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주 수요일부터 아팠다. 수요일에 저녁을 먹고 나서부터 목이 따끔거리고 아파오기 시작하길래 다른때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감기약을 챙겨먹었다. 초장부터 감기약을 먹은 기억이 거의 없기에 이번 감기는 일찌감치, 그러니까 내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려다 튕겨 나가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까지 아팠다 ㅠ.ㅠ 40년 넘게 살도록 이렇게 목감기가 심하게 걸린건 정녕 처음이었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고 너무 아파서 귀까지 아프고 잠도 못자고 말도 못하고 먹는것도 고역이고.. 

 

2. 그 와중에 토요일에 시골에 가서 일요일에 돌아왔다. 아픈 몸으로 먼 길 왔으니 쉬어라.. 는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_- 가서부터 올때까지 김치 담그고, 집안 정리하고, 손빨래도 하고, 틈틈히 멍멍이랑 오골계랑 송아지랑도 놀아줘야 했다 ^^ 

그래도 시어머니께서 빨리 나으라고 시아버지를 시켜서;; 동네 약방에서 마이싱(시골 표현대로 하자면 천원짜리 마이싱)을 사 주셔서 감동과 약을 같이 먹었더니 그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나은듯 싶다. 

 

3. 월요일에 세탁기를 두 번 왕왕 돌리고 늘어져서 잠시 낮잠도 자고 그러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화.수 이틀동안 나올수 있냐고.. 네.. 나가야지요.. 돈 벌어야지요.. ㅠ.ㅠ 

그래서 오늘 일터엘 다녀왔고 계획으론 내일까지 나갔다가 이틀 쉬고 토요일부터 2주간 빡시게 일하러 가야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어떻게든 엄마를 꼬셔서 찜방엘 다녀오는건데..  

틀어진 계획을 다시 세운건 목요일에 엄마랑 찜방을 다녀오고 금요일에 영화 한 편 봐 주시고.. :)  

 

4. 지난주에 약국에서 '편도선이 엄청 부었어요' 한 마디 건넸더니 '몸살은요?' 되묻는다. 허걱, 난 몸살의 ㅁ 도 말 안했는데 온 몸 관절이랑 근육이 쑤시는걸 어찌 알았지? '몸살기운은 대충 괜찮아요' '그럼 편도선 약만 줄게요' 이런 대화가 오고가서 이상했는데.. 

오늘 사무실 다른 알바언니에게 말을 했더니 이 언니 말씀이.. 자기는 편도가 심하게 부었을땐 살을 쓸어도 아팠단다. 맞다! 이 언니가 편도선 수술을 받았던 기억이 났다. 언니는 잘 알겠구나..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제대로 잡았었구나.. ;;;

 

5. 이렇게 생각도 못한 목감기는 얼추 떨어져 나간것 같은데 이젠 기침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 비도 오고 그러니 칼국수를 먹으러 가자는 말에 얼씨구나~ 따라나서서 먹은 점심은 목이 시원~하게 풀리는 국물이 행복했다. 아, 칼국수보다 먼저 나와준 고기만두랑 김치만두도 환상이었다.  

 

6.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영화 할인 쿠폰이 티켓링크로 바뀌고 나서 한 번 사용해 봤다. 울 동네 극장은 맥스무비에선 예매가 되는데 티켓링크는 안되는 조촐한 극장.. 그래서 주로 방출을 했다가 지난달에 처음 썼는데 문제는 티켓링크에서 예매를 하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나가서 영화를 봐야 한다는 것.. 

그러니 짜증이 안 날수가 없다는 거지.. --+ 새로 세운 따끈한 계획이 금요일에 영화 한 편인데 요걸 어디서 볼까나는 아직도 미정.. 뭘 볼까나도 아직도 미정.. 박쥐냐 김씨 표류기냐.. 

