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일요일 신랑은 또 집을 뒤집어 엎었다. 난 아침 7시도 전에 집을 나서서 오후 4시가 다 되어서 집에 왔더니 비온다고 좋다고 베란다 창문을 닦더니 베란다까지 물청소를 하고 난리도 아니다.
겸사겸사 베란다 선반위의 안쓰는 물건도 정리해서 버린다고 쌓아놓은 물건들을 모두 꺼냈는데 그 중 한 상자에서 내 오래된 물건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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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이프들은 20년전부터 모아온것들.. 80년대말 90년대 초에는 작은 카세트 플레이어를 들고다니며 들었는데 그때 열심히 모은거다. 오랜만에 보는 정태춘,박은옥은 무지 반가웠고 김민기테이프도 눈물이 앞을 가렸다.
김건모의 초창기 앨범들도 이제 다시 들으면 다른 느낌이겠지? 어울리지 않게 안숙선명창의 테이프도 있고 정경화 피아노 연주곡집도 있다. 푸하하~~
좋아하는 노래의 목록을 레코드 판매점에 갔다주면 녹음도 해 줬었는데.. 시스터 엑트 OST는 당장 꺼내서 일요일에 운전하며 들었다.
2. 옛날물건들은 하나하나 추억이 있어서 반갑다. 그 중 낯설면서도 반가운 사진 한장이 있어서 찍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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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참 오래된 사진이다. 무스탕의 할아버지 사진이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면 지금 102세가 되신다. 학생시절 친구분들이랑 찍은 사진이라니까 70년이 넘은, 75년정도 된 사진이다.
1930년대 중반정도에 찍은듯 싶은데 그때 경성의 멋쟁이들일거라 생각한다 ^^;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33세에 돌아가셨어요 ㅠ_ㅠ) 이렇게 사진으로 밖에는 뵐수가 없는 분인데 오빠랑 너무나도 비슷하게 생기셔서 유전이라는 것의 무서움을 실감한다. ㅎㅎ
여기서 퀴이즈으~~ 어느분이 무스탕의 할아버지실까요? :)
정답이 나왔습니다. 나비님께서 맞춰주셨어요 :D 제 할아버지는 뒷 줄 오른쪽에 서 계시면서 왼쪽 옆구리에 책을 끼고 계신분이십니다 ^^
3. 지금은 천대시 받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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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가 4살때 사 준 인형들이다. 빨강이랑 파랑이랑 보는 순간 너무 이뻐서 덥썩 안아왔는데 아직까지 모양새는 그대로다. 다만 이젠 애들 손을 거의 타지 않는다는 슬픈 전설이..
모처럼 눈에 띄길래 목욕시켜주고 모니터 위에 올려놨다. 이젠 눈도장이라도 자주 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