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계속되던 체증이 좀 나아질 무렵 갑자기 몸살이 와버렸다. 평소에 몸살은 감기랑 세트로 다니는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더라. 이번엔 감기 기운 없이 몸살만 왕창 와버려서 황당하게 앓아주셨다.
그렇게 겨우겨우 몸이 추슬러졌나 싶었는데 어제는 아들님(아드님이 아니고 아들님)을 따라 소풍을 다녀왔다. 전국 방방곡곡 소풍지로 유명한 에버랜드로!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에 감기몸살약을 하나 먹고 혹시 몰라 한 병 챙겨나갔다. 학교에서 대절버스를 타고 1시간이 안걸리는 거리. 가는 길은 볕 잘드는 창가에 앉아서 자면서 갔다.
도착하자마자 일단 견학. 에버랜드 내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정화해서 화장실 물이나 기타 용도로 사용된다는 오폐수 정화장치를 구경하고 역시 에버랜드 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 해서 기른다는 버섯들을 구경했다. (기념품으로 버섯 한 병이랑 폐식용유로 만들었다는 빨래비누 하나씩을 받아왔다)
그리고는 바로 놀러를 갑세~~~
에버랜드로 입장해서 담임선생님께 몇 가지 주의 사항 듣고 각자 알아서 놀아라~~ 명이 떨어지기가 바쁘게 지성은 당장 놀이기구를 타러 가잔다. 지성이게 간택된 놀이기구는 롤링 엑스 트레인. 제목만 봐선 뭔지.. -_- 했는데 팜플렛의 설명에 의하면 두번의 360도 회전과 나선형 코스를 질주하는 초고속 롤러코스터란다.
이녀석이 1학년때인가 바이킹을 타겠다고 해서 태워줬더니 난리난리 치고 그 후로 그런 공포스러운 놀이기구 이용을 원천봉쇄 했었는데 어쩐일인지 이것을 타겠다고 해서 정말 타겠냐니까 그러겠단다. 1시간을 기다려서 1분도 못되는 시간을 탔다 --;;
물론 나도 같이 탔다 ^^v 아직까지 이런 놀이기구를 타면 무서운건 없는데 어지러워서 혼났다. 전엔 빙글빙글 도는 종류만 괴롭고 이런 롤러코스터 종류는 괜찮았는데 이젠 이것도 어지러우니 이젠 뭘 타야 하나.. 에휴..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집에서 가져간건 물, 온리 물! 나머진 현지에서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가볍게 해서 갔기에 점심은 햄버거와 치킨을 사서 먹고 지성이는 두 가지 놀이기구를 더 이용하고 시간에 맞춰서 퍼레이드도 구경하고 왔다.
즐거웠다는 지성.. 그려.. 네가 즐거웠다니 엄만 할 일 다 했구나..
자.. 문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다음주 수요일, 그러니까 31일엔 지성정성 중간고사가 있다. 지성이는 4과목, 정성이는 2과목을 치루는 시험이다.
그런데 난 내일 경주로 놀러갈 계획을 잡고 있는 것이다. 푸하하~~~ (엄마 맞나 몰라.. -_-;;)
내일 내려가서 일요일에 올라올 생각으로 구경할 곳이랑 묵을곳을 검색하고 예약하고 지도 펴놓고 위치 확인하고..
내가 알바나가는 사무실에 아직 신혼인 (결혼한지 2년이 됐지만 아기가 아직 없으니 신혼이라 칭한다) 여직원이 있는데 신랑한테 물었단다. 애가 학교 시험기간인데 놀러갈 일이 생겼으면 어쩔꺼냐는 질문에 신랑은 당연히 놀아야지! 했다는데 내가 완전 그 꼴이다.
꼭 지금 가야하는게 아닌데도 왜 이렇게 경주에 가고싶어서 안달이 난것인지.. 시험이고 공부고 다 미루고 애들을 데리고 난 놀러를 가야 겠다.
아가들아, 지성정성아. 이번 시험에서 평균 10점씩은 엄마가 알아서 깍아줄께 걱정마. 우리 재미있게 놀고오자~~~ ^0^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0602164332995.jpg)
에버랜드에서 한 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