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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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0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댁 잘 다녀오셨어요? 그래도 4시간 운전이었군요... 저희는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 못 되어 출발했는데, 신랑 혼자 10시간 운전을... ㅋ

코알라도 개학했습니다, 개학! 그런데 오늘은 밥을 안 줘서.. 잉.

무스탕 2011-02-08 14:46   좋아요 0 | URL
언젠가 명절에 13시간을 운전해서 간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신랑은 죽어도 새벽에 길을 나서는걸 택하더라고요. 끄아~ 말이 13시간이지 끔찍했어요.
13시간 운전하는동안 물론 저랑 교대로 운전을 했습니다만, 좁은 차안에 갖혀 있는건 운전을 하든 뒤에 앉아 있든 고역이에요. 꾸에엑~~~

어제 점심 안먹고 귀가하는 정성이를 붙잡아서 우체국 갔다가 미용실 가서 이발하고 점심까지 해결하고 들어왔지요 ^^

울보 2011-02-0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오랜시간 운전을 하셧 가시는군요
옆지기는 설 당일 큰댁에서 친정으로 갈때 세시간정도 운전해서 갔어요 평택에서 춘천으로,,
류는 개학을 설전에 했고요
몇일동안 셋이서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있다가 오늘 떨어지니 왠지 서운하네요,,
ㅎㅎ 저도 방금 잠시 밖에 외출도 아닌외출 옆지기 입었던 양복 세탁소에 맡기고 돌아왔지요,,

무스탕 2011-02-08 14:48   좋아요 0 | URL
4시간정도는 가뿐하게 움직일수 있는 내공이 생겼답니다 ^^
평택에서 춘천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요. 특히나 명절엔 차가 많아서 더 막힐거에요.
류네는 일찍 개학했네요? 울동네는 다 어제 했어요. 2주만에 다시 봄방학을 하고 그 동안은 계속 4교시 수업만 한대요. 점심밥은 먹고 오니 모든걸 용서해 주기로 했지요. ㅎㅎㅎ

세실 2011-02-0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님과 동격인 장모님. 맞습니다 맞고요~~
착하신 옆지기님. ㅎㅎㅎ
저도 이번주 애들 개학하니 참으로 홀가분합니다.
토요일부터 다시 봄방학 잊으려고요. ㅋ

무스탕 2011-02-08 14:49   좋아요 0 | URL
설 다음날이 장모님 생신이었기에 조기 귀성이 가능한거지 만약 추석 연휴가 요번 같았다면 영락없이 토요일에 올라왔을거에요.
울 친정어마님. 참 신묘한 날에 태어나셨어요 ^^

라로 2011-02-0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딸을 낳은 여자들은 다 위대한건가요???ㅎㅎㅎ
저도 딸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요즘 사춘기까기 겹쳐서 저희 둘 상황이 그리 좋지는 못해요,,,ㅠ
그나저나 오랫만에 무스탕님의 일상이 격하게 반갑네요~~~.^^
어머님 생신 미리 축하드려요~~~.^^

무스탕 2011-02-08 14:54   좋아요 0 | URL
사춘기는 잠깐이지만 딸은 평생 친구잖아요. 전 그런 동행자가 없어요 ㅠ.ㅠ
울 어마님 생신은 음력 1월 2일, 설날 다음날이라서 나비님께서 축하해 주신 싯점에선 며칠 지났슈~~ ^^ 그래도 무지무지 감사합니다 :D
아.. 전 딸도 못 낳은 위대하려다 멈춘 서글픈 인생이어요.. ;ㅁ;

라로 2011-02-08 21:00   좋아요 0 | URL
'설 다음날이 장모님 생신이라서 금요일에 가야해'라고 하셨군요,,,ㅎㅎㅎ
저는 '설 다음날이 '를 생략하고 이 글을 읽은 시점으로 금요일이라고 생각했어요,,,,이미 생신을 하셨겠군요~~~. 자녀분들이 모두 모여서 어머님이 기쁘셨겠어요???
저는 딸을 낳긴 낳았지만 서글픈 인생이에요,,,ㅠㅠ

무스탕 2011-02-09 21:3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생략하고 읽으셨어도 축하 인사는 난짝 받잡겠습니다 ^^
나비님 인생이 서글프면 세상에 즐거운 인생이 없어요. 남편님도 따님도 아드님들도 모두 자랑거리구만요 :)