 

7. 오늘 들은 이야기. 복사기 뒤에서 나오는 열이 자동차 머플러에서 나오는 매연이랑 같단다 @_@ 그만큼 안 좋다는 이야기인듯 싶은데.. 나 오늘 하루종일 복사하는 일 했거덩.. ㅠ.ㅠ  

반팔 티셔츠에 얇은 후드점퍼 입고 갔다가 복사기 앞에서 계속 일을 하니 기계에서 나는 열이 더워서 점퍼 벗고 티셔츠 차림으로 일을 계속 했다. '안춥냐?' 소리까지 들었는데 하루종일 뭐 한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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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5-1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플 땐 그저 푹 쉬어주는게 최고인데.... 너무 힘드시겠어요. 어떡한대요.
적당히 요령도 피우고 좀 하세요.
복사기는 뒤에서 나오는 열뿐만 아니라 거기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그렇게 안좋대요. 그렇다고 마스크쓰고 하기는 좀 민망하고... 그래도 장시간 해야 한다면 마스크라도 쓰야 하지 않을까요?

무스탕 2009-05-15 08:52   좋아요 0 | URL
저야 어쩌다 일하는거니 맨날 일하시는 님들에 비하면 암것두 아니죠 ^^;
복사하는 일이 많지 않은 알바라서 다행이에요. 이번에만 그렇게 복사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마스크는 제가 숨쉬는게 불편해서 거의 안하고 사는편인데 그래도 여차하면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겠죠 ^^

프레이야 2009-05-1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서 우째요? ㅠㅠ
에고 좀 쉬셔야할텐데요. 얼른 나으시기 바래요.

무스탕 2009-05-15 08:53   좋아요 0 | URL
결국 어제 하루 더 나가서 일했어요.
결국 어제 엄마랑 찜방가려는 계획은 산산히 조각나 버렸구요 -_-
오늘은 영화 한 편 보고 쉬려고요 ^^

후애(厚愛) 2009-05-13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조리 잘 하시고 빨리 완쾌되시길 바래요~~

무스탕 2009-05-15 08:54   좋아요 0 | URL
넵!! 어여 나아야 뒷 일에 지장을 안줄텐데 요노무 기침이 어째 떨어질 생각을 안하네요 -_-+

Kitty 2009-05-13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무스탕님 얼른 나으셔요!!
돼지 독감도 잠잠해가는 이 시점에 우째 감기시랍니까!!!

무스탕 2009-05-15 08:54   좋아요 0 | URL
돼지독감이 남반구로 밀려가니 북반구엔 정상적인 감기들이 설치나 봅니다 ^^;
근데 감기가 심한건 아니고 기침만 나서 병원가기도 그렇고 귀찮네요.. --+

다락방 2009-05-13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편도가 보통사람들보다 많이 큰 편이라고 하더라구요(편도도 남들보다 크다니! orz)
편도가 너무 자주 붓는게 아니면 편도선 수술을 하지 않는 쪽이 좋대요. 편도가 붓는게 몸에 이상이 있다는 처음 신호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편도가 부으면 몸살이 있고 감기가 걸리고 하는걸 미리 알 수 있는거래요. 그렇지만 편도가 아프면 완전 고통스럽죠 ㅠㅠ

저도 얼마전에 인후염으로 고생을 했는데 작년까지는 병원을 모르다가 올해들어 병원을 미친듯이 다니고 있네요.

무조건 많이 드세요. 무조건 많이요.
칼국수와 만두를 드셨듯이 맛있고 땡기는거 잔뜩 드시고 집에 오면 푹 주무세요. 아픈데는 먹는거랑 자는게 가장 좋은것 같더라구요. 건강하셔야죠, 무스탕님!!


(티켓링크는 넘 후졌어요 ㅡㅡ^)

무스탕 2009-05-15 08:59   좋아요 0 | URL
전 편도가 거의 붓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 이렇게 호되게 당했네요 ㅠ.ㅠ
정말 이렇게 편도가 아팠던건 정녕 처음이에요 ㅠ.ㅠ
듣자하니 저보다 다락방님이 더 걱정이네요. 어떻게 약물로 좋아지는 방법이 없을까요? 흠..
편도 아파서 먹지도 못하고 있을때도 몸무게는 변화가 없더군요..;;
요즘은 다시 잘 먹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노가다성 일을 조금 해서 힘들다는 핑계로 또 마구 먹었죠 ^^

(오늘, 조금있다가 '박쥐' 볼건데 집 앞에서 보려고 할인쿠폰 포기하고 현대카드 M포인트로 결제했어요 ㅡㅡ^)

세실 2009-05-13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무스탕님 그렇게 아프면서도 시골에 가셨다니 원.....
감기엔 그저 잘 먹고 푹 쉬는게 최고인데 어쩌요.
비 온뒤 더 산뜻해진 오늘처럼 기침 뚝!

