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돌아오는 길..

사당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난 후다. 사당에서 탄 왼쪽의 문이 범계까지 계속 열리는지라 일찌감치 오른쪽 문으로 가서 책을 펴 들었다. 그런데 왼쪽에서 갸날프게 들리는 소리..

"야옹~~"

무조건반사로 고개가 확 들리고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니 어느 훤칠한 총각이 새끼고양이를 안고있다. @.@

그자리에서 책을 덮어버리고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손가락으로 이마를 살살 쓸어주니 이 총각, 아예 고양이를 나한테 넘겨버린다.. @ㅁ@

그렇게.. 사당에서 고양이를 넘겨받아 손바닥에 올려놓고 오다 자세가 암만해도 불편해서 들고있던 책 위에 올려놓으니 있는대로 몸을 말고 잠이 들어버린다.. 호곡..

(짐작에... 새끼 고양이를 잘 못다루는 총각들이 그저 안고만 있어서, 혹은 이손 저손에 넘겨다니느라 지친것 같다..)

내릴 역이 다 돼서도 도대체 깰 생각을 안하는 녀석을 어찌 깨울까 안스러워 하고 있는데 이 총각 왈, 데려가시죠.. 에휴.. 내 맘이야 백번도 더 데려다 키우고 싶지만..

'애들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키워요..'

먼저 말을 받은건 주인 총각의 친구.. '결혼 하셨어요? 대학생정도인줄 알았는데..'

'짜식들~~~ 보는 눈은 있어가지구.... 프흐흐흐...' (내 집이지만 텨!!  =3=3=3)

씨익 웃어주고 마침 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냥이를 넘겨주고 내렸다.

아으... 얼마만에 만져본 냥인가... T^T 정말 고양이 키우고 싶다.. 훌찌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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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6-19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정말 사랑스럽군요! 무스탕님 진짜 악질동안이에요^^ㅎㅎㅎ

무스탕 2007-06-20 16:38   좋아요 0 | URL
냥이 정말 이쁘죠? 사당에서 산본까지 30분동안 얼마나 행복하던지... ^^
글고.. 전.. 맞아요. 악질동안이에요 =3=3=3

도넛공주 2007-06-1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예뻐요.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무스탕 2007-06-20 16:39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근거 없는..) 엄마랑 형제들이랑 노는 꿈을 꾸는 중일거에요..

마법천자문 2007-06-19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결혼 하셨어요? 대학생정도인줄 알았는데..' 이 대목이군요.

무스탕 2007-06-20 16:39   좋아요 0 | URL
역쉬~ 예리하심다!! 도저히 빠져나갈수가 없슴다!! ^^;;

마법천자문 2007-06-19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디수첩에서 곧 검증 들어갑니다.

무스탕 2007-06-20 16:40   좋아요 0 | URL
이미 다녀갔어요. 홍홍홍~~~~

다락방 2007-06-19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의삽질님에게 저도 한표! ㅋㅋ

무스탕 2007-06-20 16:41   좋아요 0 | URL
세 분째 모이셨다. 조만간 판 벌려도 되겠어요.. ^^;;

치유 2007-06-20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저도 분노의 삽질님에게 한표..^^.
그렇게 이쁘단 말여요??보고파...보고파요..
고양이 사진보다 무스탕님의 사진을 올려서 확인시켜주심이 옳소~!!

무스탕 2007-06-20 16:42   좋아요 0 | URL
배꽃님까지 가세하셨으니 한 분 광파셔도 되겠습니다 ^^;;
글고.. 이쁘지는 않아요. 제가 조금 동안이라는거죠 :)
제 뻬빠 어디에 있어요, 제 사진.. (아.. 새삼 쑥쓰... -///-)

춤추는인생. 2007-06-20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전 고양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자는 모습이 정말 애처롭네요.
전 님의 풋풋한 모습 이미 봤으니. 그냥 고개끄덕거리고 있으면 되죠?ㅎㅎ

무스탕 2007-06-20 16:43   좋아요 0 | URL
춤인생님이 절 알아주시는군요 T_T
전 고양이도 이뻐하고 강아지도 이뻐하고 이구아나도 이뻐하고 뱀도 이뻐하고 올빼미도 이뻐하고 송충이도 이뻐해요 ^^

비로그인 2007-06-2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잖아! ㅋㅋ~
3=3=3=3

무스탕 2007-06-20 16:44   좋아요 0 | URL
정말 병이라니까요, 제가요.. 그자나도 고양이 안으면서 체셔님이랑 네꼬님 생각을 했다는..
요렇게 안아주면 좋겠다.. 하고요 :)

네꼬 2007-06-2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앗, 그 말 내가 하려고 했는데!
=3=3=3=3

무스탕 2007-06-20 16:45   좋아요 0 | URL
네꼬님. 일루와요. 난 고양이 백만마리도 안아줄수 있어!!!

향기로운 2007-06-2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의삽질님에게 한표^^;; 그나저나 무스탕님은 좋겠어요^^*

무스탕 2007-06-20 16:46   좋아요 0 | URL
향기님.. 이러다 분노의 삽질님께서 조직 구성하시겠습니다 ^^;;
오늘도 일터에서 외모로 사소한 분란을 일으키고 왔다는.. 쿨럭..

비로그인 2007-06-2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삽질님은 매번 닉네임을 바꾸는데도 그분인줄 다 알려주시네요.
저도 한표!
그런데 왜 자주 바꾸신대요?
대학생 외모께서 한번 여쭤보시면 가르쳐주시지 않을까요?

무스탕 2007-06-20 17:35   좋아요 0 | URL
저같은 경우 분노의 삽질님을 알아보는데 결정적(?)인 단서는 이미지로 사용하시는 하니그림이에요.
그리고 분노의 삽질님의 글은 조금만 읽어보면 그 분의 냄새;;가 나요 ^^;;
아마.. 제가 물어보면 고발하실걸요? 앙~ 하고 이빨자국 나게 꽉 물었다고요... ^^;;;

2007-06-20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6-21 09:13   좋아요 0 | URL
히히히...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올린거고 감추고 싶은 맘이 있다면 은근슬쩍 내렸겠죠..
어여뻐라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

2007-06-21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6-21 16:45   좋아요 0 | URL
엄머! 감사야 제가 드려야죠 ^^* 이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뽀송이 2007-06-2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쩍
예전에 아이들이 새끼냥이 너무 귀엽다면서 데려와서 길렀던 적이 있는데...
1년 반정도...
지금은 다 커서 그런지 이유는 잘 알수 없지만 집을 나갔지만요.ㅡㅜ
저 위에 있는 애랑 거의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었거든요.
보고 있으니 그 녀석이 그립네요...ㅠㅠ

무스탕 2007-06-21 16:47   좋아요 0 | URL
수컷이었으면 나갈 확률 무지 높습니다.. 왜 숫고양이들은 가정을 안지키는건지.. ^^;;
다시한번 이쁜 아가냥이를 데려다 기르시지요. 애들이랑 모두 좋아하고 알레르기 같은 방해요소만 없으면 키우는게 좋은것 같아요. 애들 정서에 애완동물이 얼마나 좋은 작용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