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돌아오는 길..
사당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난 후다. 사당에서 탄 왼쪽의 문이 범계까지 계속 열리는지라 일찌감치 오른쪽 문으로 가서 책을 펴 들었다. 그런데 왼쪽에서 갸날프게 들리는 소리..
"야옹~~"
무조건반사로 고개가 확 들리고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니 어느 훤칠한 총각이 새끼고양이를 안고있다. @.@
그자리에서 책을 덮어버리고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손가락으로 이마를 살살 쓸어주니 이 총각, 아예 고양이를 나한테 넘겨버린다.. @ㅁ@
그렇게.. 사당에서 고양이를 넘겨받아 손바닥에 올려놓고 오다 자세가 암만해도 불편해서 들고있던 책 위에 올려놓으니 있는대로 몸을 말고 잠이 들어버린다.. 호곡..
(짐작에... 새끼 고양이를 잘 못다루는 총각들이 그저 안고만 있어서, 혹은 이손 저손에 넘겨다니느라 지친것 같다..)
내릴 역이 다 돼서도 도대체 깰 생각을 안하는 녀석을 어찌 깨울까 안스러워 하고 있는데 이 총각 왈, 데려가시죠.. 에휴.. 내 맘이야 백번도 더 데려다 키우고 싶지만..
'애들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키워요..'
먼저 말을 받은건 주인 총각의 친구.. '결혼 하셨어요? 대학생정도인줄 알았는데..'
'짜식들~~~ 보는 눈은 있어가지구.... 프흐흐흐...' (내 집이지만 텨!! =3=3=3)
씨익 웃어주고 마침 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냥이를 넘겨주고 내렸다.
아으... 얼마만에 만져본 냥인가... T^T 정말 고양이 키우고 싶다.. 훌찌럭..