무스탕 2009-05-15 09:01   좋아요 0 | URL
시골은.. 시어머니 생신이라서(일명 4대명절중 하나죠. ㅎㅎ) 안갈수가 없었어요.
근데 시어머니께서 작년 겨울에 무릎 수술을 하셔서 거동이 불편하신데 일거리를 두고 안움직일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손위동서랑 뽈뽈거리며 일할수밖에 없지요..;;
아.. 정말 기침이 뚝! 떨어져 나갔으면 시원하겠어요 ㅠ.ㅠ

마노아 2009-05-1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중이겠군요. 어휴, 밥벌이는 신성하지만 우리 몸은 무쇠가 아닌지라 아플 땐 정말 쉬고 싶지요. 금요일의 반짝 계획을 꼭 이행하셔요. 저도 티켓링크로 바뀐뒤로는 딱 한 번 예매해 봤어요ㅠ.ㅠ 알라딘은 맥스무비를 돌려주라...(>_<)

무스탕 2009-05-15 09:04   좋아요 0 | URL
수요일로 끝날줄 알았더니 하루 더 나오라고 해서 어제도 나가서 일하고 왔어요. 사람을 불러서 일을 시킬거면 미리 준비해 뒀다가 일거리를 주면 좋을텐데 오전엔 별로 일이 없어서 한가하다 오후에 밀어치는 바람에 헉헉거리다 결국 퇴근시간도 조금 넘겨서까지 일하다 왔어요.

알라딘은 맥스무비를 돌려주라...(>.<)

L.SHIN 2009-05-1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무스님 글을 못봤는데. 아팠군요, 바빴군요,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무스님의 글이 다 쏙쏙 잘 들어올 정도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정리가 잘된 글을 역시 맛있어요.(웃음)

무스탕 2009-05-15 09:05   좋아요 0 | URL
포식하셨나요? ^^
아픈건 핑계고 게을러지는것 같아서 할 말이 없어요..;;
쫌만 몸이 불편하면 만사가 귀찮아져서 이게 나이먹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순오기 2009-05-1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심하게 아픈데 시댁가서 일하고 알바하고~ 에구 좀 쉬어야지요.ㅜㅜ
이젠 좀 나아졌나요? 알라딘 정기 받아 불끈 힘 내세요~~ ^^

무스탕 2009-05-15 09:08   좋아요 0 | URL
어려서(?) 직장다니며 일할때도 그닥 좋은 체력은 아니었어요. 흔히 말하는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일한다고 옆에서도 말들을 했었는데 이젠 악도 깡고 없어지고 요령만 남은거 같아요.
쫌만 몸이 귀찮으면 만사가 다 시로요.. ㅠ.ㅠ
시댁에 가면 제가 막내니 어쩔수없이 움직여야해요..;;
하여간 좋아지겠죠 ^^

꿈꾸는섬 2009-05-15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감기 얼른 낫길 바래요. 전 자꾸 잔기침이 나는데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기침만 한다는거죠.ㅎㅎ

무스탕 2009-05-18 19:14   좋아요 0 | URL
요즘은 어떠세요. 날씨가 주말부터 하도 요상해서 감기가 나으려다가도 다시 자리잡고 눌러 앉을것 같아요.
전 기침횟수가 많이 줄기는 했어도 아직 뚝! 떨어지진 않았네요 ㅠ.ㅠ

이리스 2009-05-1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무리하시면 안되는데. 푹쉬고 다 나으셨길 바랍니당..
전 편도가 부은줄 알았다가 이상하게 너무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갔더니 임파선이 부었다고 해서 급당황한 기억이;;; ㅡㅡ;

무스탕 2009-05-18 19:17   좋아요 0 | URL
음.. 일단 잡혀있는 일거리가 29일까지는 계속이에요. 그래서 쉴 여건이 아니됩니다 -_-
그런데 다행스럽게 더 나빠지지는 않네요 ^^
임파선 붓는것도 많이 아프다던데 어찌 참으셨었나요.. 임파선은 편도같이 습관성(이라는 말이 맞는건가..?)으로 붓거나 그러진 않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