순오기 2011-02-08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탕님 외할머니가 태어나지도 않은 외손녀를 끔찍이 사랑하셨나 봅니다~ 설에 시댁에서 빠져나오게 친정엄니를 낳으셨으니 위대하십니다!^^
개학해서 좋으시다고욧~ 맘껏 즐기십시오, 곧 봄방학이 다가오니까요.ㅋㅋ

무스탕 2011-02-09 21:32   좋아요 0 | URL
저희 외할머니는 엄마 결혼 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전 외할머니를 사진으로만 뵈었지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외할머니 생신은 섣달 그믐이라셨나 그믐 전날이라셨나.. 그러셨대요. 그런데 엄마를 정월 초이틀에 낳으셨으니 참 신통하셨죠? ^^
야곰야곰 다가오고 있는 봄방학이 있지만 -_- 2월로 모든것이 끝이다, 곧 환타지스러운 3월이다! 그러고 버티고 있습니다. ㅋㅋㅋ

2011-02-08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9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1-02-0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 아버님이 소를 키우셨다니 시댁이 시골이시겠네요.아마 구제역때문에 온갖 소독제를 차가 뒤집어 썼을텐데 한번 세차 시원하게 하셨는지 모르겠네요.세차 안하면 좀 지장이 있을 거란 말이 있더군요^^

무스탕 2011-02-09 21:38   좋아요 0 | URL
저희 시댁은 아주 시골이에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티비에서 보여주는 시골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하지요 ^^
그래도 집안에 화장실도 있고 부엌도 씽크대에 현대식이에요. 시부모님께서 서울 며느리 들인다고 부엌부터 시작해서 화장실까지 다 공사하셨지요. ㅎㅎㅎ

시골 내려갈때 두 번 약 맞고; 올라올때 세 번 약 맞고 그랬어요. 금요일에 동네 세차장을 보니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겠기에 그냥 들어가고 일요일에 외출했다 세차했지요. 어휴.. 차가 엉망이었어요 -_-

메르헨 2011-02-0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동안 어찌 보내셨는지요...^^
올만에 왔습니다.
저도 이제 학부형이 되는지라 맘이 분주합니다.하핫...
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좋은 수요일 되시길 바래요.^^

무스탕 2011-02-09 21:40   좋아요 0 | URL
메르헨님이시당~~~~!!! 어디 가셨다 이제 오시는거에욧-!! 반갑습니다 ^^
몇 번 서재에 가 봤지만 쥔장 없는 서재는 쓸쓸하기만 했었어요 ㅠ.ㅠ
이렇게 뵈니 을매나 좋은지요. 이제 자주 오실거죠?
드디어 학부모 대열에 올라서시는 겁니까? 이제까지도 무척 바쁜 시간 보내셨는데 더욱 바빠지시겠네요. 초반에 아가나 엄마나 아무래도 긴장할텐데 건강 잘 살피세요~
메르헨님도 새해 복 그득히 넉넉히 넘치도록 받으시고요 ^^

따라쟁이 2011-02-0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너무 빨리가요. 일월 한달은 그저 계획짜는 대만 시간을 전부 쓴건 같아요.

그래도, 무사귀환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
명절도 건강하게 잘 보내신것 같아서 다행이구요

무스탕 2011-02-11 11:54   좋아요 0 | URL
따라님. 지금 따라님이 보내고 계신 시간은 시속 30도 안될텐데요, 뭐.
전 40 이상으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엉엉엉~~~~ ;ㅁ;

넹~ 걱정해 주신 덕분에 잘 다녀왔고요, 잘 지냈어요. 날도 풀려서 좋았구요. 매년 이렇게 안추운 설이었으면 좋겠어요 ^^

2011-02-09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1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1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1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2-11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설연휴기는 웃음과 함께 읽었어요.^^ 늘 밝고 명랑한 분위기...
지성, 정성군이 개학을 했군요.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정말 좋아요.ㅎㅎ

무스탕 2011-02-12 20:54   좋아요 0 | URL
꿈섬님. 몸의 피곤은 많이 풀리셨어요?
지성이는 목요일에 졸업을 해서 또 저한테 하루 세끼 밥을 얻어먹고 있지요. ㅎㅎㅎ
전 요즘 어여 3월이 되거라.. 만 바라고 살아요.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